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잠실우성 1·2·3차 아파트 시공사 입찰에 GS건설만 참여하면서 입찰이 무산됐다.
GS건설은 지난 3월 1차 입찰에 이어 이번에도 단독 입찰했다. 두 번 연속 유찰되면 조합이 선정 총회를 통해 수의계약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잠실우성 1·2·3차 조합은 송파구 잠실동 12만354㎡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2860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
같은 날 강남구 개포주공 6·7단지도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을 마감했다.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했으며, 지난 3월 1차 입찰에서도 현대건설만 참여해 한 차례 유찰된 바 있다. 이에 조합이 수의계약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개포주공 6·7단지는 지하 5층~지상 35층 규모의 아파트 2698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예상 공사비는 1조5319억원 선이다.
한남5구역 재개발 조합도 지난달 15일 '수의계약을 위한 시공자 선정 입찰'에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앞서 조합은 두 차례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으나 모두 DL이앤씨만 참여해 유찰됐다.
총 사업비 1조7000억원 규모의 한남5구역은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60번지 일대 14만1186㎡ 부지에 공동주택과 업무시설, 부대 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지역은 한남뉴타운 내에서도 한강 조망 비율이 가장 높다고 평가됐다. 현장설명회 당시 10개사가 참여할 정도로 주목받았으나, DL이앤씨가 오랜 시간동안 공을 들인만큼 경쟁입찰은 성사되지 않았다.
최근 건설업계는 선별 수주 기조를 이어가면서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중심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수의계약이 건설사 입장에서는 리스크와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앞으로도 해당 방식을 선택하는 사업장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수주경쟁을 하면, 건설사 입장에선 낮은 공사비용을 제안할 수밖에 없다. 이에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의미”라며 “많은 건설사 대표들이 올해 선별수주 강조한 만큼, 경쟁이 없는 수의계약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