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가운데 왼쪽)과 이억원 금융위원장 (가운데 오른쪽)이 19일 열린 세계경제연구원-우리금융그룹 국제 컨퍼런스 개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장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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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우리금융그룹은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전광우)과 함께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길: 금융 혁신의 역할’을 주제로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영상축전으로 참여했고, 이억원닫기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환영사에서 “우리는 글로벌 대전환 변곡점에 서있다”고 운을 떼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중 패권,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고 언급했다.
임종룡 회장은 “AI혁명은 사회와 산업 전반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꿨다”며, “챗GPT와 같은 생성형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서 인간의 지능을 보완하고 대체하며 AI 일상화시대를 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기에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은 전통적인 금융시스템을 허물고 새로운 금융생태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임종룡 회장은 “이러한 전환기 속에서 대한민국은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으로 미래를 향해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며, “미래금융은 신성장과 생산적금융, 포용적금융으로 책임감있는 모습으로 변화하고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종룡 회장이 언급한 세 가지 ‘금융전환’은 이재명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 대전환 정책과도 방향이 맞닿아있다. 앞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취임식에서 강조한 금융정책의 방향성 역시 이 세 가지였다.
임 회장은 ‘변화만이 유일한 상수’라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파클레이토스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금융그룹은 급변하는 글로벌환경 속에서 생산적, 포용, 신뢰금융이라는 세 가지를 확고히 실천하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그룹 핵심역량 강화하고 건전성 높이며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앞장설 것이다. 대한민국이 경제도약과 지속가능한 성장 뒷받침하는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역설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직접 참여해 축사를 함으로써 임종룡 회장의 혁신 의지에 화답했다. 축사 전 기념사진 촬영에서도 이억원 위원장은 임종룡 회장의 바로 옆에 서 밝은 미소를 보였다.
이억원 위원장은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전쟁·중동 무력충돌 등 세계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를, 대내적으로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 및 가계부채 누적 등 구조적인 문제에 주목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은 보호무역주의와 글로벌공급망 급변 이슈로 우리나라에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억원 위원장은 “과감한 대응 없이는 저성장이 고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첨단산업 혁신이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핵심 과제”라고 짚었다.
이 위원장은 “추격경제에서 선도경제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전례없는 투자가 불가피하다”며, “금융이 담보대출과 부동산에 쏠린 대출구조를 답습하지 않도록 할 것이며, 정부는 생산적 금융 전환을 위해 모든 것을 바꿀 각오”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이재명정부의 대규모 금융투자 정책인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가 언급됐다. 이억원 위원장은 “정책부문은 첨단정책산업에 집중 투자를 지원할 것”이라며, “이런 부분들은 매우 높은 리스크와 긴 투자기간 때문에 그간 민간자금이 과소공급된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시장실패를 극복하는 인내자본 역할을 정책부문이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회사의 감독규제 등도 언급했다. 금융사들의 건전성 등 규제 검사 감독 과정에서 과도한 안전지향과 부동산쏠림을 위반하는지 살펴보고, 금융사가 모험자본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전향적인 제도개선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당국은 금융회사가 자본성장 플랫폼이 되도록 벤처에 집중투자하는 기구 도입할 예정이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