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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KDB생명 품는다…매각 우선협상자 선정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7-13 17:08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가 KDB생명 인수를 눈앞에 두게 됐다.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 설립한 KDB칸서스밸류PEF(KCV PEF)는 지난 12일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하나금융은 이달 7일 마감된 KDB생명 매각 입찰에 참여했다. KCV PEF는 “하나금융은 입찰자로서 적격성, 거래 성사 가능성 및 KDB생명의 중장기 발전 가능성 등 측면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매각 대상은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3%다. 매각가는 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앞서 산은이 2020년 KDB생명 인수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JC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당시 매각가가 2000억원이었다.

하나금융은 올해 보험업 회계·감독 제도 변경 등에 따른 상세 실사 절차를 거쳐 인수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KDB생명이 광범위한 개인금융 네트워크를 보유한 하나금융의 일원으로 재출발하게 되는 등 안정적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산은 측은 기대하고 있다.

산은의 KDB생명 매각 시도는 이번이 다섯번째다. 지난 2020년 6월에는 JC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2021년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했지만 JC파트너스가 대주주 요건을 갖추지 못해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최근 강석훈닫기강석훈기사 모아보기 산은 회장은 지난달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에는 과거 4차례의 매각 시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5월 산은은 KDB생명이 발행한 216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전액 인수했다. 이를 통해 KDB생명은 과거 해외에서 발행했던 2억달러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일(5월 22일)에 맞춰 조기 상환을 실시했다.

KDB생명은 75% 비율로 무상감자도 실시했다. 감자전 약 4743억원에 달했던 자본금은 118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무상감자는 자본금을 줄여 자본잉여금을 늘리고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KDB생명은 “주당 가치 상향과 이원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감자 사유로 밝힌 바 있다.

강 회장은 “KDB생명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75% 무상감자로 자본금을 줄이고 이월 결손금을 축소하는 한편 산은이 신종자본증권 차환발행분 2160억원 전액을 매입해 가용 자본 관리도 용이해졌다”며 “올들어 운용자산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매물로서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에 뛰어든 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M&A 등을 통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강조해왔다. 은행과 증권 중심의 양대 성장엔진을 완성하면서 카드·캐피탈·보험을 주력 계열사로 성장시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함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도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한 포함한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비금융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 영역으로 업(業)의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와 올 1분기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뱅크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보험과 카드 등 계열사의 입지는 약한 편이다. 하나금융의 전체 순이익 중 비은행 비중은 올 1분기 기준 16.8%로 KB금융(40.9%), 신한금융(37.0%)을 크게 밑돈다.

앞서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이미 M&A를 통해 보험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왔다. 하나금융의 보험 계열사인 하나생명은 이익과 자산규모가 열위에 있다. 하나생명은 올 1분기 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자산 총계는 지난 3월 말 기준 약 6조3265억원으로 22개 주요 생명보험사 중 17위 수준에 불과하다.

하나금융이 자산 17조1434억원 규모의 KDB생명을 인수해 하나생명과 합병할 경우 8위권 생보사로 도약할 수 있다. 하나금융이 업계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보험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KDB생명 인수에 이어 보험사를 추가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은 관계자는 “KCV PEF의 업무집행사원으로서 하나금융 측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번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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