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지난 8월 89.2%의 손해율로 90%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년 동기 79.4%에 비하면 약 10%p 이상 높은 수치다.
경쟁 대형사들 역시 DB손해보험이 86.3%, KB손해보험이 82.0%, 현대해상이 87.1%로 높은 손해율을 나타냈다. MG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중소형사들은 손해율만 100%를 돌파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손해율이 100%가 넘는다는 것은 해당 월에 보험료를 받아도 손해액을 다 충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통상적으로 손해보험사들이 책정하고 있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5~77% 선에서 형성된다. 여름철에는 집중호우나 태풍, 폭염 등 계절적 요인으로 다른 시기에 비해 4~5% 이상 높은 손해율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올해는 유난히 길고 뜨거운 ‘역대급’ 폭염에 이어 태풍 ‘솔릭’을 비롯한 자연재해가 겹치면서 손해율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 금융당국도 보험료 인상 필요성 인지...인상시기와 폭 놓고 고심
이처럼 손해율이 급속도로 악화됨에 따라, 손보업계는 지난 2016년 이후 2년 만에 보험료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는 자동차보험료의 특성상 누구 하나 자신 있게 ‘총대’를 메고 목소리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연재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온라인 시장 활성화 등의 요인으로 보험료 인하 요인이 발생함에 따라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하 경쟁을 벌였다. 삼성화재를 비롯한 대형사부터 롯데손해보험 등 중소형사에 이르기까지 보험사들은 앞다투어 특약 신설 및 자동차보험료 인하 경쟁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이 과열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는 정비수가 및 최저임금 상승, 자연재해 다발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상반기부터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하 필요성을 놓고 울상을 지었지만, 이미 자동차보험료 인하 경쟁은 호랑이 등에 탄 형세로 무섭게 진행된 후였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인상 요인이 발생해서 인상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소비자들이나 금융당국의 눈높이가 이미 달라진 상태로 먼저 나서서 보험료 인상을 단행하기엔 부담이 된다”며, “손보사 간 치킨게임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는 평을 내놨다.
보험업계는 업계 1위 삼성화재가 나서서 보험료 인상을 진행하면 다른 경쟁사들도 도미노 효과로 보험료 인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료 인하 움직임이 불붙었을 선두에서 인하를 단행했던 것은 삼성화재였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업계 생리상 1위의 눈치를 안 볼 수 없다”며, “결국 삼성화재가 움직여줘야 나머지 보험사들도 그에 맞게 행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초 윤석헌닫기
윤석헌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과 보험업계 CEO들이 만나는 자리에서 손해보험사 CEO들은 윤석헌 원장 측에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대한 건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원장은 이 자리에서 인상폭이나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이와 관해 설인보 금감원 부원장보는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동차보험의) 가격 책정은 보험사들이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라면서도 "인상·인하 요인을 철저히 따져보고 경제 여건도 고려하는 게 좋겠다"고 부연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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