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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난다’던 재개발·재건축…옛말 됐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1-29 18:44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 제공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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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전국 주요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 공사비 갈등으로 인해 사업 진행이 중단된 상황이 늘고 있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조합은 지난해 11월 말 소유주 전체 회의를 열고 GS건설의 시공사 지위를 박탈·정비사업위원회 위원을 전원 해임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상계주공 5단지 정비사업위원회 비상대책위원회의 '시공사 선정 취소'와 '정비사업위원회 위원 해임' 요구에 따라 진행됐다.

1987년 준공된 상계주공5단지는 전용 31.98㎡로만 이뤄졌다. 현재 최고 5층 840가구 규모 단지다. 재건축을 통해선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5개 동 996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그동안 상계주공5단지는 서울시 도시건축 혁신방안이 처음 적용되는 '서울형 재건축'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사업 진행에 있어서 순탄치만은 않았다. 조합원 물량 대비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조합원이 건축비를 더 많이 충당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탁방식으로 진행되는 단지의 사업 시행자는 한국자산신탁이다. GS건설은 지난 1월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GS건설은 3.3㎡(1평)당 공사비를 약 650만원으로, 공사 기간을 48개월로 제시했다.

다만 상계주공5단지 조합 집행부가 같은 해 10월 재건축 예상 공사비 등을 근거로 분담금을 추산한 결과, 이 단지 소유주가 전용면적 84㎡ 재건축 아파트를 배정받으려면 가구당 분담금이 5억원에 달할 것이란 계산이 나왔다. 이에 조합은 분담금 규모를 줄이기 위해 GS건설과의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신가 재개발 '아크로 트라몬트' 투시도./사진제공=시공사업단

광주 신가 재개발 '아크로 트라몬트' 투시도./사진제공=시공사업단

광주 역대 최대규모 정비사업인 '신가 재개발'에서도 조합 내에서 시공사 해지가 논의되면서 공사비 협상이 진행 중에 있다. 시공단(DL이앤씨 주관·롯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한양)은 오는 2월 말까지 조합과 공사비 재협상에 나선다.

앞서 시공단은 조합과 지난해 11월 3.3㎡당 공사비를 706만원으로 합의했지만, 조합이 2개월 만에 계약서 수용을 거부하면서 재개발 사업이 멈출 위기에 처했다. 조합은 이달 초 이사회를 통해 '시공사 해지'를 결정했다. 이에 시공단은 신가 재개발 시공권을 방어하기 위해 공사비 재협상을 수용하기로 했다.

광주 광산구 신가동 일원에 최고 29층, 51개동, 아파트 4732가구를 신축하는 것으로 공사비는 1조8000억원 규모다. DL이앤씨는 2년 전 광주 지역 최초로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이 현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당시 DL이앤씨는 서울 강남·한강변 단지에만 아크로 브랜드를 적용해온 상황이었지만,

조합이 하이엔드 브랜드 사용을 요구해 이 현장에서 아크로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했다. 기존 신가 재개발 아파트는 DL이앤씨·롯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한양 총 5개 건설사 각각의 브랜드를 나눠 사용할 예정이었다.

다만 조합은 이같이 아파트가 고급화되면 공사비가 늘어 조합원 분담금은 상승하게 된다는 점을 간과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지난해 11월 시공단과 합의한 공사비을 수용할 수 없다며 시공사 교체를 검토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공사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어떻게 보면 소유주들이 차후 시공사와 있을 논쟁거리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일환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사비가 여기서 더 내리기를 주장한다면 해당 지역 재건축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서울 내에 브랜드 깃발을 꽂기 위한 건설사만 들어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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