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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변동성 큰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단기투자의 정석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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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1-31 09:29 최종수정 : 2019-02-01 21:03

단기투자 땐 손절매 필수…목표수익률 절반이 적정선
본인이 인정할 수 있는 손실률 기준 정하고 과감히 실행해야

[WM국 김민정 기자]
몇 년 전부터 ‘투자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장기투자가 아닌 단기로 짧게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세계 여러 나라 주식이 반토막나면서 장기 투자만이 능사라는 고정 관념이 무참히 깨진 데다, 최근 국내외 이슈들로 시장이 요동치면서 투자에 대한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기투자를 하면서 변동성이 더욱 큰 지렛대 상품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했다. 단기투자 시 고려해야 하는 원칙과 조건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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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투자의 1원칙은 ‘손절매’

단기에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변동성이 큰 상품에 투자했는데, 시장이 거꾸로 움직여 손실이(예컨대 마이너스 5%) 발생한다면? 처음에는 실망스럽고 속상한 마음이 들지만 이내 시장이 곧 돌아서겠지 하는 희망을 품는다.

하지만 이후 손실이 더욱 커져 마이너스 10~15%를 넘어서면 큰일이라 여기면서도 선뜻 처분하지 못하고 계속 보유한다.

그 뒤 시장이 계속 하락해 계좌가 마이너스 20~30%가 되면 무섭기도 하고, 금액이 아주 큰 경우에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이미 손절매(Stop-loss)를 하기에는 늦었다 여기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켠으로는 향후 반등하면 원금 회복 시점을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게 된다. 그런데 시장이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지지부진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진다. 그 결과 원래 의도와 달리 단기투자는 비자발적 장기투자로 바뀌고 만다.

따라서 단기로 투자할 때는 손절매가 필수다. 전설적인 투자자로 불리는 앙드레 코스툴라니는 “손절매는 개인투자자를 위한 유일한 보험”이라는 명언을 남겼는데, 이는 손절매로 눈앞의 작은 손실을 털어내는 것은 눈덩이처럼 손실이 불어나는 것을 막아주는 보험과 같다는 의미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손실을 회피하려는 본능이 있어 실제로 손절매를 실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에 투자하기 전에 손절매 라인을 미리 정하고 실제 그 손실률에 도달하면 미련 없이 정리하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재테크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적정 손절매 기준선은 목표수익률의 절반이다. 10%의 수익을 노리고 매수한 종목일 경우 5%의 손실이 났을 때 파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다.

일시적인 악재로 주가가 빠진 특별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7~8%가 넘는 손실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요즘에는 펀드 투자 후 사전에 정한 손실률에 이르면 문자를 발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기관이 많으므로 이를 활용해도 좋다.

사실 손절매를 실행한다는 것은 단기 투자에서 시장 방향을 맞추지 못했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장의 단기 방향성을 정확히 예측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므로 단기 방향을 맞출 확률과 맞추지 못할 확률이 각각 반이라고 봐야 합리적이다. 따라서 단기투자 시에는 예측이 빗나갈 수 있다고 여기고, 실제 손실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할지 미리 생각해놓아야 한다. 가장 일반적 대응책은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손실률을 사전에 정하고 실제 그만큼 손실이 발생하면 실패를 인정하고 미련 없이 정리하고 나오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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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인 자금 관리법, 켈리의 법칙도 주목

단기로 투자할 때마다 연이어 손실이 생기면 투자를 잠시 중단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 중 하나다. 쉬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살피고 어지러운 마음을 가다듬는 기회로 삼는다. 하지만 이보다 더 과학적인 투자 자금 관리법이 있다. 바로 켈리의 법칙이다.

1956년 미국 뉴저지주 벨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천재 물리학자 존 래리 켈리 주니어(John Larry Kelly Jr.)는 적정투자 규모를 산출하는 수학 공식을 개발했다.

공식은 다음과 같다. ‘f=bp-q/b=p(b+1)-1/b’

여기서 f는 매회의 투자 금액 비중이다. p는 성공률, 즉 시장 방향성을 맞출 확률이고, q는 실패율, 즉 시장 방향성을 맞추지 못할 확률이다. b는 성공 시 평균 수익 금액을 실패 시 평균손실 금액으로 나눈 값이다.

투자 시 성공률과 실패율이 50%로 동일하고, 성공 시 평균 수입 금액과 실패 시 평균 손실 금액이 똑같다고 가정할 때 위 공식에 따른 투자 금액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해보자.

이 가정에 따르면 p와 q는 각각 0.5로 같고 b는 1이므로, 투자 금액 비중 f=[0.5×(1+1)-1]/1=[1-1]/1=0이 된다. 이는 당연한 결론이다. 성공률이 50%에 불과하고, 성공 시 수익 금액과 실패 시 손실 금액이 같다면 수익이 없으므로 굳이 투자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위 공식이 시사하는 바는 이렇다. 매회의 투자 금액 비중이 늘어나려면 성공률이 올라가거나, 투자 시 평균 수익 금액이 평균 손실 금액보다 커야 한다. 시장의 단기 방향을 맞추기는 거의 불가능하므로 여러 번 투자한다고 할 때 시장 방향을 맞출 확률은 50% 정도라고 봐야 현실적이다.

결국 위 공식에 따른다고 할 때, 투자 비중이 늘어나려면 투자 시 평균 수익 금액이 평균 손실 금액보다 커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는 시장 방향성 예측이 맞아떨어졌을 때는 수익을 극대화하고 예상이 빗나갔을 때는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른 말로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손절매를 잘해야 한다는 의미다.

사실 주식, 채권, 외환, 원자재시장 등에서 단기 투자로 장기간 훌륭한 성과를 기록한 전설적 투자자들은 예측이 어긋나 손실이 발생했을 때 바로 실패를 인정하고 손절매하는 원칙을 잘 준수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2019년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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