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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號 우리은행, 기업금융 플랫폼 고도화 [은행, 생산적 금융 선봉에 서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09 05:00

국민성장펀드 2000억원 출자, 마중물 자처
AI 에이전트로 기업금융 등 ‘5대영역ʼ 재설계

정진완號 우리은행, 기업금융 플랫폼 고도화 [은행, 생산적 금융 선봉에 서다]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정진완닫기정진완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우리은행의 올해 생산적금융 행보는 ‘출자 확대’와 ‘체질 개선’을 병행하는 이중 전략으로 요약된다.

정부 정책에 발맞춘 펀드를 통해 외연을 넓히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AI 기반 영업·심사 체계를 고도화해 자금 집행의 정밀도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 참여자가 아닌, 전략 산업 금융 생태계의 ‘주도적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다.

2000억 선제 출자, 우리금융 ‘원팀’ 주도

최근 우리금융그룹은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적인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권 최초로 2000억원 규모의 ‘우리 국민성장매칭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출자를 넘어, 민간 자본이 정책금융과 결합해 국가 핵심 산업을 뒷받침하는 ‘마중물’ 역할을 자임한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국민성장펀드는 총 7조원 규모의 간접투자 자금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중 5.5조원을 민간금융으로 채우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향후 5년간 국민성장펀드 민간재원에 총 10조원 규모로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자펀드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그 출발점으로 2000억원 규모의 ‘우리 국민성장매칭 펀드’를 선제적으로 조성해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펀드는 외부 투자자 의존 없이 우리은행, 우리금융캐피탈, 우리투자증권 등 그룹 계열사가 전액 출자한다는 점에서 책임성과 실행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투자 분야 역시 ▲산업 전반 구조 고도화 ▲스케일업 기업 지원 ▲초장기 기술 투자 등 미래 전략 산업 중심으로 설정해, 단기 수익보다 산업 생태계 경쟁력 제고에 방점을 찍었다.

아울러 그룹 생산적금융 공급의 중핵 역할을 수행하게 된 우리자산운용은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분야 재정 모펀드 위탁운용사(GP) 모집에 제안서를 제출하며 정책금융 운용 역량 확보에도 나섰다. 우리PE와 우리벤처파트너스 역시 자펀드 운용사 선정에 지원할 예정으로, 그룹 내 운용·투자·여신 기능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원팀 체제’를 구축해 신속한 매칭 투자와 자금 집행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는 우리은행이 단순 출자로만 묶인 참여를 넘어, 국민성장펀드 생태계 전반을 주도하는 입지까지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기업금융 AX화로 정교한 선별체계 마련

그러나 국민성장펀드 참여로 전략 산업에 대한 자본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단순한 자금 출자에 그치지 않는 정교한 선별·집행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초장기 기술과 스케일업 기업 투자의 경우 산업 이해도와 데이터 기반 분석 역량이 성과를 좌우하는 만큼, 내부 심사·영업 프로세스의 고도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나온다.

이에 우리금융은 자본 확대와 동시에 AI를 활용한 영업·기업금융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우리은행은 기업금융과 WM(자산관리) 부문 특화채널 고도화를 지상과제로 설정했다. 금리 변동성과 경쟁 심화 속에서 단순 영업 확대가 아닌 ‘정밀 영업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한 핵심 방법론은 ‘AI 기반 프로세싱 효율화’다. 우리은행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고객상담 혁신 ▲업무 자동화 ▲WM/RM 지원 ▲기업여신 E2E(End-to-End) 프로세스 △내부통제 등 5대 영역의 업무 프로세스를 전면 재설계할 방침이다.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수준을 넘어, 비대면 상담 고도화와 여·수신 만기도래 고객 관리 체계를 정교화해 영업 현장의 의사결정 속도와 정확도를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난해 말 삼성전자 MX사업부 출신의 정의철 전 상무를 디지털영업그룹장 부행장으로 영입한 것은 이러한 전략 전환의 상징적 조치로 평가된다. 제조·IT 기반 플랫폼 비즈니스 경험을 은행 영업에 접목해, 개인과 기업을 아우르는 ‘AI 기반 통합 금융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우리은행은 2026년 디지털 사업계획의 핵심 목표로 △모바일웹 재구축을 통한 신규 고객 유입 확대 △우리WON뱅킹 이용 활성화 △BaaS(Banking as a Service) 기반 제휴 사업 확장 등을 설정했다. 이는 단순 앱 개선을 넘어, 플랫폼 중심의 고객 접점 확장과 외부 생태계 연계를 통한 수익 다변화를 겨냥한 전략으로 읽힌다.

아울러 기업 고객을 위한 공급망 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 고도화, ‘우리SAFE정산’ 활성화 및 적용 산업군 확대 등을 통해 디지털 기반의 기업금융 수익원 창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AI를 접목한 리스크 분석과 거래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체계가 자리 잡을 경우, 여신 확대와 건전성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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