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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경력 중 가장 힘들다” 미분양 늘고 착공 줄고…건설 위기 첩첩산중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5-03 10:12

치솟한 원자재값 속 '독이 든 성배' 된 주택사업
답답함에 조달청 찾은 건설협회, "공공공사라도 적정공사비 반영해달라"

2024년 3월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 / 자료제공=국토교통부

2024년 3월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 / 자료제공=국토교통부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솔직히 말씀드리면 20년 넘게 건설사에 있으면서 올해처럼 힘든 시기가 없습니다.” 한 중견건설사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원자재값 고공행진과 고금리로 인한 분양경기 악화,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국내 건설시장은 올해 유례없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에 전국에서 부도가 난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정지 건설업체,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는 제외)는 1월 3곳에서 2월 2곳, 3월 4곳 등 총 9곳(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광주·울산·경북·경남·제주 1곳, 부산 2곳으로, 전년 동기(3곳)보다 3배 늘어난 수치다.

국내 건설사들의 도미노 폐업은 주택사업의 침체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총 6만4964호로 전월 대비 0.1% 증가하였으며, 악성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2194호로 전월 대비 2.8%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분양가 논란으로 절대적인 분양물량 자체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미분양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곳곳에서는 경기 악화를 견디지 못한 건설사들이 이미 수주했던 계약을 파기하고 철수하거나, 지역 조합과의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를 중단하는 사례도 나날이 늘고 있다. 10대 건설사들도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을 제외하면 모두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건축착공면적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축착공면적 증감률은 대략 2년의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에 반영되는데, 재작년부터 착공 면적이 위축돼 건설투자가 올해에는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건산연은 부동산PF 문제가 심화되며 건설 착공이 줄어든 여파로 올해 건설경기 역시 부진한 흐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2022년 229.7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건설수주는 2023년에 전년 대비 17.3% 감소한 190.1조원을 기록한 이후, 2024년에도 1.5% 감소한 187.3조원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 역시 2022~2023년 건축 착공이 감소한 영향으로 2024년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공사의 부진이 예상되며 상반기를 전후해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상황이 이렇자 대한건설협회(회장 한승구)는 지난 4월 30일(화) 오후 14시, 정부대전청사에서 ‘조달청-건설업계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건설업계의 주요 현안과 애로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는 ▲공공공사 적정공사비 반영방안 마련 ▲간접노무비 현실화 ▲과도한 LH 공공주택 심사기준 개선 ▲불합리한 공사비 삭감 관행 개선 ▲무분별한 관급자재 적용 관행 개선 등이 테이블에 올랐다.

한승구 회장은 “조달청이 공사비 부족으로 허덕이는 건설업계의 고충과 위기상황에 관심을 갖고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달하는 한편, 최근 원자재가격·인건비 상승과 부동산 PF위기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적정공사비 확보를 통해 침체된 공공 건설시장에 활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임기근 조달청장은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고, 조달청 자체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공사비 현실화 등은 관계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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