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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제일 M&A 영향권 태풍 예고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03-11-02 17:12

금융계 국제적 메이저 플레이어 인수에 촉각

한미은행과 제일은행의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국내 은행권의 판도가 또 한차례 크게 바뀔 전망이다.

처음 HSBC, 스탠다드챠타드, 씨티은행 등이 한미은행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로 초미의 관심사가 된 가운데 이들 외에도 인수전에 뛰어든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HSBC가 한미 말고도 제일은행에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일단 금융계는 한미은행의 경우 칼라일측이 수익을 낼만큼 냈기 때문에 지분매각 제한이 풀리는 11월 15일 이후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칼라일은 지난 2000년 JP모건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한미은행 주식 35.78%를 주당 6586원에 사들였고 우량한 실적에 최근엔 M&A재료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뛰어 1만3600원대를 이뤘다. 수익률이 206%나 되고 애초에 끝까지 은행을 경영할 가능성이 낮았기 때문에 매수희망자가 나타났을 때 팔 것으로 보는 것이다.

특히 증권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에 지난달 31일 부인 공시를 한 것이 아니어서 지분매각은 기정사실화 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다.

물론 최종적으로 새 주인이 누가 될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감위 한 관계자는 2일 “최종 단계에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언급되고 있는 곳들이 유력 금융기관이어서 인수자격상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국민은행장은 30일 “한미은행 공동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고 증권가 일각에선 싱가폴계 은행도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어 인수전은 4곳 이상의 힘겨루기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HSBC측은 제일은행 인수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HSBC는 외환위기 당시 제일은행을 매각하려 할 때 인수 시도를 한 적이 있다. 당시엔 뉴브리지캐피탈에 밀렸지만 뉴브리지 역시 은행경영 보다는 차익을 남기는 벌쳐펀드 성격이어서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2일 “아직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면서도 “대주주 결심하기 나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이날 “1일 오전까지 공시해 달라는 증권거래소 요구도 못들은 체 하는 것으로 봐서 의사타진에 들어가지 않았겠냐는 전망이 오히려 설득력을 얻은 셈”이라고 평했다.

금융계 전문가들 뿐 아니라 정책당국 관계자들도 외국계 은행들이 국내 금융시장의 수익성을 높게 보면서 이왕에 시장공략을 하려면 국내 은행 인수에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한 세계를 무대로 뛰는 메이저 플레이어가 한미나 제일은행을 인수한다면 다른 은행에 큰 부담이 될 수 있고 나아가 판도변화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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