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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토 두손두발·지지부진에 맥 못추는 ‘메기’ 디지털보험사 [보험 혁신 제자리걸음 ①]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7-10 00:00 최종수정 : 2023-07-10 00:11

네이버 NF보험서비스 청산 카카오페이 지지부진
손보 빅4·생보 빅3 견고…푸쉬 영업 한계 못넘어

네카토 두손두발·지지부진에 맥 못추는 ‘메기’ 디지털보험사 [보험 혁신 제자리걸음 ①]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금융위원회가 금융 혁신 방안으로 뽑은 카드는 ‘신규 플레이어’ 진입이었다. 은행에서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진입해 실제로 ‘메기’ 역할을 했다.

반면 보험은 2013년 최초 디지털 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 2019년 캐롯과 2022년 카카오페이손보 등 새 플레이어가 나왔지만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20년 금융산업 혁신정책’ 발표 3년 이후 보험업권 지지부진한 디지털화 현황을 진단하고 나아갈 길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빅테크 카카오페이 손해보험업 진출 공식화, 한화손보 자회사로 1호 디지털 손보사 캐롯이 출범한 지 5년째에 접어든 가운데, 보험업계 디지털 혁신은 흐지부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보험업 영위를 위해 설립된 산하 NF보험서비스를 정리해 폐업 수순을 밟았다.

카카오뱅크처럼 은행권 디지털 혁신을 촉발한 ‘메기’역할을 하기 보다 기존 보험 공룡 손보 빅4, 생보 빅3에 밀려 맥을 목추고 있는 상태다.

금융권 위협 1호였던 네이버, 토스뱅크로는 혁신몰이했던 토스도 디지털 보험에서는 백기를 들었다. 카카오페이손보도 기대한 혁신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3사 3색 전략’ 보험 도전한 네카토…네이버 포기·토스 대면 영업

보험업계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토스가 보험업 진출에 긴장감을 보였다.

플랫폼 편의성으로 고객에게 쉽게 접근 가능할 뿐 아니라 방대하고 정교한 데이터로 혁신 상품을 충분히 만들 수 있을거라는 진단에서다. 보험업계 우려와 달리 네이버, 카카오, 토스는 초라하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백기를 든 건 네이버다. 네이버는 보험업 영위 목적으로 NF보험서비스를 설립했으나 현재 청산 절차를 밟았다. NF보험서비스는 네이버가 보험대리점(GA), 통신판매업, 전화권유판매업, 콜센터와 텔레마케팅 서비스업 등 사업 목적으로 2020년 7월 설립된 회사다.

네이버는 우회적으로 보험 중개, 보험 판매 중심으로 NF보험서비스를 GA로 보험상품을 판매하려고 했지만 금융소비자보호법에 가로 막혔다.

네이버는 소상공인 대상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 설립이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다양한 보험 상품을 판매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 산하 토스인슈어런스는 디지털 영업에서 한 발 물러난 상태다. 토스인슈어런스는 정규직 설계사 제도를 도입하고 보험 영업 핵심인 ‘푸쉬영업’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혁신을 시도 했다.

정규직 설계사가 고객 보험 보장 분석을 진단하고 필요한 부분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했지만 전통 GA 영업 방식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당시 토스는 대면 영업 선회 이유에 대해 영업 실적보다 고객 만족도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보험유지율 90% 등 질적 성과가 있었지만 성과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나지 않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토스인슈어런스는 위촉직 대면 설계사를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700여명까지 규모를 키운 상태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손해보험업 라이선스 확득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정공법으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 60%, 카카오 40% 지분으로 디지털 손해보험사 카카오페이손보를 설립해 보험에 공식 진출했다.

당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손보가 카카오페이 내 간편 가입 보험료 청구, 가입결과, 보험금 지급 심사 챗봇 등 서비스를 탑재하고 상품도 자체상품을 플랫폼에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보험업계가 활성화하지 못한 생활밀착형 미니보험으로 혁신성을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손보 출범 당시 예시로 든 상품은 반송보험, 여행자보험, 펫보험 등 카카오톡 플랫폼 이용자들이 쉽고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미니보험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설립 1년이 지났지만 혁신적인 상품 출시도, 판매도 부진한 상태다.

현재까지 여행자보험, 홀인원보험, 금융안심보험 3가지다. 업계에서는 기존 상품과 사실상 차별성이 없다고 말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손보가 여행자보험 출시 전까지 매출이 5000만원으로 사실상 개점휴업상태였다”라며 “최근 출시한 여행자보험도 차별성이 없다”고 말했다.

금소법에 막혀…캐롯 등 디지털손보사 수익성 제고 난항

빅테크가 부진한건 금융소비자보호법 영향이 크다.

네이버는 보험상품을 플랫폼에 입점 방식으로 보험을 판매, 수수료를 얻는 방식으로 수익 모델을 구상했다. 금융당국은 2021년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네이버가 진행하던 사업 모델을 광고가 아닌 금융 상품 중개로 규정됐다.

금소법에서는 금융상품 중개를 하기 위해서는 보험대리점(GA)에 등록해야하지만 현행 보험업법상에서는 전자금융업자인 빅테크는 GA로 등록하지 못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이후 보험업을 적극적으로 진출하지 않는 기조를 보였다”라며 “내부에서도 보험업 진출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손보도 규제, 악재가 겹쳤다. 카카오페이손보는 플랫폼 카카오톡, 카카오모빌리티와 협업하고 해당 플랫폼을 판매채널로 활용하고자 했지만 금융소비자보호법으로 어렵게 됐다. 게다가 2022년 10월 발생한 카카오 전산센터 화재로 빅테크 안정성 불신이 커지면서 나아가지 못했다.

최근 교보생명에 매각설까지 불거지며 라이선스 반납 이야기까지 나온다. 신원근닫기신원근기사 모아보기 카카오페이 대표가 실적발표 IR에서 카카오페이손보 경영권 매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내부에서 사업 모델 방향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내부 부서 간 혁신적인 상품에 대한 이견이 있는데다가 보험업을 쉽게 보고 뛰어들었다는 판단까지 나오고 있다”라며 “사업 진전이 없다보니 내부 인력 이탈도 많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손보 이사회에서 최근 교보생명 지분인수 건을 최종 부결했지만 라이선스 포기라는 금융당국을 인식해 잠정 중단한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디지털손보사를 내세운 캐롯, 하나손해보험, 신한EZ손해보험도 디지털혁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캐롯은 탄 만큼 후불제로 내는 ‘퍼마일자동차보험’이 손보 빅4가 80% 이상 차지하는 시장에서 점유율 1%를 전면 비대면으로 달성했다는 소기 성과가 있다. 손해율도 개선되고 있지만 이후 디지털 혁신에서는 물음표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나손해보험은 자회사GA 하나금융파인드에서 플랫폼 ‘핑글’을 출시했지만 수익성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3개월 만에 중단하고 대면 영업 중심 전략을 재수립하고 있다. 디지털손보사 실적이 좋지 않은 데에는 기존 손보 빅4, 생보 빅3 벽이 공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 빅4와 캐롯 차이가 워낙 큰 상황에서 손보 빅4가 마케팅을 조금이라도 강화하면 고객을 뺏길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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