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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P2P로 투자…로봇이 자산관리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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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1-04 00:41 최종수정 : 2016-01-04 00:54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25일 개시
로보어드바이저 성장가능성 주목

[한국금융신문 원충희 기자] 자본시장에서 핀테크 흐름은 내년에도 지속된다. 1월 25일부터 시작되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을 비롯해 최근 증권사, 운용사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가 이목을 끌어 모으는 주역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모금을 하고 투자를 중개하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은 중금리대출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P2P(Peer to Peer)대출업체와 마찬가지로 자본시장에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는 분야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새로운 자산배분·관리시스템 로보어드바이저 역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대우, NH 등 대형증권사들이 상품개발 및 출시를 서두르며 선점에 나섰다. 향후 지속되는 고령화에 따라 노후자산관리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성장성이 큰 시장으로 각광받는 중이다.

◇ P2P로 투자하는 기업 나온다

자본시장 핀테크로 내년에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는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 일명 증권형(혹은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다.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특정개인 및 기업에 투자하는 온라인 플랫폼 금융투자업이다.

이달 25일부터 공식등록이 시작되는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은 지난 7월 개정된 ‘자본시장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저자본금 5억원, 1년간 모집할 수 있는 자금 규모를 최대 7억원으로 제한을 뒀다. 투자한도 역시 일반투자자는 연간 500만원, 소득요건 구비된 투자자는 2000만원까지 제한된다.

크라우드펀딩은 기존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인 간 투자가 이뤄진다.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는 투자자와 투자처를 중개해주고 수수료(Fee)를 수취하는 것이 기본적인 형태다.

비슷한 구조를 가진 대출형 크라우드펀딩, 일명 P2P대출이 중금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처럼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역시 벤처자본시장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다만 아직은 시행 초의 미숙함과 투자자 보호문제가 남아있다. 투자상품인 만큼 투자중개업자의 운영리스크, 펀딩기업의 미비한 정보와 모럴해저드, 투자자의 과잉투자와 자금회수통로 한정 등의 다양한 위험성이 있다. 크라우드펀딩의 도약에는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몫하고 있다.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에 대해선 기존 투자중개업자 보다 완화된 규제를 적용했다. 최저자본금은 기존 30억원에서 5억원으로 낮췄고 설립요건 역시 인가방식에서 등록방식으로 풀어줬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지난달 18일 금요회에서 크라우드펀딩 업계를 초대해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바 있다. 임 위원장은 그날 “정부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창업기업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성장사다리펀드 등에서 매칭방식의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K-OTC BB(비상장주식 장외시장) 등을 통한 중간회수제도를 준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크라우드펀딩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후 금융당국은 몇 개월 간 크라우드펀딩 인프라 구축을 위해 중앙기록관리기관(한국예탁결제원)과 청약증거금관리기관(한국증권금융)을 선정했다. 또 하위규정을 정비하고 희망업체의 편의성을 위해 등록 사전검토를 실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달 14일부터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 등록 사전검토 서비스를 금융위로부터 위탁받아 시행하고 있다”며 “현재(12월29일)까지는 3개 업체에서 등록 사전검토 의뢰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 로봇이 해주는 자산관리 서비스

금융상품의 온라인 판매채널이 정착시기에 접어들자 자산관리 또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구축되고 있다. 은행은 물론 증권사들도 온라인 형태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을 넓혀가는 중이다.

최근에는 투자자문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자동화된 자산관리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로봇과 어드바이저(조언자)를 합성한 로보어드바이저다.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계좌 분석을 토대로 개인별 성향에 맞는 투자전략을 제시하는 서비스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이프라이빗뱅킹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기준 200억달러 규모인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5년 후인 2020년이면 22배 성장한 약 4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에서는 대형증권사들이 이 시장에 앞 다퉈 뛰어들고 있다. 대우증권은 작년 9월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을 런칭하고 투자자문사, AIM, 디셈버앤컴퍼니, 쿼터백랩, 밸류시스템 등의 업체와 손을 잡았다. 이어 외국계인 프리베서비스코리아와도 MOU(양해각서)를 맺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10월 WM핀테크추진 TFT를 꾸리고 로보어드바이저와 고객관리시스템을 결합한 온라인 자산관리플랫폼을 모색했다. 최근 출시된 ‘QV 로보어카운트(QV Robo Account)가 그 첫 번째다.

투자성향과 재무목표에 따라 최적의 대상과 매매전략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최적화 매매전략을 수정해 적용할 수 있도록 고객에게 자동으로 안내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Kodex 200, Kodex 레버리지, Kodex 중국본토A50 등 세 가지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삼성증권 역시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을 위해 자산고객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업체들과 제휴를 타진하고 있다.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가 이름은 거창해도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자동으로 매수, 매도를 한다는 점에서 한때 유행했던 시스템트레이딩과 비슷하다. NH투자증권의 QV 로보어카운트는 2011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한 ETF는 자동매매 전략인 ‘스마트인베스터’를 토대로 개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의 주요 투자대상인 ETF도 개별ETF가 아니라 단순히 지수ETF, 섹터ETF로 투자 비중을 조율하는 방식이라면 기존의 시스템트레이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보수(fee)를 지급하는 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국내에서 제대로 수익을 낼 수 있을 지도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보어드바이저는 새로운 자산관리 모델로 주목받는 중이다. 단순히 핀테크 열풍에 휩쓸려나온 재탕이 될지 신개념 수익창출 모델로 자리 잡을지가 내년 금투업계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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