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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조 채권시장 고수들-4] 김우식 교보증권 FICC운용부장 “손익요인 99% 이상 손바닥 보듯 할 수 있어야 성공 투자”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기사입력 : 2019-10-18 06:00 최종수정 : 2019-10-29 07:08

[2000조 채권시장 고수들-4] 김우식 교보증권 FICC운용부장 “손익요인 99% 이상 손바닥 보듯 할 수 있어야 성공 투자”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금융시장에서는 모든 것이 불확실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시간은 흐른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희는 캐리(carry, 채권을 소유하는 비용) 확보에 최우선을 두고 있습니다”

김우식 교보증권 FICC운용부장(부서장·사진)은 최근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운용 원칙을 추구하는지 말해 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김우식 부장은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국책 연구소에서 6년간 소프트웨어 연구를 수행하다 지난 2007년 대신증권 리스크 관리부에서 시장리스크 퀀트로 금융업에 발을 디뎠다.

이후 국내 장외파생상품 시장에 진입해 주식 및 이자율 파생 상품을 오랜 기간 다루어 오다 2010년부터 교보증권 FICC운용부장직을 맡으면서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원금북 운용 및 자체헤지를 수행하고 있다.

김 부장은 “지난해 하반기 장기간 저점을 유지하던 미국 회사채 시장의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되기 시작된 것을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당수의 달러채권을 보유하고 있던 저희 FICC운용부서에서도 북(book, 금융 상품에 대한 구매 및 판매 주문의 전자 목록)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포지션 확대의 기회로 여겼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조정을 예상한 결과, 올 상반기 이례적인 크레딧 랠리가 시작돼 북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가장 눈여겨보는 시장 지표는 위안화 환율과 미국 회사채 투자등급 신용 스프레드(Markit IG Index)를 꼽았다.

김 부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무언가 국제적인 금융위기가 발생한다면 그 시발점은 중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관계 금융으로 오랜 기간 누적된 중국의 부채는 언제가 어떤 식으로든 해결하고 지나가야 할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저금리와 양적 완화 기간을 거쳐 과거 미 주택시장에 있던 버블이 현재 미국의 회사채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 회사채 시장의 신용 스프레드의 변화를 유심히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장이 추구하는 운영 목표는 ‘캐리 확보’와 ‘공짜 옵션’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북 운영 시에 캐리 확보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며 “그 뒤 순차적으로 어떤 것에 북을 노출시킬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캐리 위주로만 북을 구성한다면 시장이 방향을 이룰 때 큰 이익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모든 수단을 간구해서 공짜 옵션(Free Call Option)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Free Call Option이란 말 그대로 공짜 옵션을 말한다”며 “공짜란 개념은 관념적이고 실제로 완벽한 공짜는 없지만, 그에 근접한 효과를 얻도록 구성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캐리 부담이 최소화된 발행자 콜이 달린 부채를 발행할 수 있다면 금리 하락기에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를 들기도 했다.

본인만의 리스크 관리 비책에 대한 질문에는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및 금리의 내재 변동성 추이를 주의 깊게 본다”고 답변했다.

김 부장은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변동성이 전체 시장과 다른 움직임을 보일 때 이를 리스크 시그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시장을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변동성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중앙은행의 스탠스, 미·중 무역갈등 및 브렉시트와 같은 정치적 이슈인 것 같다”라고 답변했다.

김 부장은 “근래의 장세는 어떠한 펀더멘탈에 의해서 움직이는 시장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정치적 이슈 등을 통해 시장 다이나믹스에 대해 예측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저성장·초저금리의 경제 상황에서는 새로운 시장이나 투자하기 좋은 산업을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 부장은 “과거 금융위기 발생 이후의 극복 과정을 복기하면 금융위기 뒤에 새로운 IT 산업이 도래한다던가, 중국 같은 신흥시장이 개방되어 새로운 수요를 유발하는 기술 및 시장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어디를 돌아보아도 이러한 가능성을 지닌 대규모 신규 시장 및 산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저성장화에 따른 금리 하락과 초저금리는 일상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 와중에서도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는 미국을 꼽았다.

김 부장은 “미국은 젊은 인구구조, 전쟁 없이 오랜 기간 축적된 자본, 세일 오일, 최고의 기술 인재, 전국토가 비옥한 점 등 여전히 타국 대비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는 시장”이라며 “중국과의 무역 전쟁만 잘 마무리된다면 더욱 강력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부장은 교보증권 FICC 운용시스템에 대한 자긍심이 매우 높다. 그는 교보증권의 FICC본부를 약 10년간 맡아오면서 그들의 FICC 운용시스템이 오랜 기간 연구와 고도화 개발 과정을 거듭 거친 덕에 손익요인을 99% 이상 파악해내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 수익은 수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오직 캡처할 수 있는 수익만이 진정한 수익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자체 헤지 플랫폼을 운용 대상 모두에 확대 적용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어 “1차 및 2차 그릭(Greeks, 옵션 시장에서 옵션 포지션을 취하는 데 관련된 다양한 차원의 위험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는 용어)까지 북사이즈(잔고)의 손익 요인을 파악하고 해당 북이 시장 요인 중 어떤것에 노출돼있는지 면밀하게 분석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러한 부분을 사전에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보다 안정적인 운영을 실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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