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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사외이사, 관료 출신 강세 여전

고영훈 기자

gyh@

기사입력 : 2017-04-10 00:33 최종수정 : 2017-04-11 11:58

4대지주 중립·반대의견 찻잔 속 미풍 그쳐
KB, 이사 9인 체제·신한, 금감원 출신 영입
NH증권 금감위·키움 대통령실 인사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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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사외이사, 관료 출신 강세 여전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마감되며 새로운 이사회 구성도 완료됐다. 이번 역시 금융권 사내이사, 사외이사들에 큰 변화의 바람은 없었다. 전직 관료나 대학교수, 금융 전문가 등이 여전한 강세를 보였다.

10일 각 금융권에 따르면 3월 주총이 끝나며 은행, 증권, 보험 등 각 부문별로 새 이사회 틀도 완성됐다. 주총에선 반대표명 안건도 없진 않았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사외이사 선임 및 이사 보수 한도 승인, KB금융지주의 경우 이사보수한도 승인, 우리은행은 사내이사·감사위원 선임에 대해 반대가 나왔다. 하나금융지주는 사내이사선임 중립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대주주에 비해 지분력이 약한 기관들의 찻잔 속 미풍으로 끝났다.

새로운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회장 체제를 맞는 신한금융지주는 주재성 김앤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과 박안순 일본 대성그룹 회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한국은행 출신인 주재성 사외이사는 금감원 부원장을 역임한 후 우리은행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를 2년간 지냈다.

하지만 공무원연금공단은 주재성, 필립 에이브릴, 히라카와 유키 3명의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주 이사와 에이브릴 이사가 특수 관계인에 해당한다는 이유였다. 주 이사는 신한금융과 자문계약을 맺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이며, 에이브릴 이사는 신한금융 2대 지주인 BNP파리바 소속 BNP파리바증권 일본 대표이기 때문에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이끄는 KB금융은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 유석렬 삼성전자 고문, 이병남 전 LG경영개발원 인화원 사장,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 김유니스경희 이화여대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 등 기존 사외이사 6명의 임기를 1년 연장했다. KB국민은행 대표 자격으로 비상임이사직을 2년간 수행했던 이홍 경영지원그룹 대표도 재선임했다.

스튜어트 솔로몬 전 메트라이프 생명보험 회장은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KB금융은 사외이사 7명과 상임이사(윤종규 회장), 비상임이사 1명 등 총 9인 체제를 갖췄다. 지난해 선임된 김옥찬 KB금융 사장은 이사진에 합류하지 못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KB금융 주총에서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 장기성과연동형 주식보상 부여의 기준과 방법이 불명확해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이끄는 하나금융지주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타워에서 제12회 정기 주총을 개최하고,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현 은행장과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지난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홍은주 사외이사는 제외하고 윤종남, 박문규, 송기진, 김인배, 윤성복 사외이사의 연임도 함께 통과시켰다. 홍 이사 후임으로는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이자 전 금융위 금융발전심의위원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차 교수는 지난 2011년부터 올해 3월까지 최장기간 삼성카드 사외이사로 활동해 경쟁사 출신을 영입했다.

NH농협금융은 지난달 주총에서 임기 만료되는 손상호닫기손상호기사 모아보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사외이사 재신임 여부를 결정했다. NH농협금융은 2월 임시주총에서 민상기 전 서울대 대학원장, 전홍렬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에 대한 사외이사 임기를 연장했다. 오는 28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용환닫기김용환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연임여부가 관심사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4일 주총을 열고,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주당 400원 배당, 지난해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회위원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건 등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사내이사와 상임감사위원에는 오정식 전 씨티은행 부행장이 선임됐고 이사 보수한도는 32억원으로 동결했다.

이 행장은 “올해는 민영화 원년으로 경영안정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실적이 좋으면 중간배당도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증권사, 변화보다 안정 추구

증권가는 CEO들이 대부분 연임하며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4일 열린 주총에선 조웅기 사장은 사내이사에 선임된 반면 마득락 사장은 철회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앞서 이사회에선 이같은 안이 나왔지만 뒤집힌 것이다. 사내이사로 조웅기 사장, 사외이사로 권태균닫기권태균기사 모아보기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각각 선임했으며, 홍성일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일부 사외이사의 사임으로 지배구조법상 사외이사 과반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되자, 각 이사 간 논의를 거쳐 마 사장이 사내이사 후보자 자격을 사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사회 의장으로는 황건호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이날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대우는 총 고객자산 213조원, 자기자본 6조7000억원의 리딩 컴퍼니로서 한국 금융산업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4차 산업 분야에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주총에서 김원규 대표이사에 대한 재선임 안건을 승인했다. 이날 주총에선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과 재무제표 승인 등도 이뤄졌다. 이사 내역은 대표이사 김원규 사장, 사내이사에 최한묵 감사위원, 비상임이사에는 정용근씨가 선임됐다. 사외이사에는 이장영 감사위원, 변찬우 감사위원, 이정재 감사위원 등도 선임이 통과됐다. 이밖에 김선규씨, 김일군씨도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재 위원은 전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출신이다.

KB증권은 지난 23일 열린 제56기 주주총회에서 홍은주 한양사이버대 교수를 신규선임했다. 홍 교수는 1958년생으로 iMBC 대표이사, 하나금융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다. 최종학력은 오하이오 주립대학원 경제학 박사다.

이로써 KB증권의 사외이사는 5명으로 사외이사선임비율은 62.5%다. 또한 KB증권은 이날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개정,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을 원안대로 결의했다.

삼성증권도 김경수 KDB혁신위원회 혁신위원장을 사외이사에 재선임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24일 오전 서울 강남 SC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사재훈 삼성증권 자산관리 본부장을 신규선임하며 원안대로 가결했다. 사재훈 사내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에는 김경수 KDB혁신위원회 혁신위원장, 이승우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김성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겸임 교수를 재선임했다. 김성진 사외이사와 김경수 사외이사의 임기는 각각 2년이며, 이승우 사외이사의 임기는 1년이다.

유안타증권은 서명석·황웨이청 대표이사를 재선임했다. 이들 임기는 앞으로 3년이다. 첸치창 비상무이사 선임, 황원춘 사외이사 선임, 권성철·박우규·신진영 등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도 통과시켰다.

대신증권은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을 임기 2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인 박찬수, 김창봉, 이지원 사외이사와 정상명, 신재국 사외이사도 재선임했다. 키움증권은 송종호 전 대통령비서실 중소기업비서관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교보증권도 오창수 한양대 경상대학 교수, 신유삼 서울시메트로9호선 비상근감사를 감사위원이 될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 보험권 CEO 이변없이 마무리

삼성생명·삼성화재·미래에셋생명이 지난 달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고경영자(CEO) 연임 안건을 의결했다. 한화생명·한화손보·현대해상·메리츠화재·흥국화재도 이날 주총을 열었다. 자살보험금 사태로 향후 거취가 관심사로 떠올랐던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김창수 사장은 당초 지난달 이사회에서 연임이 결정됐으나 공교롭게도 같은 날 열린 금융감독원의 자살보험금 제재심의위원회의 문책경고 조치에 따라 연임이 불가할 수도 있었다.

삼성생명은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비상근 감사위원·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기존 감사위원인 김두철 사외이사와 윤용로 사외이사도 재선임했다.

삼성화재는 박대동 전 새누리당 의원과 박세민 고려대 교수를 새 사외이사·감사위원으로 재선임했다.

한화생명은 김경한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와 박태준 예금보험공사 회수총괄부장을 사외이사·감사위원으로 재선임했다.또한 조규하 KGC 고문을 신임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사외이사·감사위원에 이상용 전 손해보험협회장과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종학 전 한화종합화학 대표를 선임됐다.

카드업계는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 연임이 결정되면서 8개 카드사 CEO 인선이 모두 마무리 됐다. 삼성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는 기존 원기찬, 유구현, 정수진 사장이 연임됐으며 신한카드는 위성호 전 사장이 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임영진 사장이 이끌게 됐다.

BC카드는 서준희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화 됐으나 일신상의 이유로 본인이 퇴진하면서 채종진 부사장이 신임대표로 올랐다. 채정병 롯데카드 대표는 본래 임기가 2018년 3월까지였으나 본인이 사의를 표시하면서 김창권 신임대표가 후임으로 왔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임기는 연임해 2020년 3월까지이며 유구현, 정수진 사장은 1년 연임이 결정됐다.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은 임기는 올해 말까지며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사주일가다.

업계 한 전문가는 “관료 출신들의 금융사 취업은 여전했다”며 “규제산업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금융사는 을의 입장이기 때문에 관료 출신들을 선임하는 것에서 자유롭지 못 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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