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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 독주 속 NPL경쟁 치열…비은행계 존재감 커졌다 [2026 NPL 돋보기 ①]

옥준석 기자

okmone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01 00:00

RWA 규제에 은행계 위축…대신F&I 약진
경기둔화에 매물 증가 전망…올해도 8조 물량

유암코 독주 속 NPL경쟁 치열…비은행계 존재감 커졌다 [2026 NPL 돋보기 ①]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옥준석 기자] 지난해 부동산 PF 정리 등의 영향으로 부실채권 시장이 호황을 이어갔다. 올해 역시 비슷한 규모의 시장 호황이 전망되는 가운데, NPL 전업 투자사들의 성장 전략과 시장점유율 경쟁 구도의 변화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지난해 부실채권 시장이 활황을 맞으며 1위 연합자산관리(이하 유암코)를 제외한 NPL 4개사에서 점유율 경쟁이 벌어졌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물량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지만, 위험자산관리(RWA) 관리기조로 인해 은행계와 비은행계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부실채권 시장 8조원 규모…비은행계 뜨고 은행계 지고

1일 NPL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금융권에서 매각한 부실채권 규모는 8조116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규모는 2023년부터 발생한 은행권 연체율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이에 따라 부실채권 규모는 2022년 2조3700억원에서 2023년 5조4300억원, 2024년 8조3082억원으로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지난해에도 8조1161억원 규모의 물량이 나온 것이다.

이 가운데 NPL전업사(유암코, 대신에프앤아이, 하나에프앤아이, 키움에프앤아이, 우리금융에프앤아이) 5곳이 지난해 소화한 물량은 7조7760억원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물량은 자산운용사들이 매입했다.

소화한 부실채권 물량을 보면 유암코와 대신에프앤아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는 금융지주 자회사 계열에서 소화하지 못한 물량을 전업사에서 가져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실채권 인수 규모를 살펴보면 유암코는 45.8%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0.5%p 성장했다. 같은 기간 대신에프앤아이는 20.1%로 전년보다 3%p 성장했다.

반면 금융지주 자회사 계열인 우리금융에프앤아이와 하나에프앤아이는 2024년 이후로 점유율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지주회사의 RWA 관리기조에 따라 부실채권 매입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나에프앤아이의 2023년 부실채권 인수 점유율은 23.1%였지만, 2024년에는 14.8%, 지난해 12.9%를 기록하며 지속 감소했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전업사 중 가장 낮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2023년 12.4% ▲2024년 9.8% ▲2025년 6.3%로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중장기적으로는 투자 규모를 회복할 것이라고 봤다. 은행권 NPL 매각 시장 규모가 유지 중이며,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계열 사업 확대 의지가 있고, 회사 투자자산 중 NPL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아 사업안정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연결기준 자산구성은 NPL자산 등 대출채권이 1조1596억원으로 총 자산 대비 NPL채권 비중이 91.2%를 기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4년 하반기 우리금융지주의 보험사 인수 추진의 영향으로 자본관리 필요성이 부각됐다”며 “2027년 말까지 보험사 인수 조건부 승인 시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이행할 방침”이라고 내다봤다.

NPL업계 관계자는 “예전 지주계열이 소화하던 물량을 RWA 이슈와 관련해 매입물량이 적어졌다”며 “이제는 다른 NPL 사에서 해당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매입시장에서는 지난해 1분기와는 다르게 유진자산운용이 등장했다. 유진자산운용은 시장에 나온 채권 중 10.20%(1560억원)를 낙찰받았다.

유진자산운용은 입찰 시장에서 종종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는 1개 풀(948억원)을 낙찰받은 바 있다. 2023년에는 2개 풀(1821억원)을 낙찰받았다. 이번 입찰 이후 계속해서 입찰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워 나갈지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다만 유진자산운용은 낙찰 금액 규모가 컸을 뿐, 여러 풀을 매입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입찰에 지속 참여했으나, 낙찰받지 못하던 중 이번 1분기에 1개의 풀을 1145억원 낙찰가로 매입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전과 같이 경매 지속 참여하며 이번에 1개 풀을 낙찰받았다”며 “올해 2분기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도 경매에는 지속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8조원 물량 전망…지주 자회사 ‘RWA 완화’ 절실

NPL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장에 공급될 부실채권 규모는 약 8조원으로 전망된다. 경기 둔화로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한계 차주의 부실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올해 상반기에 4조원의 물량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상반기 3조9000억원, 하반기 4조2000억원 규모의 채권이 나온 만큼 올해 상반기도 4조원 전후의 매물이 나온다는 분석이다.

삼일회계법인은 “1금융권에서 매각가율보다는 연체율 관리를 우선시 해 담보채권 뿐만 아니라 무담보채권도 적극 정리할 가능성이 늘었다”며 “2금융권에서도 감독 당국의 건전성 지도 관리에 따라 매각채권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입 측면에서는 금융지주 계열 자회사의 제한적·선별적 인수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RWA 규제에 따른 것으로 NPL사의 채권 매입이 지주의 RWA를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NPL사의 채권 인수가 지주 RWA 상승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비율·배율 및 기준 완화에 대해 요청하고 있다”며 “NPL 매입으로 지주의 자기 자본 안정성이 떨어지고 이는 결국 RWA 규제에 걸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RWA 규제로 지주계 NPL사가 입찰에 소극적으로 변하며 낙찰가율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매수자가 줄면서 일부 투자자에게 물량이 집중돼 채권 평가율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지주계열 전업사에서 매입이 다소 부진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며 “RWA 규제 리스크 해소 전에는 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옥준석 한국금융신문 기자 okmone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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