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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조→1조로 ‘확 낮아진’ 몸값, 홈플러스 새 주인은?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6-16 14:29

홈플러스, 파산 막기 위해 인가 전 M&A 추진
몸값, MBK 인수 당시 7.2조→1조 원 아래 추정
인수 후보자, 네이버·GS·한화·쿠팡·알리 등 거론

홈플러스가 파산을 막기 위해 인가 전 M&A를 추진하고 나섰다. /사진=박슬기 기자

홈플러스가 파산을 막기 위해 인가 전 M&A를 추진하고 나섰다. /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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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파산을 막기 위해 인가 전 M&A(인수·합병)를 추진하고 나섰다. 2015년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7조2000억 원에 인수한 홈플러스이지만, 지금에 이르러선 1조 원이 채 안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몸값이 확 낮아졌음에도 유통업황 부진과 대형마트 규제 심화 등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새 주인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BK와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회생법원에 인가 전 M&A 승인을 요청했다.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중 통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임직원 1만9000여 명의 대형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가 폐업을 하게 되면 경제적 파장이 큰 만큼 회생법원의 M&A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회생법원이 M&A를 승인하면 오는 7월 10일로 예정돼 있는 회생계획안 제출 시기는 M&A 완료 후로 미뤄진다.

홈플러스 인수 잠재 후보군으로는 네이버와 GS그룹, 한화그룹과 쿠팡,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기 전부터 인수 후보군으로 자주 거론된 곳이다.

매각가는 1조 원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MBK는 앞서 홈플러스의 인가 전 M&A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자신들이 보유한 2조5000억 원 규모의 보통주에 대해 무상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MBK가 홈플러스의 지분을 포기하면서 새 인수자와의 협상에 따라 매각가가 1조 원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계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기까진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홈플러스가 노조도 센 만큼 인수자 입장에선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부진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지속되고 있다.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었고, 1·2인 가구가 늘고 초고령사회가 가속화되면서 대형마트를 가던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앞서 MBK가 홈플러스 매각에 지속적으로 실패했던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8년부터 2024년까지 16년째 하락세다.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의 최근 매출과 매장 수도 감소세를 겪고 있다.
서울시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홈플러스 경영진들이 고개 숙이는 모습. /사진제공=홈플러스

서울시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홈플러스 경영진들이 고개 숙이는 모습. /사진제공=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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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며 입은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크다. 특히, 납품 중단사태가 발생하면서 ‘필요한 걸 팔지 않는’ 대형마트라는 이미지가 각인됐다. 지역 축산업계들이 납품대금을 받지 못할까 봐 납품을 중단하면서 지방 점포에서는 축산 매대 등 일부 매대가 비어있는 사태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거란 전망도 우려되는 요인 중 하나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법안 발의 등 규제를 강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가뜩이나 힘든 대형마트 업계에 규제까지 심화되는 점은 가뜩이나 힘겨운 홈플러스 매각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뒤에도 대규모 파격세일을 이어갔지만 하반기부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형마트 특성상 대형점포와 다점포가 중요한데 이미 돈이 되는 대형점포는 팔았고, 갈수록 확보하는 물품이 적어지면 더는 파격가 할인 행사를 이어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긍정적인 시각도 나온다. MBK가 보통주 2조5000억 원어치를 전량 무상 소각해 매각가를 낮추기로 하면서다. 대형마트 126개와 SSM(기업형슈퍼마켓)이 308곳에 달하는 등 전국 유통 네트워크를 갖춘 홈플러스를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점은 매력 요인 중 하나다.

홈플러스가 진행해온 임차료 인하 협상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회생법원이 지정한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의 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진행한 임차료 조정 결과 11개 점포의 연간 임차료가 614억 원에서 455억 원으로 줄어드는 등 건물주별로 10~50% 인하에 합의했다.

홈플러스의 2024회계연도(2024년 3월~2025년 2월) 영업손실 규모는 314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5% 확대됐다. 2021회계연도 이래 4년 연속 적자인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 분할 매각에 나설 거란 관측도 나온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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