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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손실 ‘칠러’로 만회” LG전자 조주완 ‘포스트 가전’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7-21 05:00

MS 등 빅테크 데이터센터 수주 집중
이재성 부사장 “6년 내 매출 2.3배↑”

▲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부사장이 AI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솔루션인 CDU(냉각수 분배 장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LG전자

▲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부사장이 AI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솔루션인 CDU(냉각수 분배 장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LG전자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전자(대표 조주완닫기조주완기사 모아보기)가 에코솔루션(ES)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팬데믹 이후 실적이 급락하는 TV 부문과 달리 ES 부문은 상반기에만 6600억원 규모 영업이익을 거두며 쾌속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향후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첨단 열관리 기술로 ‘포스트 가전’ 시대를 정조준하겠다는 구상이다.

ES 사업본부는 에어컨 등 냉난방공조(HVAC)사업을 담당하는 부서다.

지난해 11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 솔루션)에서 에어 솔루션 부문을 분리해 신설했다. 별로 사업본부를 차릴 만큼 사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미래 잠재력도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LG전자는 최근 2분기 매출 20조7400억원, 영업이익 6391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2분기보다 49% 급감했는데, 컨센서스(8470억원) 대비 25% 하회한 ‘어닝 쇼크’ 수준이었다.

사업부별 구체적 실적은 오는 25일 발표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TV·모니터 사업 등을 담당하는 MS(미디어엔터테인먼트 솔루션) 사업본부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글로벌 TV 시장이 이미 포화에 가까운 상황에서 마케팅 비용과 부품가격은 급등하는 추세”라며 “잠정실적이 나온 이후 LG전자 MS 사업본부 영업손실 추정치는 2100억~26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긍정적 부분이 있다. ES사업본부는 2분기 2400억~2600억원 영업이익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전을 담당하는 HS(홈어플라이언스 솔루션) 4200억~4600억원에 이은 성과다.

ES 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에도 4067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13.3%로 HS 사업본부 9.6%를 뛰어넘을 정도로 고마진 알짜 사업으로 주목받는다. 여름철 계절 특수 효과도 있지만 이 기세라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도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제품은 LG 시그니처, 휘센, 퓨리케어 등 소비자에게 친숙한 브랜드가 있다.

하지만 LG전자가 ES 사업본부에 기대하는 진짜 영역은 소비자용 제품이 아니다. B2B(기업간거래) 부문이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초대형 냉방기기(칠러)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축하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에 열관리, 칠러 등 분야에서 협업하기로 합의했다.

LG전자는 액체 냉각 솔루션인 냉각수 분배 장치(CDU) 기술 고도화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는 선풍기로 일으킨 바람으로 열을 식히는 공랭식이 대다수다. 액체 냉각은 열 발생이 많은 CPU·GPU 등 칩에 냉각판을 부착하고 냉각수를 흘려 직접 열을 식히는 방식이다. 열관리 능력은 더 뛰어나고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웰 B200에 도입하기로 하면서 관심을 받는 기술이다.

ES 사업본부는 이재성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2020년 에너솔루션사업부장에 올라 5년째다. 이 부사장은 1987년 LG전자에 입사해 공조기연구실, 에어컨상품기획그룹장, RAC(가정용에어컨)마케팅지원팀장, 시스템에어컨사업부장 등 해당 사업부 기술개발(R&D), 마케팅, 영업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한 ES 전문가다.

이 부사장은 최근 사업전략 설명회를 열고 “올해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 수주를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릴 것”이라며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현지 맞춤형으로 밸류체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영업 전략도 세웠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는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 시스템-워터스토리지 일체형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온수 솔루션과 통합한 패키지 형태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노르웨이 온수 기업 OSO 지분 100%를 인수했다. 유럽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정책으로 화석연료를 쓰지 않고 실내 냉난방 및 온수를 공급하는 히트펌프 시스템 수요가 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 ES 사업본부 매출을 20조원까지 키운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기준 ES 매출은 8조8000원 수준이다. 6년 안에 2.3배 매출 확대를 이루겠다는 포부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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