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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인수戰, 한화 vs 흥국 '양강 구도'… 변수는 외국계 자본?"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9-03 17:06

"부동산 운용 1위 매물에 한화·흥국 ‘정면승부’… 외국계 자본, 막판 뒤집기 노리나"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둘러싼 경쟁이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다만, 향후 본입찰과 실사 과정에서 변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이지스자산운용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둘러싼 경쟁이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다만, 향후 본입찰과 실사 과정에서 변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이지스자산운용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둘러싼 경쟁이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다만, 향후 본입찰과 실사 과정에서 변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중순 진행된 예비 입찰 이후, 참여 기업에 대한 심사를 마치고 최근 ‘숏리스트(적격 인수 후보군)’를 통보했다. 숏리스트에는 한화생명, 흥국생명 외에도 외국계 사모펀드(PE) 운용사 1~2곳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초기 강한 인수 의지를 보였던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최종 숏리스트에서 제외됐다. 숏리스트에 오른 인수 후보들은 향후 1~2개월간 실사를 거쳐 본입찰에 참여하게 되며, 연말께 최종 인수자가 확정될 예정이다.

◆ ‘국내 보험사 vs 외국계 PE’… 남은 변수는?

현재 금투업계 안팎에서는 사실상 이번 인수전이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간의 경쟁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지스운용의 기존 최대주주와 경영진이 국내 사업자에게 매각되는 것을 선호하는 분위기인 데다가 이지스가 유럽과 북미 등 해외 부동산에 다수의 조직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외국계 자본이 인수할 경우 중복 구조조정 리스크가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는 장기 자산을 관리하는 업의 특성상 부동산 자산운용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은 모두 인수 성사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 두 회사 모두 부동산 관련 투자 확대 전략과 맞물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운용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여전히 외국계 PE의 막판 '자금력 변수'가 남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싱가포르계 캐피탈랜드투자운용, 미국계 KKR 등 글로벌 대형 운용사들의 경우, 본입찰 참여 여부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막판까지 참여시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평가다.

◆8000억 이상 평가… ‘매물 가치’는?

이번 매각 대상은 고(故) 김대영 이지스운용 창업주의 배우자 손화자 씨가 보유한 12.4% 지분과 재무적 투자자들의 지분을 합친 약 66%다. 매각 측은 이지스운용의 지분 100% 가치를 8000억~8500억 원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 6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 66조8000억 원으로 국내 부동산 펀드 시장 점유율 약 14.5%로 업계 1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여의도 신한금융투자타워를 리뉴얼한 ‘원센티널’ 빌딩 프로젝트 등 대형 개발 사업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4182억 원, 영업이익 1132억 원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증명했다.

그러나, 국내외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라 향후 수익성 둔화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 특히 금리 고착과 오피스 시장 공급 과잉 등으로 부동산 운용사 전반의 실적 압박이 커지고 있어, 인수자 입장에서도 합리적 가격 설정과 중장기 전략 마련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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