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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주 국민은행장, IB·임베디드로 비이자이익 늘린다 [은행권 비이자이익 돋보기]

김성훈 기자

voice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31 00:00

KB증권 전무를 부행장에…비이자이익 확대 작심
투자자문 서비스 강화, 임베디드 금융 확대 속도

이환주 국민은행장, IB·임베디드로 비이자이익 늘린다 [은행권 비이자이익 돋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지난해 비이자이익 성장세가 주춤했던 KB국민은행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KB증권 전무를 CIB(기업금융·투자은행)부문 담당자로 선임하고, 개인 고객 대상 투자상품 자문서비스 확대를 통해 수수료 이익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빗썸, 삼성금융, 스타벅스 등 다양한 기업과의 협력에 기반한 '임베디드 금융'으로 수익다각화에도 방점을 뒀다.

IB·투자자문 서비스 강화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기업·투자금융영업을 담당하는 CIB영업그룹 부행장으로 심재송 KB증권 전무를 선임했다.

대부분 내부 승진으로 부행장을 선임하는 은행 특성상 증권 임원을 부행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금융그룹 회장과 이환주닫기이환주기사 모아보기 국민은행장이 심 부행장을 선임한 것은 지난해 국민은행의 비이자이익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의 2024년 연간 비이자이익은 약 1조 1130억원으로 젼년도보다 4.7% 감소했다. 방카큐랑스와 뱅킹업무를 제외하고 신탁·신용카드업무대행·외화수수료 등이 모두 감소했기 때문이다. 펀드판매 수수료의 경우 전·도보다는 증가했지만 2022년보다 줄었고, 2020년과 비교하면 규모가 34% 이상 감소한 상태다.

즉 심 부행장의 선임은 기업금융 전문가 영입을 통해 CIB부문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비이자이익 규모를 확대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도모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심 부행장은 KB증권 재직 당시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를 주도하는 등 IB부문에서 성과를 보여온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환주 행장의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동안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시행해온 투자상품 자문서비스를 정규 업무로 편성,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작년 8월부터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브랜드 'KB골드앤와이즈' 센터 지점 3곳에서만 시범 형태로 투자상품 자문서비스를 운영해왔다.

투자자문 계약을 체결한 고객은 ▲포트폴리오 제안 ▲분기별 리밸런싱·성과 리뷰 ▲자문역과 상시 유선 상담 등 서비스가 제공되며, 자문계약 수수료는 투자성향에 따라 연 0.1% ~ 1% 수준이다.

투자자문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가입자가 늘어나면 새로운 비이자이익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현재 투자상품 자문서비스의 연내 정식 출시를 목표로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이며, 향후 KB스타뱅킹 앱 등을 활용한 비대면 자문으로 일반 고객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임베디드금융으로 활로 모색

이환주 행장은 취임사에서 “각 사업영역의 목적과 수단을 재정의하고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은행권의 목적과 수단으로는 도약을 이뤄낼 수 없다는 의미다.

이 행장은 이어서 "고객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과감한 ‘새로고침’ 방식으로 혁신을 반복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은행의 입장이 아닌 고객의 입장으로 이 행장이 찾아낸 답은 '임베디드 금융'이다.

'임베디드(Embedded) 금융'이란 비금융사가 플랫폼 내에 금융기능을 탑재,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비금융사는 금융기능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금융사는 고객 기반 확대와 함께 비이자이익 증가를 노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객이 은행으로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있는 곳에 은행도 존재하도록 하는 것이 이 행장의 전략이다.

임베디드 금융은 고객층이 다양하고 충성 고객이 많은 비금융사와의 협업이 있어야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이 선택한 곳은 '스타벅스'다.

국민은행은 4월 스타벅스코리아와 함께 만든 ‘스타벅스 통장’을 선보인다. 스타벅스가 국내 은행과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은행 스타벅스 통장은 기존 은행권 수시입출금통장보다 높은 연 2%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해당 통장을 이용해 스타벅스 앱에서 계좌 간편결제도 가능하다.

스타벅스 앱은 현재 결제수단으로 스타벅스 카드와 신용카드 간편결제만을 제공하고 있으며, 계좌 간편결제는 새롭게 탑재되는 기능이다. 결제 때마다 자동으로 스타벅스 멤버십 혜택인 ‘별’이 적립되도록 설계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3조 1000억원 이상인 국내 1위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커피 기업인 만큼 고객층이 다양하고, 특히 스타벅스 브랜드를 고집하는 충성고객이 많다.

앱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스타벅스 앱 이용자 수는 2023년보다 13% 늘어난 773만 명으로, 식음료 브랜드 앱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스타벅스와 손잡은 이유다.

올해 하반기에는 고객 수가 감소한 국민은행 유휴 영업점 공간에 스타벅스 매장을 입점하기로 했다.

이르면 8월 서울 도봉구 쌍문역 국민은행 영업점 입점을 시작으로 점차 '스타벅스 ㅇㅇㅇ 국민은행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이 협업에 나선 곳은 스타벅스뿐만이 아니다.

삼성금융네트웍스와 함께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도 4월 출시하기로 했다.

모니모KB통장은 납입금액 200만 원 한도에서 연 최고금리 4%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상품이다. 통장 사전예약 10일 만에 국민은행과 삼성금융네트웍스가 목표한 인원의 두 배인 약 40만 명의 신청자가 몰리며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매일 이자받기’ 서비스를 통해 하루만 자금을 예치해도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삼성카드·생명·화재 관련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담은 것이 흥행 요인으로 분석된다.

가상화폐거래소 빗썸과의 협업도 빼놓을 수 없다.

빗썸의 제휴은행 변경에 따라 지난달부터 KB국민은행 계좌로만 빗썸 원화 입출금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국민은행이 본 고객 증가 효과는 상당했다. 하루 평균 4000~5000건 수준이던 신규 개설 계좌 수는 지난 1월 사전 등록 시행 후 최대 5배까지 늘었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 시 실명계좌로 원화를 입출금함에 따라 수수료 수익도 얻게 되는데, 입출금 1건당 수수료가 300원~1000원 정도여서 비이자이익 확대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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