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문을 연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과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구로점’은 오픈런이 생길 정도로 각 지역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간 점포 효율화를 통해 부실한 점포를 정리하던 대형마트 업계가 올해 다시 외형 확장에 나서며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올리브영과 다이소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기존 브랜드들의 매장 면적을 최대 3배 확장했다. 여기에 ‘무신사 스탠다드’와 ‘모던하우스’, ‘데카트론’, ‘신세계팩토리스토어’ 등 신규 인기브랜드를 대거 유치해 ‘몰(Mall)’로서의 경쟁력도 강화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해 8월 ‘스타필드 마켓’ 1호점을 열면서 “마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고객의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 구성이 필수”라며 “스타필드 마켓은 이마트의 그로서리 강화 전략에 스타필드의 테넌트 운영 노하우를 결합시킨 최적의 쇼핑 공간이자 지역 주민들에게 여가와 쇼핑의 동시 체험을 제공하는 신개념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대형마트가 선보이는 판매 위주의 테넌트에서 벗어나 쇼핑몰과 체험 공간, 특화된 F&B 공간을 확대하는 새로운 쇼핑 공간을 만들어낸 것이다. 내수 부진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부담없이 ‘스타필드 마켓’에 발을 들일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가격, 상품, 공간 등 전방위에서 수익성 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연결 기준 순매출이 29조 20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은 471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순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0.2% 늘어난 7조2189억 원, 영업이익은 238.2% 증가한 1593억 원이다.
2021년 영업 종료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은 오픈 1시간 전부터 고객들이 줄을 설 정도로 구리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과거 롯데마트는 1999년부터 2021년까지 20년 넘게 영업했다가 문을 닫았다. 이후 들어선 식자재 마트도 부실 운영으로 폐점함에 따라 지역 내 대형마트가 없는 상황에서 롯데마트가 ‘그랑그로서리’로 돌아왔다.
구리점 1층에는 롯데마트의 최대 구색 식품 전문매장인 ‘그랑그로서리’가 들어서고, 2층에는 구리 상권의 주요 타깃층인 3040세대 젊은 가족 고객을 위한 체험형 공간이 꾸려졌다. 오프라인 채널의 강점인 그로서리(grocery)와 몰링(malling)을 결합한 미래형 매장으로 설계해 쇼핑과 여가 문화 공간 조성에 주력했다. 롯데마트 최초로 문화센터 내 ‘트니트니 플러스’ 직영센터도 도입했다.
특히 구리점은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롯데마트 제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롯데마트 제타’는 지난 4월 영국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 ‘오카도(Ocado)’와의 협업을 통해 출시된 인공지능(AI) 기반의 장보기 서비스다. 롯데마트는 구리점을 ‘인스토어 피킹’(상점 출고) 북부지역 거점 매장으로 활용해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매출액 5조5765억 원, 영업이익 6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 25.5%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이 1조4873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1억 원으로 73.4% 줄었다. e그로서리 이관, 통상임금 관련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롯데마트는 올해 적극적인 출점을 통해 ‘본업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롯데마트가 4년 만에 구리시로 돌아온 만큼 그로서리 전문 포맷 ‘그랑그로서리’와 키즈&패밀리 중심의 몰링형 매장을 결합한 롯데마트의 차세대 모델을 제시했다”며 “특히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을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롯데마트 제타’의 경기동북부 지역 핵심 거점으로 활용해, 온·오프라인 모두 구리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쇼핑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