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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쓰기] ‘블랙 컨슈머’는 ‘진상고객’으로 ‘리쇼어링’은 ‘국내 복귀’로

김재창 기자

kidongod7@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8-31 00:00 최종수정 : 2020-10-06 12:24

‘레버리지 효과’는 지렛대 효과, ‘블루오션’은 ‘대안시장’으로

[쉬운 우리말 쓰기] ‘블랙 컨슈머’는 ‘진상고객’으로 ‘리쇼어링’은 ‘국내 복귀’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재창 기자] ‘블랙 컨슈머’라는 말, 신문이나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아는 분은 ‘음, 블랙 컨슈머 또 나왔어?’ 하며 넘어가지만 의미 파악이 안 되는 분들은 얘기가 다릅니다.

블랙 컨슈머를 우리말로 직역하면 블랙이 ‘검다’는 뜻이고 컨슈머가 소비자니까 ‘검은 소비자’가 됩니다. 검은 소비자? 선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영어 ‘블랙(black)’에는 대체로 부정적 의미가 담겨져 있을 때가 많은데 이 경우엔 ’악성‘의 뜻을 내포합니다.

블랙 컨슈머란 구매한 상품의 하자를 문제 삼아 물건을 판매한 기업이나 점주 등을 상대로 과도한 피해보상금을 요구하거나 피해를 본 것처럼 거짓으로 꾸며 보상을 요구하는 소비자를 지칭합니다.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금품을 뜯어낼 목적으로 고의적, 상습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자들이지요.

기업들 입장에서는 한마디로 골치 아프고 성가진 존재들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블랙 컨슈머 대신 ‘악덕소비자’라는 말을 권장하고 있는데 의미파악이 더 쉽다는 측면에서 ‘진상고객’이나 ‘갑질소비자’가 더 나을 듯 합니다.

최근 들어 언론에 ‘리쇼어링’이란 말도 자주 등장하는데 이 말 역시 우리말로 풀어주지 않으면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리쇼어링(reshoring)이란 해외에 나가 있는 자국 기업들을 규제완화와 세제 혜택 등을 부여해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정책을 말합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기도 합니다.

리쇼어링과 대비되는 말로 ‘오프쇼어링(offshoring)’이 있습니다.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 시설 등을 인건비가 저렴한 해외에서 외부조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리쇼어링은 ‘국내 복귀’로, 오프쇼어링은 ‘국외 이전’으로 쓸 것을 국립국어원은 제안합니다. 우리말로 하니 훨씬 알아듣기 쉽지 않습니까.

신문의 증권면에 자주 나오는 ‘레버리지 효과’라는 말은 또 어떻습니까.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본인이 가진 돈에다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두고 증권사 등에서는 ‘레버리지(leverage)’를 일으킨다고 표현합니다.

레버리지는 ‘지렛대’ 또는 ‘차입’을 의미하는데 국립국어원은 ‘레버리지 효과’를 ‘지렛대 효과’로 쓸 것을 권장합니다.

이제는 거의 외래어로 굳어져 버린 말 중에 ‘블루 오션’이 있습니다.

블루 오션(blue ocean)의 원어적 의미는 고기가 많이 있는 넓고 깊은 푸른 바다입니다. 특정 기업이 신기술이나 신제품을 개발해 새롭게 생긴 무경쟁의 시장, 즉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반대되는 말은 ‘레드 오션’입니다. 붉은 피를 봐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즉 경쟁이 너무나 심한 시장을 뜻합니다.

국립국어원은 블루 오션은 ‘대안시장’으로, 레드 오션은 ‘포화시장’으로 대체할 것을 권장합니다.

김재창 기자 kidongod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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