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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넷마블’ 김병규 온뒤 ‘신뢰의 넷마블’로

정채윤 기자

chaeyun@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05 05:00

대형 M&A후 재무위기 ‘구원투수’
고강도 체질개선 신용등급 안정화
올해 8종 신작…연매출 3조 돌파

▲ 김병규 넷마블 대표이사

▲ 김병규 넷마블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김병규 넷마블 대표가 취임 2년이 채 되기도 전에 ‘위기의 넷마블’을 ‘신뢰의 넷마블’로 되살려냈다. 1년 10개월 만에 부정적이던 회사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돌려세우며 시장 신뢰를 회복한 것이다.

신작 흥행뿐 아니라 철저한 체질 개선을 통해 재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린 김병규 대표 경영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등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말 넷마블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평사들은 공통적으로 ‘비용 효율화’와 ‘현금 흐름 회복’을 핵심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 등 실질적 조치를 통해 유동성이 안정됐고, 순차입금과 부채비율 모두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과거 넷마블은 2020년 코웨이 인수를 통해 렌털·구독 모델 기반 생활가전 사업을 품으며 게임 외 캐시카우 확보에 나섰다. 2021년에는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인수해 북미 중심 소셜카지노 포트폴리오와 안정적 매출원을 구축하려 했다.

두 건의 대형 인수합병(M&A)을 거치며 넷마블의 총차입금은 47억 원에서 2조 원대로 급증하며 재무 불안을 키웠다. 다만 인수 당시까지만 해도 넷마블은 적자 국면에 진입하지는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대형 신작이 대규모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 투입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외부 지식재산권(IP) 의존도가 높은 포트폴리오 구조 탓에 수익성이 제한적이었던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국 과도한 M&A에 따른 차입 부담과 신작 부진이 겹치며 구조적 적자가 이어졌고, 이는 신용도 하락 핵심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위기 국면에서 전략기획 전문가 김병규 대표가 전면에 등장했다. 1974년생인 그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고시 38회에 합격한 법률 전문가 출신이다. 삼성물산 법무팀 팀장을 거친 뒤 2015년 넷마블에 합류해 법무·정책 총괄을 맡았다. 이후 전략기획과 해외 계열사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략기획통’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2022년 잠시 자비스앤빌런즈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로 재직한 뒤 같은 해 넷마블로 복귀해 경영기획담당 부사장을 맡았다.

지난해 3월에는 권영식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었고, 올해부터는 단독 대표 체제로 넷마블을 이끌며 턴어라운드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도하고 있다.

전략기획통답게 김병규 대표는 2024년 대표 취임 직후 재무 불안과 비용 비효율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하이브 지분 매각과 자산 효율화 등 재무 구조 개선 작업을 직접 주도하며 차입 부담을 줄이고 현금 흐름 회복에 집중했다. 비용 절감과 선택적 투자 원칙을 확립해 신평사들이 인정하는 체질 개선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넷마블 순차입금은 7,127억 원으로 2024년 말(1조13억 원) 대비 2,888억 원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49.4%에서 46.2%로 낮아졌고, 차입금 의존도도 20%대에서 17.8%로 하락했다.

넷마블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2년 4,083억 원 적자에서 2023년 2,877억 원 흑자로 전환되며 현금 창출력이 크게 개선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2년 8,864억 원 적자에서 2023년 3,039억 원 수준으로 적자 폭을 크게 줄인 데 이어, 2024년 32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러한 재무 회복 바탕에는 김병규 대표의 비용 구조 혁신이 있다. 취임 이후 그는 구조적 적자를 초래했던 비효율적 비용 구조를 손보는 데 집중했다. 선택과 집중을 원칙으로 효율 중심 경영 기조를 확립하며 마케팅·인건비·투자 배분 등을 세밀하게 조정해 수익성 회복 기반을 다졌다.

김병규 대표 효율 경영 기조는 실적 반등으로 이어졌다. 넷마블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2조375억 원, 영업이익 2,41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 34% 증가한 수치다.

신작 ‘세븐나이츠 리버스’, ‘RF 온라인 넥스트’, ‘뱀피르’ 등 김병규 대표 취임 이후 본격화한 신작이 잇따라 흥행하면서 매출 성장세도 뚜렷해졌다. 이들 작품은 모두 넷마블 자체 IP 기반 장기 운영형 게임으로, 외부 IP 의존도가 높았던 기존 약점을 보완하는 모멘텀이 됐다는 평가다.

김병규 대표는 “마케팅 비용은 신작 출시 여부에 따라 달라지지만 비중은 효율을 철저하게 모니터링하며 관리할 것”이라며 “금액이 늘 수는 있지만 비율은 크게 변동 없는 선에서 관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다.

이는 단순한 비용 통제를 넘어 수익성과 효율을 최우선으로 하는 지속 가능한 경영 체질 전환 의지를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게임 흥행뿐만 아니라 ‘현금 창출력 복원’이 신용등급 상향 핵심 요인으로 꼽는다. 김병규 대표의 효율 경영이 재무 건전성을 회복시킨 데 이어 회사를 실적 성장 국면으로 진입시켰다는 분석이다.

현재 넷마블은 김병규 대표 지휘 아래 올해 총 8종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멀티플랫폼 대작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비롯해 콘솔과 PC 동시 개발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넷마블 연간 매출이 3조210억 원, 영업이익은 4,167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적극적 신작 출시와 글로벌 공략이 실적 개선 돌파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김병규 대표는 단기간 실적을 노린 이벤트성 경영이 아니라 회사 체질을 바꾸는 장기 전략에 집중해왔다”며 “재무 안정성과 현금 흐름을 복원한 만큼, 향후 추가적 신용도 개선 여지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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