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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인싸ʼ 최태원 회장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03 05:00

빅테크들 만나 존재감 과시
불확실성 AI 산업에 경고도
이달 중순 HBM4 성능 공개

▲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 = SK하이닉스

▲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 = SK하이닉스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 회장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 중심에 섰다. 압도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족 국면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한편, 승자독식 구조에 따른 한순간 도태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냉철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초부터 약 3주간 미국에 머물며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특히 최 회장은 미국 방문 기간 중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혹 탄 브로드컴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과 연달아 만났다.

‘빅테크’ 거물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 회장은 “메모리 반도체를 못 줘서 미안하다”는 취지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말 열린 2025년 실적 발표 설명회에서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 확대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요를 메모리 업계 공급 능력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메모리 품귀 현상은 SK하이닉스 실적 고공행진 원동력이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97조1,467억 원, 영업이익 47조2,063억 원(영업이익률 49%)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갈아치웠다.

최 회장이 ‘괴물 칩’이라고 부른 AI 핵심 반도체인 고대역폭 HBM은 영업이익률이 60%가 넘는다. 생산 우선순위에서 HBM에 밀린 탓에 극심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난 범용 메모리는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게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추정치)는 153조5,068억 원이다. 불과 3개월 전(72조4,799억 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도 “지난해 12월 500억 달러(70조 원)에서 올해 1월은 700억 달러(100조 원), 새로운 예상치는 1000억 달러(140조 원)를 넘을 수 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최 회장은 “(반대로) 1000억 달러 손실이 될 수도 있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기술 경쟁에서 승리한 기업이 모든 것을 독식하는 AI 산업 특성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근 HBM 경쟁은 6세대인 HBM4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5세대 HBM3E 경쟁에서 뒤처진 삼성전자는 선단 공정 기술을 앞세워 HBM4에서 업계 최초 양산 출하에 성공했다. 반면 미국 마이크론은 회사가 부인하긴 했는데, 한동안 HBM4 엔비디아 공급망 탈락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부터 엔비디아향 HBM4 재설계 이슈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는 “HBM4는 지난해 9월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현재 고객 요청 물량을 양산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본격 공급을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다.

HBM4 성과는 엔비디아가 오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여는 연례 AI 기술 컨퍼런스 ‘GTC 2026’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AI 가속기 ‘루빈’에 탑재되는 HBM4 성능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차세대 기술 경쟁에도 관심이 모인다. 젠슨 황 CEO는 “GTC 2026에서 세상에 없던 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8세대 HBM5를 탑재한 AI 가속기 ‘파인만’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1월 SK AI 서밋에서 2029년경 HBM5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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