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 회장
지주사 SK㈜가 자체적으로 돈을 버는 통로는 세 가지다. 그룹 지배력 강화 등을 활용되며 현재 지주사가 흡수한 IT서비스 사업(SK AX), 관계사로부터 받는 'SK' 브랜드 사용료, 종속기업이나 투자회사에게 받는 배당 등이다.
이 가운데 배당 수익이 절대적이다. 전체 영업이익에 80~90%를 담당한다. 지난 1분기 SK㈜ 수익이 급감한 것도 받고 있는 배당이 줄어서다. 회사가 수취한 배당 수익은 1217억원으로 1년 전(5585억원)보다 78% 급감했다.
배당 급감에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회사가 SK이노베이션 E&S다. 작년 10월까지 SK㈜가 지분 90%를 가진 자회사로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다가, SK이노베이션과 합병한 곳이다.
SK㈜는 회사별로 수취한 배당금을 공개하진 않는다. 배당총액과 지분율로 추산은 가능하다. 회사는 지난해 7685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3600억원을 SK E&S로부터 올렸다. E&S의 배당이 없어진 올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이 이상한 건 아니다.
그렇다고 E&S 배당 효과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E&S를 흡수한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당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양사 합병으로 SK㈜의 SK이노베이션 지분은 36.2%에서 55.9%로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2024년도 배당을 보통주 주당 2000원, 배당총액 2976억원으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SK㈜가 받는 배당금은 1660억원 가량이다. E&S를 직접 들고 있던 시절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배당은 지난 4월 지급됐다. 1분기 실적이 아닌 2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것이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배당이 그간 원칙을 깬 이례적인 결정이긴 하다. 회사는 지난 2023년도 흑자를 지켰지만 실적이 크게 꺾였단 이유로 '0원 배당'을 결의했다. 그런데 2024년도에는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배당을 재개했다.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은 SK E&S와 합병 이후 "앞으로 최소 2000원 배당은 지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재계 관계자는 "E&S를 SK이노베이션에 넘긴 일은 지주사가 단기 불이익을 감내하고 SK온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며 "장기적으로는 이노베이션이 종합 에너지사로 비전을 실현하는가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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