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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부동산 이제 좀 살아날까? (1) 강남권 중심으로 다시 고개 드는 서울 집값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19-08-06 10:50

전체 거래량 감소에도 불구 강남3구는 늘어… 최고가도 경신
하반기 ‘보합세’ 전망, 개발호재 지역에는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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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국 김민정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이어져온 부동산 시장 규제로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무엇보다 강력한 규제로 숨통을 틀어막아 놓은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최근 오름세를 보이면서 규제 약발이 다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정부는 추가 규제 발표를 예고하며 다시 한번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으나 강남권 일부에서 살아난 투자심리의 불씨가 다른 지역으로 서서히 번지고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다시 꿈틀

최근 서울 강남권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만 3,89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 319건)에 비해 65%가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9.13 대책이 발표된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속하게 위축되면서 한 때 한 달에 1,000여건 수준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남3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다시 상승하고 있다. 공시지가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시작했던 4월부터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나 강남3구의 4~5월 거래량은 총 1,49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40건에 비해 오히려 6%가량 증가했다.

특히 올해 5월 강남3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강남구 312건, 서초구 212건, 송파구 334건으로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2.3배나 늘었고, 송파구도 2배 이상, 서초구는 1.3배 늘어난 것이다.

정부가 공시가격을 올리며 보유세가 대폭 올랐음에도 강남권에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은 더 늘어난 셈이다.

거래가 늘면서 최고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지난 6월 19억 1,560만원에 거래가 완료돼 기존 신고가인 19억 1,000만원을 넘어섰다.

앞서 5월에는 전용 82㎡가 20억 6,8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 가격인 20억 4,000만원을 넘어선 바 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신고가 경신이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소재 ‘대치 SK뷰’ 전용 112㎡가 30억원에 거래돼 기존 신고가인 23억 7,000만원보다 무려 6억 3,000만원이나 높은 가격에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역삼동 ‘래미안 그레이튼’의 전용면적 120㎡ 역시 20억원에 팔려 새로운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개포동 ‘경남아파트’의 전용면적 123㎡도 21억원에 거래돼 기존 최고 가격보다 1억원가량 높은 가격에 팔렸다.

하반기 부동산 이제 좀 살아날까? (1) 강남권 중심으로 다시 고개 드는 서울 집값
전문가들, 상승세 전환은 ‘아직’

이처럼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 조짐을 나타내자 하반기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집값이 바닥을 치고 이제 오르기 시작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완전히 상승기류를 탔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 6월 한국감정원이 협력공인중개사 6,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총 2,678명 가운데 57.5%가 올 하반기 주택가격을 보합으로 예상했다. 하락(34.3%) 예측 지분까지 합하면 91.8%의 공인중개사가 보합 내지 하락세를 예상했다. 집값 상승을 점친 응답자는 8.2%에 그쳤다.

이를 두고 업계의 한 전문가는 “여전히 정부와 서울시가 규제 강화를 완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행여 집값 상승 기미가 보이면 그대로 좌시하지 않을 게 불을 보듯 뻔하다”며 “최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의지만 봐도 앞으로도 집값이 상승세를 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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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은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수요가 증가하고 그것이 곧 가치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개발 호재는 매우 중요한 미래가치의 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2023년 강남 삼성동 일대에 만들어지는 국내 최대 지하 교통환승센터.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 사이 지하 630m에 생기게 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C), 도시철도(위례-신사선), 지하철(2,9호선), 버스 택시 환승 시설이 들어서며 올 12월 착공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1조 3,000억원이다.

또 10조 5,5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으로 한전 부지를 인수해 화제를 모았던 삼성동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개발사업도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 및 세부개발계획을 가결하면서 본격적인 속도를 내고 있다.

7만 9,342㎡ 부지에 106층 타워 1개 동을 비롯해 5개 대형빌딩이 들어설 계획이다. 계획은 있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던 강남 대형 개발 호재가 본격 시동을 걸면서 주변 지역 부동산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고, 최근 호가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

서성권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서울 아파트값 바닥론이 번지고 있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기조가 확고하고 부동산 시장 이상과열 시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엄포하고 있어 상승반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미·중 무역분쟁, 주식시장 불황 등과 같이 대체 투자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금리인하 가능성, 토지보상금 증가에 따른 유동성 과잉과 장기적 공급부족에 대비한 강남권 투자수요 움직임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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