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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은 ‘현대’·서초는 ‘삼성’ 깃발…압구정5구역·신반포19·25차 수주전 마무리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31 23:30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 투시도./사진제공=현대건설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 투시도./사진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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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서울 도시정비사업 최대 격전지로 꼽혀온 압구정5구역 재건축 시공사에 현대건설이 선정됐다. 또 다른 핵심 입지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9·25차 통합재건축 시공권은 삼성물산이 따냈다. 서울 재건축 시장에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빅2 체제’가 한층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과 신반포19·25차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전날 각각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최종 선정했다.

두 사업지 모두 서울 핵심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곳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맞붙으며 수개월간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여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 압구정5구역 품은 현대건설…‘현대타운’ 청사진 현실화

압구정5구역 재건축조합은 지난 30일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이날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1232명 가운데 1016명이 참석했다. 투표 결과 현대건설은 599표를 얻어 398표를 받은 DL이앤씨를 따돌렸다. 득표율로는 58.9%를 기록했다.

압구정5구역은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재건축 이후 지하 5층~지상 최고 68층, 8개 동, 1397가구 규모 단지로 탈바꿈한다. 조합이 제시한 총공사비는 약 1조4960억원이다.

이번 수주전은 압구정 재건축 6개 구역 가운데 유일하게 경쟁 입찰로 진행된 사업지다. 양사는 시공권 확보를 위해 막판까지 공격적인 제안과 홍보전을 펼치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앞서 현대건설은 단지명으로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제안하며 하이엔드 주거단지 조성 계획을 내세웠다. 모든 세대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240도 파노라마 설계와 3m 우물천장 적용을 약속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한 무인셔틀, 배송로봇, 주차로봇 등 미래형 스마트 주거 기술 도입 계획도 제시했다.

반면 DL이앤씨는 금융 조건과 사업성에 초점을 맞췄다. 조합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사업비 조달 방안과 공사비 경쟁력을 앞세워 맞불을 놨다. 비록 수주에는 실패했지만 4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며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쳤다.

업계에서는 조합원들이 공사비나 금융조건보다 브랜드 가치와 장기적인 자산가치 상승 가능성에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이 이미 압구정2구역과 3구역 시공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동일 브랜드로 대규모 주거벨트를 형성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가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 압구정 재건축 6개 구역 가운데 2·3·5구역을 확보하게 됐다. 세 구역 사업비를 합치면 약 9조8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이를 기반으로 압구정 일대를 대표적인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래미안 일루체라 조감도./사진제공=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 일루체라 조감도./사진제공=삼성물산 건설부문

◇ 신반포19·25차 승자는 삼성물산…반포 래미안 벨트 확대

같은 날 열린 신반포19·25차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총회에서는 삼성물산이 포스코이앤씨를 꺾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신반포19·25차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30일 서울교육대학교 종합문화관에서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했다. 조합원 438명 가운데 399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삼성물산은 239표를 얻어 포스코이앤씨를 제치고 최종 승리했다. 득표율은 59.9%다.

이 사업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9차·25차와 한신진일, 잠원CJ아파트 등 4개 단지를 통합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다. 사업이 완료되면 지하 4층~지상 49층, 6개 동, 616가구 규모 단지로 조성된다. 예정 공사비는 약 4434억원이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일루체라’를 제안했다. 반포권 래미안 브랜드 벨트를 더욱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수주전은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의 리턴매치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삼성물산은 2024년 부산 촉진2-1구역 수주전에서 포스코이앤씨에 패한 바 있다. 이후 다시 맞붙은 한강변 핵심 재건축 사업지에서는 설욕에 성공하며 반포권 입지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업 규모만 놓고 보면 압구정5구역보다 작지만, 한강변 입지와 반포 생활권이라는 상징성이 큰 사업지다. 여기에 삼성물산의 ‘래미안’과 포스코이앤씨의 ‘오티에르’ 브랜드 경쟁이 맞물리며 총회 이전부터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삼성물산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안정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건설업계 유일의 AA+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필수사업비와 사업촉진비 등 사업비 전액을 최저금리로 책임 조달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주비 LTV 100%와 입주 시 분담금 납부 조건, 분양가상한제 대응 방안 등도 조합원들에게 제시했다.

설계 경쟁력도 강조했다. 미국 설계사 SMDP와 협업해 최고 180m 높이의 주거동을 계획했으며, 향후 인근 단지 재건축까지 고려한 조망 분석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616가구 가운데 533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점도 핵심 차별화 요소로 제시했다.

이번 결과로 서울 핵심 정비사업 시장에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영향력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핵심 구역을 잇달아 확보하며 강남권 하이엔드 재건축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됐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또한 반포권 재건축 사업을 추가 확보하며 래미안 브랜드 타운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한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액 기준 업계 1·2위를 기록한 건설사다. 현대건설은 10조5105억원, 삼성물산은 9조2388억원의 신규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번 압구정5구역과 신반포19·25차 수주 결과는 양사의 정비사업 경쟁력이 다시 한번 확인된 사례로 평가된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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