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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O 공석 채운 국민연금, 저성과 오명 벗나

김수정 기자

sujk@

기사입력 : 2018-10-15 00:00 최종수정 : 2018-10-15 04:24

‘30년 금융투자 베테랑’ 안효준 전 BNK금융 사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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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효준 신임 기금이사(왼쪽)가 8일 국민연금공단 본부에서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오른쪽)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사진 = 국민연금공단

▲ 안효준 신임 기금이사(왼쪽)가 8일 국민연금공단 본부에서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오른쪽)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사진 = 국민연금공단

[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국민연금이 약 15개월에 걸친 기금운용본부장(CIO) 공백을 메웠다. CIO 부재 기간 기금 운용 부진, 운용 조직 와해 등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신임 CIO로 선임된 안효준 전 BNK금융지주 글로벌총괄부문 사장의 역량이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 우여곡절 인선…최우선 과제는 ‘수익률’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지난 7월 말 기준 643조원이다. 이 기금을 국내외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는 업무를 총괄하는 책임자가 국민연금 CIO다.

지난해 7월 강면욱 전 CIO가 일신상의 이유로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한 채 중도 사임한 뒤 국민연금 CIO 자리는 1년3개월 동안 비어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일 이 공석이 채워졌다.

안 신임 본부장은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로서 금융투자업계 생활을 시작해 뉴욕지점장, 해외운용팀장 등을 역임했다. 대우증권에서 홍콩지점 주식운용팀장을 지냈고 국민연금에서 주식운용실장을 맡은 적도 있다.

시카고 카길과 호주 ANZ펀드운용에서 펀드 매니저로 활동했으며 교보악사자산운용과 BNK투자증권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 사장으로 재직했다.

CIO의 공백 기간 국민연금에는 과제가 산적했다. 가장 시급한 건 운용 수익률 제고다.

올해 7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총 수익금은 8조7000억원, 전체 수익률은 1.39%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주식에서 8조3000억원, 국내·해외 채권에서 4조9000억원, 국내외 대체투자에서 3조6000억원의 수익을 냈다.

그러나 국내주식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국민연금의 올 상반기 국내주식 투자 손실은 최근 5년래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유재중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주식 투자 손실액은 10조원에 달한다.

유 의원은 지난 5일 보고된 제7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들어 지난 7월 말까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운용 성과를 분석했다. 이 기간 수익률은 -6.01%로 시장수익률(-5.32%)을 0.69%포인트 밑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주식 평가액은 지난해 말 131조5200억원에서 123조850억원으로 6.41%(8조4350억원) 줄었다. 올해 국내주식 신규 투자에 1조5200억원이 추가 투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연금이 올해 손실한 금액은 9조955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국내주식 운용 부실을 두고 국민연금은 미중 무역분쟁과 달러 강세 등으로 주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한다.

그럼에도 투자 책임자의 부재와 이에 따른 느슨한 기금운용 집행이 문제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유 의원은 “국민연금 고갈 시점이 앞당겨져 국민의 불안이 큰 상황에 수익률마저 악화됐다”며 “1년3개월이 넘도록 CIO 자리가 비어 있었던 점도 투자전략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2018년 기금운용계획’에 따르면 당초 국민연금은 올해 국내주식에 여유자금 9400억원을 배분할 예정이었지만 7월 말까지 집행된 금액은 1조5200억원으로 계획보다 5800억원 많았다. 반대로 올해 7.45% 수익률을 기록한 해외주식에 신규 투자한 금액은 7조9477억원으로 계획 금액의 45%에 불과했다.

◇ “수익률 높이고 조직 안정화할 것”

흐트러진 운용 조직을 다잡는 것도 안 본부장의 임무다.

기금운용본부에선 작년 2월 전주로 이전한 뒤 CIO와 CIO 직무대리, 실장 등 내부 전문가들의 퇴사가 잇따랐다. 실장급 8석 중 주식운용실장, 대체투자실장 등 2석이 비었다. 채권운용실장이 주식운용실장을 겸직하고 기업투자팀장이 대체투자실장을 직무 대리하고 있다.

외부 전문가와 신입 운용역 보강도 원활치 못하다. 기금운용본부의 운용직 정원은 2016년 259명, 2017년 274명, 2018년 278명으로 증가해왔지만 현재 인원은 240여명으로 정원을 크게 밑돈다.

다행히 안 신임 본부장은 30여년간 국내외 증권·자산운용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투자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안 본부장이 이번 인선 과정에 높은 점수를 받은 건 기금운용 전문성 측면이다.

그는 최종 면접 대상 목록에 이름을 올린 5명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연금 내부 출신이다. 그는 국민연금에서 주식운용실장과 해외증권실장을 거쳤다.

특히 안 본부장의 가장 두드러진 장점 중 하나로 꼽히는 건 글로벌 투자 역량이다. 뉴욕, 홍콩, 호주 등에서 18년 간 해외 경험을 한 만큼 글로벌 투자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안 본부장은 “고착화하고 있는 저금리,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기 위해 투자지역과 대상을 적극적으로 다변화해 기금운용 수익률을 높이는 데 매진할 것”이라며 “운용 인력 이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금운용본부 조직을 안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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