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 원전, 실현 가능성 낮다” 이재명 대통령 발언 직격탄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신규 원전을 짓는 데 최소 15년이 걸린다"며 "현실적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원전이 아닌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대응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수십 GW(기가와트)에 달하는 전력이 필요한데, 이를 원자력으로 충당하려면 30기 이상 지어야 한다"며 “지을 곳도 없고, 시간도 없다”고 지적했다. 아직, 기술개발 단계인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해서도 "기술이 완성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 재생에너지 관련주 '급등', 원전주 '차익매물'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증시도 곧 반응했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관련주는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여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반면, 원전 관련주는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정책 기조가 ‘탈원전’까지는 아니라도, 재생에너지로의 중심 이동은 불가피하다는 시그널을 줬다” 며 “정부 정책 방향에 민감한 에너지주는 구조적 재편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 "재생에너지 인프라 깔아야"…12차 전력계획, 정책 대변화 예고
현 정부는 전력 정책 주무 부처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환경부로 이관한 상태다. 이로 인해 내년 수립 예정인 ‘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서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가 크게 반영될 전망이다.
기존 11차 전기본에서는 2038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9.2%로 늘리는 계획이 담겼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는 이보다 더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환경부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 목표(NDC)를 최대 67% 감축하는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 "국민 공론화로 원전 재검토"…원전 산업은 ‘속도조절’
정부는 일단 11차 전기본에서 계획된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성환닫기

원전은 부지 선정부터 가동까지 평균 14년 이상 소요된다. 지역 반발로 계획이 지연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을 곳이 없다"는 언급도 정책 속도 조절의 신호로 해석된다.
■ 에너지주, 정책 수혜주 옥석 가리기 본격화
재생에너지 확대는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망 관련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된다.
반면, 원전 중심의 전력정책을 기대했던 일부 원전·핵연료 관련 종목은 수급 부담에 직면하게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제 에너지주는 단순한 테마가 아닌 정책 수혜주로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되는 단계다" 며 "단기적인 주가 등락보다 정부의 중장기 계획을 면밀하게 따져야 할 시점이다"고 조언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