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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이랜드·중앙그룹 6~7%대…신용도 따라 엇갈린 회사채 금리 [2월 리뷰②]

두경우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13 00:56 최종수정 : 2026-03-13 11:18

동일 그룹 내 계열사 간 금리 격차도 뚜렷…"그룹 브랜드보다 개별 신용도"

[한국금융신문 두경우 전문위원]
2월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발행금리가 3%대 초반부터 8%대까지 넓게 분포하며 기업 간 조달금리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CJ·KCC 등 우량 대기업 계열사들이 3%대에서 자금을 조달한 반면 이랜드월드는 6%대, 중앙그룹 계열사들은 7~8%대 금리를 부담했다. 같은 그룹 내에서도 계열사별 조달금리 격차가 뚜렷하게 벌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한국금융신문이 2월 공모 회사채 발행 신고서를 토대로 발행사별 가중평균 조달금리를 분석한 결과, 발행금리는 신용도와 사업 안정성에 따라 그룹별·계열사별로 뚜렷하게 갈렸다. 단순한 그룹 브랜드보다 개별 계열사의 신용등급과 사업 구조가 조달금리를 좌우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CJ·KCC·한화 3%대 안착…방산·물류·에너지 '우량 수요' 확인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은 전반적으로 3%대 중후반 수준에서 안정적인 조달 여건을 유지했다.

CJ그룹은 CJ, CJ ENM, CJ대한통운 등 3개 계열사가 총 8450억 원을 조달했으며 평균 조달금리는 3.667%를 기록했다. 수요예측 경쟁률 4.97대 1을 기록하며, 최초 신청 5500억 원 대비 2950억 원 증액 발행이 이뤄졌다. CJ대한통운은 물류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우량 신용도를 바탕으로 견조한 투자 수요를 이끌어냈다.

KCC그룹은 KCC와 KCC글라스가 총 5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평균 발행금리는 3.723% 수준으로 집계됐다. 건자재 산업 특성상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양호한 재무안정성이 투자자들의 긍정적 평가로 이어졌다.

한국금융신문에서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재구성 / 데이터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국금융신문에서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재구성 / 데이터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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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한화시스템·한화오션·한화비전 등 3개 계열사가 총 7500억 원을 평균 3.796%의 금리로 조달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7.69배로 이달 주요 그룹 가운데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방산과 우주·조선 산업 성장 기대가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수요로 이어지며 발행금리도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삼성증권(삼성그룹)이 3.662% 금리로 6000억 원을, GS에너지(GS그룹)가 3.588%로 2300억 원을 각각 조달하며 3%대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사업 기반이 탄탄하고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 계열사들은 기관투자자들의 우량 크레딧 선호 기조 속에서 여타 발행사 대비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

SK 계열사 간 0.5%p 격차…같은 그룹 내 발행금리 극과 극

같은 그룹 내에서도 계열사별 조달금리는 분명한 격차를 드러냈다.

SK그룹은 SK에코플랜트·SK브로드밴드·SK디스커버리·SK인천석유화학·SKC 등 5개 계열사가 총 9950억 원을 조달하며 이달 그룹 기준 최대 발행 규모를 기록했다. 그러나 계열사별 발행금리는 신용도와 업황, 사업 구조 등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AA 등급인 SK브로드밴드는 평균 3.969% 금리로 발행을 마무리한 반면, A- 등급인 SK에코플랜트는 4.515% 수준의 금리를 부담했다. 동일 그룹이라도 투자 수요가 차별화되면서 발행금리 격차는 0.5%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SK그룹 전체 평균 조달금리는 4.274%로, 3%대 중반을 유지한 CJ·KCC·한화 등과 대조를 이뤘다.

금융 계열 발행사들도 안정적인 조달 여건을 이어갔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은 한국금융지주(신종자본증권)와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총 7060억 원을 조달했으며 평균 발행금리는 4.114% 수준이었다. 다만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포함된 만큼 일반 회사채와의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따른다. 대신그룹 역시 대신에프앤아이와 대신자산신탁을 통해 총 4400억 원을 조달했으며 평균 조달금리는 4.379% 수준이었다. 경쟁률이 7.19배에 달하는 등 수요는 탄탄했지만 NPL, 부동산 관련 업종 특성과 신용등급이 금리 수준에 반영됐다.

한국금융신문에서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재구성 / 데이터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국금융신문에서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재구성 / 데이터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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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보다 벌어진 그룹별 조달금리

1월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발행사 2개 이상인 주요 그룹의 평균 조달금리는 LG 3.611%, 롯데 3.552%, 신세계 3.547%, 현대차 3.482%, 한화 3.364%로 모두 3%대 중반에 집중됐다. 최고·최저 그룹 간 금리 차이가 0.247%포인트에 불과할 만큼 수렴 현상이 뚜렷했다.

반면 2월에는 발행 기업 구성과 계열사 신용등급 차이가 반영되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발행사 2개사 이상 그룹만 놓고 보더라도 최저 CJ(3.667%)부터 최고 중앙그룹(7.750%)까지 금리 범위가 4%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다. 포스코 계열 삼척블루파워(6.402%), 이랜드월드(6.700%), 중앙그룹(JTBC·중앙일보, 7.750%)은 이달 발행사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를 부담했다. 삼척블루파워의 경쟁률은 1.52배에 그쳤고, 중앙그룹은 1.01배로 수요예측에서 간신히 미달을 면한 수준이었다. 롯데그룹도 롯데물산이 5.262% 금리로 1427억 원을 조달하는 데 그쳐 1월 롯데그룹 평균(3.552%)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발행 계열사 구성이 달라지면서 그룹 평균금리가 크게 오른 사례다.

SK그룹 내 계열사 간 금리 격차만 해도 0.5%포인트를 웃돌았고, 동일 그룹이라도 어떤 계열사가 시장에 나서느냐에 따라 그룹 평균금리 자체가 크게 달라지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계열 지원가능성에 대한 투자자 인식 변화를 꼽는다. 과거에는 우량 그룹 계열사의 경우 모회사나 다른 계열사의 지원가능성이 신용도 평가에 일정 부분 반영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지배구조 규율 강화와 계열사 간 지원에 따른 책임 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이러한 기대를 보수적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룹 후광 효과보다는 개별 기업의 재무 안정성과 사업 경쟁력이 신용 평가와 투자 판단에 더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향후 금리 변동성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기관투자자들의 크레딧 선별이 강화되면서 같은 그룹 내에서도 계열사별 조달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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