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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박정림 IT 쇄신…‘업무 자동화’ 가속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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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9-13 00:00

증권가 ‘스마트 워크’ 바람…RPA 도입 속속
신한금투 1.5만·KB증권 2.5만 시간 절감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국내 증권사 간 디지털 혁신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증권사 디지털 강화는 주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매매시스템 고도화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최근 전사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주 52시간 제도 도입에 맞춰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움직임도 가속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최근 업무 자동화(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시스템을 확대하고 나섰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RPA 등을 활용한 업무자동화를 추진해 8개월간 약 26개 업무, 1만5000시간을 절감했다.

RPA는 사람이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을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해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말한다. 신한금융투자는 디지털, 정보통신기술(ICT), 보안, 컴플라이언스 등 관련 부서 협의체를 구성해 자동화 업무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RPA를 도입해 가장 큰 업무 시간 절감 효과를 본 부문은 리스크 관리다. 기존에는 수작업으로 처리하거나 일부만 전산화돼 많은 시간이 소요되던 신규상장 종목의 법인등록번호나 상장종목의 분기별 재무정보 등 수집 업무를 로봇이 처리하고 있다.

그 결과 효율적인 정보 습득과 신속한 정보 업데이트가 가능해져 7000여 시간 절감에 성공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절감된 시간 동안 리스크 관리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일일 지점 현황 분석에서도 로봇이 각 지점에서 매일 접수되는 영업 현황 자료를 취합하고, 취합된 자료의 오류를 정리해 담당자에게 자동으로 알려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무에서는 채권 및 신규상장기업에 대한 세부정보 수집과 신고서 작성 업무들이 실행 버튼 한 번으로 자동으로 진행된다.

KB증권도 RPA 고도화를 진행하는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업무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우선 서버급 RPA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는 직원의 PC 사용과 근무시간에 영향을 받지 않고 24시간 운영할 수 있어 단순 반복업무의 자동화 대상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공지능을 접목해 각종 문서 학습 후 필요한 데이터를 자동 추출하는 프로세스와 챗봇 대화창에서 RPA를 실행하고 결과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챗봇-RPA 연계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KB증권은 2017년 말 RPA를 도입해 약 100여개 업무에 적용, 연 환산 업무 시간 기준으로 약 2.5만 시간(7월 말 기준)을 절감했다.

지난달 말에는 직원 대상 사내업무 응대 인공지능 챗봇인 ‘톡깨비(Talk KB)’를 개발하기도 했다.

자연어 처리기술과 머신러닝 기반의 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해 고객·계좌관리, 출납·제권리, 매매 등 영업점 업무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업무 문의가 많은 인사나 리서치 서비스에 대한 답변도 가능하다.

특히 서버를 외부에 아웃 소싱하는 클라우드(Cloud) 방식의 플랫폼을 사용해 개발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비용은 낮췄다.

KB증권은 톡깨비가 직원의 영업·관리업무를 지원하는 인공지능 비서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KB증권은 지난해 11월 전 영업점에 디지털창구를 도입하고 계좌개설을 비롯한 각종 업무처리를 종이서식에서 전자서식으로 전환했다.

태블릿을 통해 전자서식을 작성하면 고객이 일일이 모든 항목을 기재하지 않아도 전산에서 태블릿으로 신청항목과 기재 필요사항 등 일부 데이터가 연동돼 작성시간이 단축된다.

아울러 신분증스캐너를 비롯한 디지털스캐너 3종을 도입해 신분증, 서명 및 인감, 기타 징구서류 등 고객제시 증빙자료를 직원의 이석 없이 바로 업무처리가 가능해진다.

고객이 반드시 작성해야 할 항목을 빠뜨리지는 않았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서류를 파일로 저장해 안전하고 빠른 조회와 저장도 가능해졌다.

한양증권도 업무프로세스 혁신(BPR)과 RPA를 추진하고 있다. 한양증권은 관행적 업무에서 탈피해 핵심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 효율화·업무 표준화·페이퍼리스를 BRP 추진 3대 방향으로 설정했다.

우선 지난해 7월 영업점 대고객 창구업무 개선에 나섰고 올해 1월부터는 본점 사업부서에도 BRP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이를 본점 지원부서까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대외기관 자료제출 업무, 고객평가·분석 등 계량적 업무, 자료 대사업무 등 부서별 반복적이고 동일한 사무업무에 대해 RPA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RPA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회사 전체 데이터를 모아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디지털 혁신의 범위를 전사로 확대하기 위해 디지털혁신본부를 신설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전사 디지털 혁신과 관련한 변화관리를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디지털혁신본부를 신설했다.

이 본부는 각 사업 부문별 비즈니스 특성과 전반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분석해 디지털 혁신의 비전 및 방향성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개선과제를 발굴해 실행을 지원한다. 디지털혁신본부 산하에는 디지털혁신부를 신설하고 기존의 디지털정보기술(IT)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디지털운영부로 변경해 1본부 2부를 구성했다.

디지털혁신부는 디지털 혁신과제 발굴 및 기획, 타사·해외 디지털 혁신 동향 조사·분석 및 벤치마킹, 전략적 외부역량 활용 추진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디지털운영부는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 관리, 전사 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 및 운영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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