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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롯데손보, 기본자본 킥스 비율 11.1%...’2조 밸류’ 발목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21 06:00 최종수정 : 2025-03-21 10:01

후순위채 미매각 보험사, ‘자본의 질’ 현저히 낮아

보험사명 킥스 비율(경과조치 전) 및 기본자본킥스비율./출처=iM증권,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보험사명 킥스 비율(경과조치 전) 및 기본자본킥스비율./출처=iM증권, 금융통계정보시스템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후순위채 미매각을 기록한 보험사들의 공통점은 낮은 기본자본 킥스 비율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수준, 시장 물량 등을 간과할 수 없지만 ‘자본의 질’이 강조되면서 투심을 흔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손해보험은 가장 낮은 기본자본 킥스 비율을 기록했다. 기본자본이 밸류를 결정하는 기준인 만큼 매각가는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보험사 킥스(K-ICS, 지급비율여력) 비율 권고치를 기존 150% 이상에서 10~20%포인트 가량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장금리 시 부채(시가평가 기준)는 확대되는 반면, 가용자본은 줄어들게 된다.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을 위해 자본성증권(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 발행을 늘렸고 이자비용 등 재무부담은 확대된 탓이다.

자본의 질이 악화되면서 기본자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경영실태평가로 활용돼 왔지만 향후에는 핵심 지표로 떠오를 전망이다. 보험사는 사실상 부채인 자본성증권 의존도를 낮추고 실적 개선과 유상증자 등을 통한 질적인 자본확충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국내 보험사들의 후순위채 발행에서도 엿볼 수 있다. 미매각을 기록한 롯데손해보험(발행 철회), 흥국화재, ABL생명 등이 그 대상이다. 미매각 원인으로는 과도한 후순위채 물량 공급과 기대보다 낮은 금리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자본의 질적 구성과 향후 개선 가능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성증권 의존도 천차만별…이유 있는 후순위채 미매각

킥스 비율(지급여력금액/지급여력기준금액)은 명칭 그대로 보험사의 지급여력을 나타낸다. 분모에 해당되는 지급여력기준금액은 사업 자체는 물론 시장과 신용리스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기본자본이 강조되면 지금여력금액이 줄어들고 킥스 비율도 낮아진다. 이 과정에서 각 보험사의 실질적 자본완충력이 드러난다.

한국금융신문이 보험사별 기본자본 킥스 비율과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을 비교한 결과 두 지표의 편차는 최저 15.80%포인트(교보생명)에서 최대 157.11%(메리츠화재)로 나타났다. 보험사마다 자본성증권 의존도가 천차만별이라는 의미다.

이중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100%가 되지 않는 곳은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흥국생명, 한화생명, 현대해상,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 등이다. 금융지주 등 대주주인 곳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금융지주가 보유한 재원이나 외부조달을 통해 유증 형태로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주주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워도 우량등급을 보유하고 있으면 상대적으로 자금조달 난이도는 낮아진다. 하지만 두 조건에 모두 해당되지 않는다면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흥국화재와 롯데손해보험, ABL생명 후순위채 미매각은 분명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롯데손보, 낮은 기본자본 비중…기업가치 디스카운트 요인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 롯데손보다. 롯데손보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매각가로 2조원을 희망하지만 시장에서는 1조원이 적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자 입장에서 보면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자본확충도 부담이다. 자본의 질적 수준이 낮은 만큼 가치를 깎아내릴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는 기본자본이 금융사 밸류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낮으면 영업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보장’에 대한 불안감이 고객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보험사 킥스 비율을 신용등급 산정 과정에서 주력 지표 중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 킥스 비율이 하락하는 것은 신용등급 측면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기본자본이 강조되면서 자본성증권에 가려졌던 ‘실질적 등급’이 드러날 수 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각종 규제로 계열사간 자금지원, 자본성증권 발행 등이 많아지고 있다”며 “자본의 질적인 측면에서 본 신용등급 기준은 이전부터 계속 고려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킥스 비율 권고치와 기본자본에 대해 어떤 기준을 제시하는지 확인하고 그에 따라 보험사별 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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