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FI갈등 뭐였길래…‘재무통’ 이인영 SSG닷컴 대표 ‘9개월만 교체’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6-19 13:39

G마켓 출신 '재무 전문가' 이인영 대표, 9개월 만 교체
업계 "FI와 풋옵션 갈등이 주된 요인"
신세계, 국내 주요 증권사와 지분 인수 관련 논의

SSG닷컴 CI. /사진제공=SSG닷컴

SSG닷컴 CI. /사진제공=SSG닷컴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이인영 SSG닷컴 대표가 단독 대표가 된 지 9개월 만에 경질됐다.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회장의 신상필벌 인사에 따른 결정으로, FI(재무적 투자자)과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 갈등에 대한 대응과 해결방안을 조속히 마련하지 못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19일 SSG닷컴을 이끈 이인영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2선에서 자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할 경우 수시인사를 단행해 효과를 높이겠다는 그룹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3월 신세계그룹은 SSG닷컴 공동 대표에 강희석닫기강희석기사 모아보기 전 대표와 함께 이인영 부사장을 신규 로 선임했다. 당시 정기 임원인사 이후 갑작스럽게 난 인사로, 내부 위기 극복을 위한 해결사로 투입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이후 그해 10월 강희석 대표가 경질되고 이 부사장이 단독 대표가 됐다.

이 대표는 G마켓 출신의 ‘재무 전문가’다. 숫자에 밝으면서도 사업적 역량을 갖춘 인물로 평가를 받았다. 2006년 G마켓 파이낸스 실장으로 입사한 그는 2010년 G마켓 재무부문 부문장(CFO)에 올랐다. 2021년 G마켓이 신세계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 안살림을 담당했다. 신세계에 인수된 뒤 이 대표는 G마켓 지원본부 본부장 겸 이마트 디지털 신사업 테스크포스(TF) 관리장, 2022년 SSG닷컴 지원본부 본부장을 맡으면서 SSG닷컴과 G마켓 재무, 회계총괄을 담당했다.

그런 그가 9개월 만에 경질됐다. 업계는 재무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FI과 풋옵션 갈등에서 빠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 이번 인사의 계기가 됐다고 봤다.

단독대표에 오른 지 9개월 만에 교체된 이인영 SSG닷컴 전 대표. /사진제공=신세계그룹

단독대표에 오른 지 9개월 만에 교체된 이인영 SSG닷컴 전 대표. /사진제공=신세계그룹

그렇다면 이번 경질 계기가 된 FI와 갈등은 무엇일까.

SSG닷컴은 지난달 FI와 1조원대 투자금을 놓고 갈등을 겪었다. 이마트와 신세계가 경영권을 쥐고 있는 SSG닷컴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로부터 2019년 7000억원, 2022년 3000억원으로 총 1조원을 투자받았다. FI는 SSG닷컴 지분을 15%씩 총 30%를 확보했다.

당시 투자 계약서에는 풋옵션 계약이 포함됐다. SSG닷컴이 2023년까지 총거래액(GMV) 5조1600억원 이상을 달성하지 못하거나 IPO 가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FI가 보유주식 전량을 신세계 측에 매수해달라고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이 약속한 조건을 이미 충족해 FI가 풋옵션을 행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FI는 SSG닷컴 총거래액이 상품권 거래액 등을 포함해 과다 계상됐다고 반박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FI가 1조원을 들여 투자했던 지분 30%를 되사는 대신 연말까지 제3자에게 팔기로 합의하면서 갈등이 봉합됐다. 다만 연말까지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그룹이 지분 전량을 인수해야 한다. 이는 신세계에 최악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최근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가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BRV캐피탈 등 FI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시름 놓게 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실상 FI와 갈등은 예견된 상황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SSG닷컴을 정리할 거란 이야기는 재작년부터 나왔다”라고 말했다. 어피너티의 SSG닷컴 투자는 삼성그룹 출신 박영택 전 회장 시절 진행됐다. 이후 지난해 박 회장이 어피너티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SSG닷컴과 이별을 본격화 하려고 했다는 게 업계 이야기다.

현재 신세계와 접촉 중인 증권사들은 인수 구조와 관련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조건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업계는 증권사가 대출과 같은 구조로 SSG닷컴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손실 발생 시 신세계 그룹에 전가하는 방식으로, 수익이 나면 증권사가 가져가는 식이다.

시장에서는 증권사가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SSG닷컴의 급한 불을 끄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SSG닷컴은 2019년 818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2020년 469억원 ▲2021년 1079억원 ▲2022년 1111억원 ▲2023년 1030억원 등 지난 5년간 45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올해 1분기는 13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SG닷컴 신임 대표에는 최훈학 전무가 내정됐다. 신세계그룹은 “그로서리 및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영업본부장을 맡아온 최훈학 전무가 대표를 겸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압구정 현대ʼ서 ‘디에이치ʼ까지…현대건설 아파트 명가 65년 [건설 브랜드의 역사 ①] 현대건설(대표이사 이한우)의 주택사업 역사는 국내 공동주택 시장이 형성되고 브랜드 경쟁으로 발전해 온 과정과 맞닿아 있다. 현대건설의 태동은 1947년 5월 25일 청년 사업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서울시 중구 초동 현대자동차공업사 한켠에 ‘현대토건사’라는 간판을 내걸면서 시작됐다. 광복 이후 주둔하던 미군정 발주 공사를 수주하며 착실히 기반을 다진 현대토건은 1950년 1월 현대자동차공업사를 합병해 현대건설주식회사로 법인 출범했다.그러나 법인 설립 불과 반년 만에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회사는 생존 자체가 희박한 최대 위기에 빠졌고, 정주영 사장 일행은 모든 사업 기반을 서울에 남겨둔 채 부산까지 피란길에 올라 2 편의점 ‘2사 2색’ ESG 전략…GS ‘보안’ vs BGF ‘상생’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올 들어 ESG 전략에서 서로 다른 우선순위를 드러냈다. GS리테일은 데이터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등을 새 핵심 이슈로 전면에 내세운 반면 BGF리테일은 가맹본부·가맹점 상생과 폐기물 배출관리 등 본업과 직결된 과제를 우선하는 전략을 유지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양사가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이중중대성 평가를 통해 도출한 핵심 ESG 이슈가 담겼다. 지난해 GS25와 GS샵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었던 GS리테일은 데이터 보안 등을 새로운 이슈로 선정했고, 편의점 사업 비중이 높은 BGF리테일은 가맹본부·가맹점 상생과 폐기물 배출관리 등 기존 핵심 과제를 올해에도 우선순위에 올렸다.이중 3 윤상현 ‘원톱ʼ 굳힌 콜마그룹…북미 재건 속도 낸다 콜마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이 종지부를 찍었다. ‘남매의 난’에서 ‘부자의 난’으로 비화되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던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의 ‘원톱 체제’ 구축으로 해소됐다. 굳건한 리더십을 확보한 윤 부회장을 필두로, 한국콜마가 ‘아픈 손가락’ 북미시장 재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1년 끌어온 오너가 분쟁 종식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지난 5월 재판부에 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증여 주식 반환 소송 취하서를 제출했다. 윤 부회장 측도 소 취하 동의서를 제출하며 소 취하가 확정됐다.앞서 윤 회장은 지난해 5월 윤 부회장을 상대로 주식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 윤 부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