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전 거래일 대비 무려 20.63%(5200원) 오른 3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한진칼의 자회사인 대한항공은 1.88%(600원) 오른 3만2500원, 한진은 15.12%(5450원) 오른 4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한진칼 산하 항공부문 계열사인 진에어 또한 3.4%(800원) 오른 2만4350원에, 한국공항은 4.76%(2100원) 오른 4만600원에 거래됐다.
조양호 회장의 별세 소식에도 오히려 한진칼을 포함한 계열사들이 동반 상승한 것이다.
이에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 대한항공, 한국공항, 진에어는 한진칼의 지배구조에 영향을 받는 구조“라고 말했다. 또한 ”한진칼은 국민연금공단 및 행동주의 펀드 KCGI에 의해서 지분 견제를 받는 구조로, 조 회장 별세에 따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조양호 회장 별세에 따른 경영권 분쟁 가능성의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주가의 상방 및 하방 변동폭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만약 경영권 위협을 느낄 시에는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방식의 우호세력 확보 방안 등의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어 주가의 하방 변동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故 조양호 회장은 한진칼의 지분 17.84%(1055만3258주)를 보유하고 있어, 상속세율 50%를 적용하면 조 회장 일가가 내야하는 상속세는 약 1727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에 조 회장 일가가 상속세 지불 문제로 인해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큰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