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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배당 멈추고 ‘AI 연결망’ 깐다

정채윤 기자

chaeyun@

기사입력 : 2026-04-07 10:52

오는 5월 SK텔레콤 완전 자회사로 편입 마무리
순이익 상회하던 배당 중단, 영업현금 1.3조 투자 집중
부채비율 144%에도 AA 등급 유지…AI 플랫폼사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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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SK브로드밴드 대표. /사진=SK브로드밴드

김성수 SK브로드밴드 대표. /사진=SK브로드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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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SK브로드밴드(대표 김성수)가 고배당 기조를 접고 투자 중심으로 방향을 틀었다. 회사는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을 앞두고, 그룹 내 AI(인공지능)·데이터 인프라를 책임지는 핵심망 역할에 속도를 내고 있다.

FI 퇴장…‘유선 자산’ 재정의 나선 SK브로드밴드

7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회사는 SK브로드밴드의 잔여 지분 0.86%를 주당 1만5032원에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취득하기로 했다. 오는 5월 말 교환 절차가 끝나면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가 된다.
이번 조치는 2020년 티브로드 합병 이후 6년간 이어진 단계적 지분 확보의 마지막 단계다. 당시 태광산업(16.75%)은 티브로드의 전 소유주였고, 미래에셋(8.01%)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SK텔레콤은 2024년 11월 두 곳의 총 24.76% 지분을 약 1조1500억원에 전량 인수하기로 결정, 지난해 5월 지분 인수를 마무리하며 대주주 체제를 확립했다.

SK브로드밴드는 교환 절차에 맞춰 5월 말 자사주 약 38만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지분 희석을 최소화해 주당 가치 안정 효과를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SK텔레콤의 ‘자회사 정비’ 이상으로 보고 있다. 유선통신 사업은 방송·인터넷 중심의 정체 산업이지만, 데이터 전송망·기업회선·IDC(인터넷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부문은 SK텔레콤의 AI 전략과 직결된다.

완전 자회사 체제는 자본 배분 효율을 높여 향후 AI 트래픽 수송망과 데이터센터 운영을 통합 관리할 기반이 될 전망이다. 또한 경영과 투자 의사결정의 일원화가 가능해져 시장 대응 속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배당 끝내고 ‘투자회사’로 방향 전환


자료=SK브로드밴드

자료=SK브로드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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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체제가 끝난 SK브로드밴드는 2025년도 결산배당을 생략하기로 했다. 단기 실적 관리보다는 인프라 투자에 자금을 투입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3년간 꾸준히 배당을 진행했다. 특히 2024년에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당기순이익 2557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3342억원의 초과 배당을 진행했지만, 지난해 SK텔레콤이 모든 FI 지분을 인수하며 외부 배당 압박이 사라졌다.

대신 SK브로드밴드는 이 자본을 미래형 인프라 구축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판교 데이터센터 영업권 확보를 위해 약 53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고, 올해 2월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총 65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회사 부채비율은 2024년 125%에서 지난해 144% 증가했지만, 회사채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하며 투자 여력이 충분함을 보여주고 있다.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SK브로드밴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2888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6% 줄어든 1629억원을 기록했지만, 이 또한 투자 확대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해석된다.

SK브로드밴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023년 1조1108억원 ▲2024년 1조1928억원 ▲2025년 1조3337억원으로, 현금 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늘어난 현금 유입에 맞춰 투자활동 현금 소진도 2023년 1조644억원에서 지난해 1조2536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현금 흐름이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업계는 SK브로드밴드의 이번 결정을 단기 실적 조정보다는 중장기 성장 전략의 신호로 보고 있다. 유료방송과 인터넷 등 기존 소비자 사업의 성장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기업 통신망·데이터센터 등 AI 시대 인프라에 집중하는 전략적 선회라는 것이다.

이번 무배당 카드 역시 비용 절감보다는 방향 전환에 가깝다는 평가다. 배당으로 빠져나가던 현금이 다시 투자로 되돌아가며 회사는 점차 투자형 통신회사로 체질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유선 자회사에서 ‘AI 인프라 핵심망’으로


사진=SK브로드밴드

사진=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이 추진 중인 AI 중심 사업 재편 속에서 역할도 달라질 전망이다. 완전 자회사 전환으로 경영 의사결정이 단일화되면서, 유선 통신 자산이 AI 네트워크 인프라에 직접 편입되는 구조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최근 ‘AI 컴퍼니’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충, AI 모델 고도화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SK브로드밴드는 그룹 내 데이터 이동 경로를 운영하는 실질적인 전달망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전국에 구축된 유선망, IDC 구축・운영 경험, 기업용 통신 기술 등을 결합해 SK텔레콤의 AI 서비스와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유료방송·인터넷 서비스 중심이었던 사업 구도 역시 이제는 기업 고객 대상의 B2B 인프라 사업과 AI 데이터 전송 서비스 영역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과거의 케이블 사업자 이미지를 벗고, AI 전송 인프라를 운영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선 중심 자회사가 그룹 전체의 AI 데이터 흐름을 받치면서, 단기 수익성보다 장기 투자 가치를 우선시하는 구조로 바뀌는 셈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재편을 끝낸 SK텔레콤은 AI 네트워크 전환에 필요한 유선·데이터 인프라를 내부에서 완전 통제하게 됐다”며 “FI 중심 배당기를 마감한 SK브로드밴드는 이제 유선통신의 수익 회사가 아닌, SK텔레콤 AI 생태계를 잇는 신경망 회사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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