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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조 채권시장 고수들-3] 오해영 신한금융투자 본부장 “작년부터 기준금리 인상 마무리될 것 예측...올해 우수한 성과로 이어져”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19-10-10 14:52 최종수정 : 2019-10-10 18:44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수출 지표와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수익 극대화 전략을 준비했습니다”

오해영 신한금융투자 FICC 본부장(사진)은 최근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오해영 본부장은 지난 1993년 신한증권에 입사해 신한금융투자에만 25년 넘게 몸담은 인물이다. 1999년부터 채권시장에 발을 들인 오 본부장은 2010년 신한금융투자 채권영업부장을 시작으로 2014년 신한금융투자 투자상품부장, 2016년 에쿼티파생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17년부터 FICC 본부장을 맡고 있다.

오 본부장은 작년부터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것을 예상했다. 그에 맞는 델타 트레이딩을 통해 올해 우수한 성과를 내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델타 트레이딩이란 듀레이션(duration, 만기에 도달하는 기간)에 대한 롱·숏 플레이를 말한다. 금리, 환율 등의 방향성에 베팅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오 본부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인해 수출 지표가 악화되는 것과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델타 트레이딩을 통한 수익 극대화 전략을 준비하고 실행해 올해 우수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바빠도 매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및 금통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등은 놓치지 않고 꼼꼼히 점검한다고 했다.

오 본부장은 “최근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주요인은 대내적인 뉴스 보다는 미·중 무역 분쟁, 미 장·단기 국채커브 등 대외 이슈에 가까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요즘에는 주요 경제 및 시장 지표로 야기되는 변동성보다는 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초래하는 변동성이 더욱 크기 때문에 예측의 영역을 벗어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오해영 본부장은 시장 상황에 따른 탄력적인 운용전략을 수립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스권 장세에서는 캐리 수익을 극대화하고 델타 트레이딩을 지양하는 전략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과 같은 추세장에서는 델타 트레이딩 중심의 운용전략을 실행한다”고 밝혔다.

시장 상황에 따라 본부 전체의 델타량 조정을 하는 것 외 특별한 리스크 관리 방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오 본부장은 “다만 크레딧 이벤트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는 시기에는 A등급 회사채 등에 대한 투자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한국 채권 매수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21일 기준 외국인 현물 잔고는 126조3700억원에 달한다.

오 본부장은 “외국인은 올해 2월부터 공격적으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국내 수출 및 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기 하방 리스크 확대에 베팅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왑포인트가 현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외국인 채권잔고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수출 및 설비투자는 하반기에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선진국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 본부장은 “글로벌 교역 위축 영향으로 국내 수출 및 설비투자는 하반기에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러한 무역 분쟁 이슈로 장단기 금리차는 축소 및 역전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과거의 사례로 볼 때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장기화 됐을 때는 실제로 침체구간에 접어드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미·중 무역 분쟁, 한일 갈등, 유로존 경기 부진 등 구조적인 해결 기미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며 “금리는 중장기적으로 오르기 어려워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글로벌 펀드의 자금흐름을 보면 올해는 이머징 시장보다는 선진국 안전자산으로 이동이 심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는 현재 상황의 큰 변화가 없다면 이러한 자금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본부 시스템에 변화를 주었다.

산별적으로 흩어져있던 해외기능을 한데 모으고 원화부문 환매조건부채권(RP), 원금북, 프랍데스크를 기능적으로 분리·합체해 크게 두 파트의 트레이딩 체제로 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오 본부장은 “조달금리,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더욱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의사결정시간도 단축돼 효율적으로 운용방향을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주 열리는 운용전략회의도 강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로 활발한 의견개진을 통해 나오는 결론으로 운용 방향을 정한다”며 “주간단위로 피드백을 점검하는 전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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