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전날 2분기 적격대출 판매를 재개했다.
적격대출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은행을 통해 공급하는 장기(10~40년) 고정금리대출 상품으로, 무주택자 혹은 주택 처분을 앞둔 1주택자가 시가 9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최대 5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자는 10∼40년의 약정 기간 동안 매달 고정금리로 원리금을 갚으면 된다.
보금자리론 등 다른 정책금융 상품과 비교해 금리 수준은 높지만, 소득 제한이 없는 등 대출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실수요자는 물론 자산이 없는 고소득자에게도 인기가 많다.
적격대출은 금융사가 일정 조건에 맞춰 실행하면 주택금융공사가 해당 대출자산을 사 오는 방식으로 공급된다. 금융사들은 분기마다 주택금융공사로부터 물량을 배정받아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올 2분기에는 우리·하나·농협·IBK기업·SC제일·수협·경남·광주·부산·제주은행 등 은행권 10곳과 삼성·교보·흥국생명 등 보험사 3곳 등 총 13곳의 금융사가 적격대출을 취급한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앞서 우리은행이 1일 2분기 적격대출 판매를 처음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1000억원 안팎의 2분기 판매 한도 가운데 전날 오후 기준 약 38%가 소진된 상태다.
우리은행은 올 1분기까지 매달 적격대출을 월별 한도로 나눠 취급해 판매 개시 직후 조기 소진되는 현상이 반복된 바 있다. 이달부터는 분기별로 한도를 설정해 판매하기로 하면서 첫날 ‘완판’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나은행도 영업점에서 사전 문의를 한 고객 위주로 대출 신청 접수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은행의 2분기 한도는 25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의 경우 2분기 판매 한도가 약 300억원으로 많지 않은 편이어서 조기 한도 소진이 예상되고 있다. 국민은행도 적격대출 판매 재개를 검토 중이다.
최근 들어 주담대 고정금리가 연 6%대를 돌파하는 등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른 만큼 2분기에도 적격대출 한도가 조기에 소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적격대출 평균 금리는 연 3.95%다. 지난달(3.8%)에 비해 0.15%포인트 올랐지만 시중은행의 일반 주담대 상품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전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금융채 5년 기준)는 연 4.01∼6.07%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적격대출 금리(연 3.30%)는 시중은행의 일반 신규 주택대출 평균 금리(연 3.26%·한국은행 집계 가중평균금리 기준)를 소폭 웃돌았지만, 11월 이후부터 역전된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지난 1분기에도 주요 은행에서 적격대출 '오픈런'이 벌어지는 등 한도가 조기 소진된 바 있다. 당시 월별 한도로 적격대출을 취급했던 우리은행은 새해 첫 영업일인 3일 오전 1월분 한도를 모두 소진했고, 농협은행은 새해 첫 2영업일 간 1분기 한도 물량 접수를 마쳤다.
예년보다 적격대출 공급액 자체가 줄어든 점도 오픈런 사태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주금공은 적격대출을 3조5000억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목표인 8조원 대비 56.3%, 실제 공급액인 4조4704억원 대비 20% 이상 줄어든 수치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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