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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호 롯데카드 대표 내정자, 해킹사고 후속 대응·수익성 개선 과제 [금융권 CEO 인사]

강은영 기자

eyk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25 22:54

3개월 수장 공백 마무리…내달 임시주총서 선임
금융당국 제재 대비·연체율 관리 등 경영 안정화

정상호 롯데카드 대표이사 후보자. 사진=롯데카드 제공

정상호 롯데카드 대표이사 후보자. 사진=롯데카드 제공

[한국금융신문 강은영 기자] 정상호 롯데카드 대표이사 후보자가 해킹사고 후속 대응과 실적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경영 전면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대규모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리더십 공백과 신뢰 훼손을 겪은 가운데, 조직 안정과 수익성 회복이 핵심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롯데카드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사장 단독 후보에 정상호 전 롯데카드 부사장을 추천했다. 이달 초부터 롯데카드는 정상호 3인의 최종 후보군을 선정하고 인터뷰를 진행해 숏리스트 선정 등 대표이사 선출 작업을 진행해왔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정상호 후보자는 신용카드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영업, 마케팅 등 분야에서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롯데카드에서 향후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수익성 회복 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보자로 추천된 정상호 후보자는 내달 12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 의결을 거치게 된다. 이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조직 안정·신뢰 회복 적임자”…롯데카드 내부 이해도 높은 인물 발탁

이번 대표이사 발탁은 롯데카드가 해킹 사고로 어수선한 만큼, 외부 출신보다는 MBK체제 롯데카드 이해도가 높은 내부 출신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는 외부 헌팅사를 이용하는 등 차기 대표이사 인물 물색을 위해 장기간 노력해 왔으나, 사이버 침해 사고의 후속 대응과 매각을 위한 수익성 정상화 등 산적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한 적임자를 찾기 쉽지 않았다.

대표이사 선임 뒤 롯데카드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았던 만큼 카드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을 선정하는 데 더욱 고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정성호 후보자의 경우 30년 넘는 시간을 카드업계에 몸담아 왔고 여러 카드사를 두루 거치며 경험을 쌓았던 것이 적임자 선정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의 위기 극복을 위한 구원투수로 다양한 인물을 고려했을 때, 카드업계에 이해도가 높은 인물을 우선순위로 뒀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정상호 후보자는 LG카드부터 현대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까지 여러 회사에서 임원을 지냈다는 점에서 경영 전반에 전문가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롯데카드 재직 경험으로 회사 내부 사정에 밝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고,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해 대내외 신뢰 회복과 성장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이유를 밝혔다.

정상호 대표이사 내정자는 1963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와 고려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워싱턴주립대에서 GEMBA 과정을 이수했다.

그는 지난 1992년 LG카드 마케팅팀장을 시작으로 영업·마케팅 분야에서 경험을 두루 쌓았다. 2006년에는 현대카드로 넘어가 PRIVIA사업실장·Brand관리실장·SME사업실장 등을 지냈다.

2012년에는 삼성카드로 자리를 옮겨 개인영업본부장·마케팅본부장·전략영업본부장을 역임하며 영업과 마케팅 전반을 총괄했다. 2020년에는 지금의 롯데카드로 이동해 카드사업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지냈다. 2024년부터 현재까지 롯데카드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상호 롯데카드 대표 내정자, 해킹사고 후속 대응·수익성 개선 과제 [금융권 CEO 인사]이미지 확대보기

사이버 침해 사고 후폭풍 관리… 수익성·건전성 개선 시급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본격적으로 롯데카드를 이끌게 될 정상호 후보자에게는 풀어야 할 경영 과제가 산적하다.

먼저, 지난해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제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롯데카드는 사고 인지 직후 금융당국에 신고하고 사과문을 발표하는 한편, 고객 안내 및 보호 조치를 시행했다. 아울러 조좌진닫기조좌진기사 모아보기 대표이사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이 사임하면서 경영 공백이 불가피했다.

롯데카드는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전체 회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97만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이 중 28만명은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 등 민감 정보까지 포함됐다.

이에 롯데카드는 정보 유출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 보상과 함께 올해 연회비 면제 등을 실시한다. 사이버 침해 사고 발생 후 24시간 콜센터 운영과 카드 재발급 등으로 사용된 정보보호예산은 180억원 정도다.

향후 5년간 정보보안 분야에 약 1100억원을 투입해 보안 및 IT 투자 확대를 약속한 만큼 비용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발생으로 인한 고객 신뢰 회복도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카드는 전체 회원 수는 953만3000명으로,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8월 966만3000명 대비 13만명이 줄었다.

아울러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꾸준히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2025년 연간 당기순이익 814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대비 39.9% 감소한 수준이다.

실적 감소와 관련해 롯데카드는 상품수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카드업계가 집중하고 있는 건전성 개선도 필요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롯데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59%로 국내 주요 7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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