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와 기아는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모빌리티쇼 'IAA 모빌리티 2025'에 참가한다. 현대차와 기아가 IAA에 참가하는 건 4년 만이다, IAA 홀수 해에는 승용차, 짝수 해에는 상용차 전시회로 열린다. 현대차와 기아는 직전 행사인 IAA 모빌리티 2023에 참가하지 않았다.
올해 IAA 행사에는 전 세계 45개국 1000여 개 업체가 참가한다. 이는 2023년 참여 업체 750여 개보다 25%가량 늘어난 규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진출이 막힌 중국 브랜드들 참가가 두드러진다. 이번 IAA 2025에 참가한 중국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는 총 10곳으로 2023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3000~4000만원대 중저가 보급형 전기차를 앞세워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도 올해 유럽 공략은 중요하다. 미국 관세 영향으로 수익성 방어를 위한 신규 판매처를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럽이 소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벗어나고 있다는 점도 공략 포인트다. 시장조사업체 자토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119만 339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유럽에서 반기 기준 전기차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 등 중저가 소형 전기차로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 중인 현대차와 기아도 신형 중저가 소형 전기차 ‘콘셉트 쓰리(아이오니2)’, ‘EV2’를 각각 선보인다. 특히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역대 유럽 최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현대차가 IAA 2025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콘셉트 쓰리는 전용 EV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소형 콘셉트카다. 해당 콘셉트카는 내년 ‘아이오니2’로 유럽 시장에 먼저 데뷔한다.

기아 EV2 콘센트 이미지. / 사진=기아
콘셉트 쓰리는 기아 EV3와 동급인 B세그먼트 크로스오버(CUV) 형태 전기차다. 캐스퍼 일렉트릭과 아이오닉5 사이에 위치하는 모델이다.
현대차가 앞서 공개한 티저 이미지는 현대차가 소형 EV를 새롭게 해석해 디자인한 ‘에어로 해치(Aero Hatch)’ 형상의 측면부로, 콘셉트 쓰리의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콘셉트 쓰리는 현대차의 신규 외장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이 반영돼 대담하면서도 역동적인 자세를 갖췄으며, 강철 소재 특유의 강인함ᆞ유연함을 담아낸 차체 표면과 정밀하게 그려진 캐릭터 라인이 돋보인다.
현대차는 9일(현지 시간)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콘셉트 쓰리를 소개한다. 이어지는 IAA 2025 기간 동안 ‘오픈 스페이스’에서 방문객들에게 콘셉트 쓰리의 세부 디자인을 알릴 계획이다.
기아는 EV2를 선보인다. 기아가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처음 공개한 소형 SUV EV2도 유럽 전략 차량이다. EV2는 프론트 트렁크를 탑재하고 ▲V2L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상위 차급에 적용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EV2는 올해 출시한 EV3와 EV4에 이어 내년 2분기 유럽에 출시한다. 국내 출시는 아직 미정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소형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운 IAA 2025을 기점으로 유럽 판매에 속도를 붙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첫 유럽 전기차 판매 20만대를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와 기아 7월까지 유럽 전기차 판매는 10만6000대다.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단기간 전기차 1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연간 최다 판매를 달성했던 2023년과 비교하면 약 2개월 빠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