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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빈·정원재·황록 등 차기 우리금융 회장 후보군 물밑 움직임 ‘활발’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1-05 11:40 최종수정 : 2023-01-05 15:22

우리금융 임추위 임박…잠재 후보군 경쟁 치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황록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남기명 전 우리은행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박영빈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황록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남기명 전 우리은행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박영빈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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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오는 18일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후임을 뽑기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시하는 가운데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차기 회장 자리를 노리는 도전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상업은행 출신 인사 중에선 황록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남기명 전 우리은행 부문장, 권광석닫기권광석기사 모아보기 전 우리은행장이, 한일은행 출신으로는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박영빈닫기박영빈기사 모아보기 건설공제조합 이사장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 외부 인사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이원덕닫기이원덕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이 잠재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 18일 임추위 첫 회의…징계 행정소송 여부는 결론 못내

5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우리금융 사외이사들은 전날 오후 비공식 간담회를 열고 금융당국의 라임펀드 징계와 관련한 행정소송 여부 등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우리금융 이사회 측은 “본안 소송 등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했지만, 최종 결론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정례회의에서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 문책 경고 상당의 조치를 의결했다. 금융회사 임원이 문책 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3~5년간 금융회사 임원이 될 수 없다.

금융위는 이와 함께 우리은행의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사모펀드 신규 판매를 3개월간 정지하는 업무 일부 정지와 퇴직 임원 문책 경고 상당 등의 조치를 내렸다. 설명서 교부 의무 위반과 투자 광고 규정 위반 등에 대한 과태료 총 76억6000만원은 지난해 7월 금융위 의결로 먼저 부과했다.

손 회장은 라임펀드 징계와 관련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과 본안인 행정소송 제기 등 대응 방안을 두고 장고를 거듭해왔다. 사내 법무실뿐 아니라 김앤장 등 외부 자문 인력과 함께 법리 검토를 진행했다. 손 회장이 가처분 신청을 내 법원이 이를 인용하게 되면 금융위의 징계 효력이 일시 중지되고 연임에 도전할 수 있다.

소송 여부와 관계없이 임추위는 오는 18일 첫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손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 25일 만료된다. 우리금융 정관상 임추위는 주주총회 소집통지일 최소 30일 이전에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주총 소집 공고는 통상 3월 초 이뤄진다. 임추위는 다음달 중 숏리스트를 추려 차기 후보를 결정할 전망이다.

◇ 차기 회장 도전자 물밑 경쟁 치열…상업·한일은행 출신 비롯 내외부 인사 거론

우리금융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물밑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우선 잠재 후보군 중 상업은행 출신 인사는 황록 전 신보 이사장, 남기명 전 부문장, 권광석 전 행장 등이 있다.

황록 전 이사장은 우리금융에서 주요 직위를 두루 역임한 민간 출신 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1956년생인 황 전 이사장은 경북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1978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뒤 우리아메리카은행 이사, 우리은행 글로벌사업단장, 우리은행 부행장,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우리파이낸셜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을 역임했고 이후 한국금융연구원 비상임연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남기명 전 부문장은 1958년생으로 여의도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시간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1982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외환사업단장 상무, 경영기획본부 부행장, 개인고객본부 집행부행장, 국내그룹장 등을 지냈다. 2017년 2월부터 10월까지 국내부문장으로 일하다 은행을 떠났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고교 선·후배지간으로 알려져 있다.

1963년생인 권광석 전 행장은 우리은행장을 지낸 강점이 있다. 권 전 행장은 학성고와 건국대 산업공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우리은행 미국 워싱턴 지점 영업본부장, 무역센터금융센터장, 우리금융지주 홍보실장, 우리은행 대외협력단장과 IB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자회사인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우리PE) 대표를 지내고 우리금융을 떠나 2018년 2월부터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로 일했다. 2020년 3월 우리은행장으로 선임돼 2년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3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일은행 출신 잠재 후보로는 정원재 전 사장과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등이 있다.

정원재 전 사장은 손 회장과 행장 및 회장 후보로 경합했던 경험이 있다. 1959년생으로 1977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서천안지점장, 삼성동지점장, 충청영업본부장, 마케팅지원단장, 영업지원 및 HR그룹 부문장 등을 거쳐 2018년부터 3년간 우리카드 사장을 지냈다. 정 전 사장은 지난 2019년 말 우리금융 임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로 손 회장을 선정한 당시 최종 후보 4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영업지원부문장을 맡고 있던 2017년에는 손 회장(당시 우리은행 글로벌 부문 겸 글로벌그룹 부문장)과 함께 이광구 우리은행장 후임 후보로 경합했다.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은 1956년생으로 휘문고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우리은행에서 런던지점장, 중앙기업영업본부장, 준법감시인, 업무지원본부장, 미래전략본부 부사장, 시너지추진본부 본부장, 수석부행장, 우리금융 시너지추진본부 전무, 우리투자증권 자문역 등을 역임했다. 노조위원장을 지낸 경력이 있고 2014년 우리은행장 선출 당시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런던 법인장시절 영국대사관 재경관으로 근무하던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전 금융위원장과도 인연이 있다.

박영빈 건설공제조합 이사장과 기업은행의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 외부 인사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박영빈 이사장은 우리금융에서 은행과 비은행 경영을 두루 경험한 인물로, 우리금융 출신 인사 중에서도 추진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54년생인 박 이사장은 경남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1980년 장기신용은행의 전신인 한국개발금융에 입사한 뒤 한미은행 비서실장, 런던지점장 등을 지냈다. 이후 경남은행 부행장, 경남은행 수석부행장 등을 거쳐 우리투자증권 부사장(COO)과 우리금융지주 전무, 경남은행장, 동성그룹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1월부터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조준희 전 행장은 기업은행의 첫 내부 공채 출신 은행장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기업은행을 이끌었다. 1954년생인 조 전 행장은 상주고와 한국외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도쿄지점장, 종합기획부장, 개인고객본부장, 수석부행장 등을 거쳐 2010년 기업은행장에 올랐다. 이후 YTN 대표이사를 거쳐 2018년부터 송산특수엘리베이터 회장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직능본부 금융산업지원본부장을 지냈다.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우리금융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는 이 행장은 손 회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인물이다. 우리은행장과 우리금융 비상임이사를 겸직하며 손 회장의 경영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행장은 1962년생으로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다.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장,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수석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우리은행장에 선임됐다. 예금보험공사 소유의 우리금융 지분 매각 당시 실무를 직접 챙기며 완전 민영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손 회장의 거취 표명과는 별개로 금융권에서는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뿐 아니라 외부 출신 인사들까지 다양한 후보들이 물밑 작업에 나서고 있다”며 “저마다 각자가 지닌 강점을 내세워 차기 회장 자리에 도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타 금융지주보다 외풍에 취약했던 우리금융에 외부 출신 인사, 특히 현 정권과 연관된 인물이 등장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완전 민영화에 성공해 지배구조가 안정된 만큼 임추위의 선택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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