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3분기 영업이익(연결재무제표기준)이 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5.2% 감소한 322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의 부진한 실적의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기 분석을 내놓았다.
KB증권 유승창 연구원은 "기업금융및 투자운용 부문의 실적 부진과 자회사 실적 부진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특히 투자운용부문의 순영업수익은 31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키움증권의 실적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봤다.
유 연구원은 "자회사인 저축은행의 경우 향후 최근 정부정책과 맞물려 실적 변동성이 커질것"으로 봤다. 또 그는 "11월부터 개편된 신용융자 이자율 체계가 적용될 경우 향후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할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키움증권의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반면 실적보다는 구조적 모멘텀에 주목해야한다는 입장도 있다.
삼성증권 장효선 연구원은 "전날 키움증권의 어닝쇼크는 상반기 호실적을 견인한 주식 PI투자손익이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따라 전분기 대비 31억원 감소로 적자전환한것에 따른것"으로 분석했다.
키움증권 연결자회사 합산 영업이익은 126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3%감소했다. 장 연구원에 따르면 키움PE와 투자조합 및 펀드등 투자운용 부문이 부진한 실적을 낸 것에 기인했다.
이어 그는 "키움증권의 올 3분기 기업금융 수익도 9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6%감소했는데, 이는 전분기 이례적으로 높았던 DCM수익의 역 기저효과"라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핵심 부문인 리테일 부문 수익은 662억원으로 오히려 전분기대비 5.6%증가했다.
최근 3개월간 키움증권 주가를 본 결과 장 연구원은 "신용공여이자율에 대한 규제 강화, 대형주 위주의 강세장에 따른 개인고객 이탈, 이로 인한 M/S 락 등에 따라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장 연구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동분기 실적에서도 드났듯, 키움증권은 수년간 다양한 M&A 및 적극적 Risk taking을 통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리테일 비중을 50% 내외로 축소했는 데, 이는 타대형사의 업무 영역과 겹치는 부분이다. 아직 규모의 경제 및 트랙레코드, 네트워킹 능력 등에서 초대형IB와의 비교 열위에 있는 만큼 과거와 같은 키움증권의 업종 내 프리미엄은 점진적으로 축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다운사이드 리스크 업사이드 포텐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는데, 그 이유는 코스닥지수가 700pt를 상회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중소형주로의 순환매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이에 따라 10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10.0조원, 신용공여잔고가 9.2 조원에 달는 등 동사에 유리한 영업 환경이 조성되고 있고, 정부의 규제 역시 키움증권의 기초 어닝 체력을 감안하면 이익의 감소분은 제한적이며, FY17 기준 PER이 7.6배 수준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크기 때문이다.
박찬이 기자 cy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