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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컴백’ SKT, 1.7조 ‘세금 없는 주주환원’ 시작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26 11:14

26일 제42기 주총서 1조7000억원 전입 결의
배당 공백 메우며 AI 투자 병행한 균형 전략 부각
통신 안정성・성장 동력 확보, 재무 체질 개선 나서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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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SK텔레콤이 자본준비금 1조7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세금 없는 배당’ 재원을 마련했다. 미배당 논란과 유심(USIM) 해킹 여파 속 주주 신뢰를 회복하고 AI(인공지능) 투자까지 균형 잡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배당 논란 속 1.7조 전입 결정…신뢰회복 첫걸음


26일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제4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비과세 배당 시행을 위해 자본준비금 1조7000억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서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는 연간 매출 17조992억원, 영업이익 1조732억원으로 승인됐다. 주당 배당금은 1660원으로 확정됐다.

회사는 “향후 주주환원 효과 제고를 위해 추진 중인 ‘비과세 배당’을 위해 ‘자본준비금 감소’ 안건을 의결했다”며 “해당 재원은 2026년 재무제표 확정 후, 이르면 당해 기말 배당부터 이사회 승인을 거쳐 활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제42기 정기 주주총회.

SK텔레콤 제42기 정기 주주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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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준비금은 주주로부터 받은 납입 자본 중 법적으로 배당이 제한된 적립금이다. 이익잉여금은 영업으로 쌓인 이익 중 배당이나 재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다.

이번 전입은 회계상 내부 이동으로 배당 여력을 넓히고, 장기적 주주환원 정책의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3·4분기 연속 미배당으로 쌓인 주주 불만을 완화하고, 동시에 미래 투자 재원을 확보하려는 균형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SK텔레콤은 AI와 데이터센터·미디어 등 신성장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지만, 주가 정체와 배당 공백으로 주주들의 불만이 누적돼왔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발생한 유심 해킹 사태로 보안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고객 신뢰가 흔들렸고, 이 여파로 통신 본업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SK텔레콤은 이번 자본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재정비하고, 배당금 지급 방식을 개선함으로써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배당소득세 없는 ‘자본환원 배당’…실질 수익률 높인다


이번 결의의 핵심은 자본준비금 전입을 통해 배당 재원을 새롭게 마련한 데 있다.

일반적으로 현금 배당에는 약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만, 자본준비금 감액분을 통한 배당은 비과세 형태로 지급된다. 새로운 이익이 아닌 기존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최근 2년간 배당 추이. /자료=SK텔레콤 2025년 연간 IR 자료

SK텔레콤 최근 2년간 배당 추이. /자료=SK텔레콤 2025년 연간 IR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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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동일한 배당금 총액을 지급하더라도 자본준비금 전입에 기반한 배당은 세후 기준으로 주주의 실수령액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세금 절감 효과만큼 배당 체감수익률이 높아지고, 장기적으로는 자본구조의 유연성을 높여 재무적 안정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연간 배당을 대체하거나 현금흐름을 잠식하는 구조적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것은 기업의 재무적 여력을 재배분하는 행위로, 유상감자와 달리 기업의 순자산 규모에는 큰 영향이 없다”며 “다만 향후 배당 지속성이 과거 수준으로 복원될 수 있을지가 투자자 관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AI 투자, ‘균형 재무 전략’ 시동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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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이번 결정은 단기적인 배당 여력 확대를 넘어, 통신 본업을 기반으로 안정적 현금흐름을 유지하면서 신성장 분야 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하기 위한 재무 전략 조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이번 자본준비금 전입을 통해 배당정책의 일관성과 재무적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불확실성이 큰 투자 환경에서도 안정적 주주환원과 미래 성장 준비를 병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치가 배당 공백 논란을 해소하는 동시에 향후 주가 회복의 심리적 전환점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통신 3사 중 배당 재투자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이라며 “내년부터는 비과세 배당 적용이 예정돼 추가적인 투자 매력도 부각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통신업의 저성장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사업 투자 효과가 본격적인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조치가 주주 심리 안정에는 긍정적이지만,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이번 결정은 배당 정책의 복원이자 기업 신뢰도 회복과 장기 성장 기반 확충을 동시에 겨냥한 전환점으로 풀이된다. 주주는 세후 실질 이익을 얻고, 회사는 재무 안정성과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진행된 SK텔레콤의 이익과 신뢰의 동시 회복 실험이 향후 통신·AI 산업의 자본 운용 전략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 주총에서 자본 구조조정 외에도 이사·감사위원 선임,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 승인 등의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SK텔레콤 제42기 정기 주주총회.

SK텔레콤 제42기 정기 주주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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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헌 SK텔레콤 사장과 한명진 SK텔레콤 MNO(이동통신) CIC장은 사내이사, 윤풍영 SK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은 기타비상무이사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로는 오혜연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를 재선임했고,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와 임태섭 성균관대 GSB 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아울러 회사는 전체 발행주식의 0.84% 규모인 자기주식 179만7787주 가운데, 19만6475주를 임직원 보상으로 보유・처분하고 잔여분은 추후 이사회 의결을 통해 소각할 예정이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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