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3일 네이버 D2SF 10주년 라운드 테이블에서 기념사를 통해 “네이버 D2SF는 지난해 10월 북미 실리콘밸리에도 거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네이버는 우수한 국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함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기술로 출발해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이 끊임없이 나타날 수 있도록 활발한 국내 IT 생태계를 만드는 데 네이버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창고로 활용할 네이버 D2SF는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협력하는 기업형 벤처캐피탈이다. 2015년 설립 이후 다양한 스타트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네이버의 사업 기회도 확대해 왔다.
네이버 D2SF는 10년간 투자와 사업 발굴 노하우를 기반으로 더 큰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네이버와 스타트업의 협업 시너지를 글로벌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우리와 함께 성장해 온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10년이 지난 현재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진출해 성장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네이버 D2SF에서 투자한 스타트업의 81%가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들은 더 큰 시장과 자본을 필요로 하고 있고 글로벌 고객이나 파트너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지난 10년의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D2SF의 글로벌 자신감은 10년간 이어진 성과에서 나타난다. 네이버 D2SF는 10년간 총 115팀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중 99%가 시드 또는 시리즈A 단계일 정도로 미래와 혁신성을 염두에 둔 투자였다.
양 센터장은 “당장 협력 접점이 없어도 우수한 기술을 가진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이 D2SF만의 차별점”이라며 “네이버 D2SF가 투자한 스타업들의 기업가치는 현재 5조2000억원 규모로 2021년(70팀) 대비 약 4배 규모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네이버 D2SF에서 주목하는 스타트업들은 AI·버추얼·로보틱스 등 각 기술·산업에서 처음으로 새로운 시도에 나선 개척자에 가깝다”며 “높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96%의 생존율, 시드 단계에서 Pre-A까지 도달하는 기간이 18개월을 기록하는 등 견고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센터장은 투자 스타트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국내 최초 AI 반도체 칩을 설계한 ‘퓨리오사AI’와 로봇SW 기업 최초 상장사인 ‘클로봇’, AI 데이터 플랫폼 최초로 상장한 ‘크라우드웍스’ 등을 꼽았다. 퓨리오사AI는 법인 설립 후 첫 투자를 포함해 이후 두 차례 후속 투자를 네이버 D2SF로부터 유치했다.
네이버 D2SF는 투자 이후에도 입주 공간, 클라우드 인프라 등 다양한 밸류업 및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의 성장을 견인해 가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 D2SF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한 스타트업과 그렇지 않은 스타트업의 성장률은 약 9배 차이가 났다.
네이버 D2SF는 ‘네이버와 스타트업의 시너지’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현재 전체 투자 스타트업의 64%가 네이버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
최 대표는 “네이버 D2SF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은 네이버의 중요한 협업 파트너가 되기도 하고 주식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며 “나아가 글로벌에 한국의 IT 기술력을 보여주는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과정에서 네이버 D2SF도 기술과 국내 IT 생태계에 대해 더 큰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고 우수한 스타트업 파트너들과의 기술적 시너지도 이뤄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D2SF로부터 두 차례 투자를 유치한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도 "네이버쇼핑과 긴밀히 협력해 주 7일 ‘네이버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며 당일 출고율 99.9%를 기록 중”이라며 "급증하는 물류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 D2SF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한 네이버에 큰 의미가 있는 활동"이라며 "네이버와 기술 스타트업들이 국내 IT 생태계 활성화를 넘어 함께 단단한 IT 생태계를 만들어 온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기술로 출발해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이 끊임없이 나타날 수 있도록 활발한 국내 IT 생태계를 만드는 데 네이버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