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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성별 각양각색 '글로벌' 나아가는 현대차 이사회 [2025 이사회 톺아보기]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2-24 17:04

미래투자-주주경영 균형 외국인 사외이사 영입
외부 출신 ICT 전문가 진은숙 부사장 사내이사 전진배치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가 외국인·여성 이사 확대를 통해 이사회 다양성과 전문성을 한층 강화한다. 오너경영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았던 2018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현대차는 오는 3월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할 이사 선임 안건 등을 최근 공시했다.

현대차는 사외이사 3인(윤치원·유진 오·이상승)이 다음달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사외이사가 같은 상장사에서 6년을 넘겨 연임할 수 없도록 하는 상법 시행령에 따라 임기를 연장하지 않는다. 이들은 지난 2019년 현대차 이사회에 합류했다. 당시 행동주의펀드 앨리엇이 지배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현대차를 공격하자, 경영진 측이 이사회 다양성 확대를 위해 내세운 인사들이다.

현대차 이사회 구성(2025.2)

현대차 이사회 구성(2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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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선임할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 면면을 살펴보면 이 같은 방향성을 한층 강화한 것이 보인다. 새 사외이사 후보는 도진명(Jim Myong Doh)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 벤자민 탄(Benjamin Tan) 전 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 김수이 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글로벌 PE 대표 등 3명이다. 해외 기업·기관에서 활동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도진명 이사 후보는 퀄컴의 아시아 사업 확대에 기여하며 부회장까지 오른 반도체 전문가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을 가속하려는 현대차에 조언할 것으로 보인다. 퀄컴에서 퇴임 이후에는 수소, AI, 의료기기 등 차세대 사업 경험도 두루 갖추고 있다.

벤자민 탄 이사 후보는 캐피탈인터내셔널, 웰링턴매니지먼트, 싱가포르투자청 등을 거친 애널리스트 출신 투자 전문가다. 외국인 주주 입장을 경청하려는 후보 추천으로 이해된다. 또 그가 선임된다면 현대차 최초 싱가포르 국적의 이사가 탄생한다. 동남아시아 사업을 확대하려는 현대차가 현지 사회·문화적 특수성을 고려한 판단이 필요할 경우 실질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수이 이사 후보도 맥킨지, 칼라인 등 컨설팅 회사에서 시작해 캐나다 연기금에 몸 담은 투자 전문가다. 현대차는 "김 후보자는 CPPIB PE 부문을 총괄하며 높은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투자·의결권 자문기관 등과 폭넓은 네트워크가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가 이사회에 입성하면 현대차 여성 사외이사는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확대된다. 사외이사 7인 가운데 3인(43%)을 여성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현대차 최초의 여성 이사 선임은 불과 4년 전인 2021년이다. 2022년 의무화된 '여성 이사 할당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성격이 강했다. 최근에는 단순 국내법 대응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여성 이사 비율을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 사외이사 후보 도진명 전 퀼컴 아시아 부회장(왼쪽)과 김수이 전 CPPIB 글로벌 PE 대표. 출처=케어메디, CPPIB.

현대차 사외이사 후보 도진명 전 퀼컴 아시아 부회장(왼쪽)과 김수이 전 CPPIB 글로벌 PE 대표. 출처=케어메디, CPPIB.

이번에 최초로 여성 사내이사 후보를 추천한 것도 이와 연관됐다. 현대차 ICT담당 진은숙 부사장이 새 사내이사 후보에 추천됐다. 진 부사장도 현대차 외부 출신이다. 지난 2021년 NHN에서 영입했다.

IT분야에 정통한 인재를 사내이사로 합류시키려는 점도 이전과 다르다. 현재 현대차 사내이사는 오너 경영인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회장, 글로벌 사업 전문가 호세 무뇨스 사장, 국내생산담당 이동석 사장 등 자동차 산업 전문가와 CFO 이승조 부사장으로 구성됐다.

진은숙 현대차 ICT담당 부사장. 출처=현대차

진은숙 현대차 ICT담당 부사장. 출처=현대차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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