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완 이사장이 이끄는 금융산업공익재단이 고금리 대출과 주거비 부담 등에 놓인 취약계층을 지원하며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넓히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6 금융산업공익재단 사업보고회’는 이 같은 지원이 현장에서 어떤 변화로 이어졌는지 돌아보는 자리였다. ‘마음이 닿은 곳, 희망이 피어나다’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조용병닫기
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은행연합회장과 윤석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사업 수행기관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금융노사가 재단 설립 이후 8년 만에 추가 출연에 합의한 직후 열린 행사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노사는 금융산업의 성과를 사회와 나눈다는 재단 설립 취지를 재확인하고, 포용금융과 일자리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모았다.
금융산업공익재단, 2년간 163억으로 26만명 지원
주완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재단의 사업 개편과 지원 방향을 설명하며 현장에서 나타난 변화에 주목했다. 올해 사업을 포용금융·일자리·미래세대·지역상생 등 4대 영역으로 개편한 것도 사회가 마주한 문제를 체계적으로 살피고, 참여자들의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주 이사장은 금융 문턱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금융교육과 자산형성을 지원하고, 취업·창업·직업훈련을 통해 자립을 돕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은둔·고립청년과 학교 밖 청소년의 사회적 연결을 지원하고, 지역의 의료·돌봄 공백과 세대 간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것 역시 재단이 추진해 온 과제로 꼽았다.
재단이 이날 발표한 사업보고에 따르면 2024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35개 사업에 투입한 순수사업비는 163억4423만원이다. 이를 통해 2257개 기관과 26만128명을 지원했다. 수혜 인원은 직전 보고기간인 2022~2024년의 19만여명보다 약 7만명 늘었다.
사업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분야는 포용금융이다. 총 88억2349만원으로 전체의 54.0%가 투입됐으며, 수혜자는 12만4466명으로 집계됐다. 금융 이용이 어려운 이들의 당장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면서 금융지식과 자산형성 역량을 함께 높이는 데 사업을 집중했다.
고금리 대환부터 주거보증금까지…사회적금융 14억3000만원 공급
포용금융 사업 가운데 사회적금융 공급 규모는 14억3000만원이다. 소액대출과 고금리 대환대출, 이자지원 등을 통해 사회적경제조직 등 38개 기관과 개인 267명을 지원했다.
구체적인 사업은 부채 부담과 주거 불안 등 취약계층이 마주한 문제에 맞춰 설계됐다. ‘청년 희망사다리 대출 지원사업’은 금융위기에 놓인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최대 500만원의 대환대출을 지원한다. 대출이 거절된 청년 가운데 필수 생활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긴급생계비를 지원하고, 신용점수 관리와 재무계획 수립을 위한 금융상담도 제공한다.
이날 우수사업 사례로 발표된 ‘주거취약계층 주거복지기금 대출 지원사업’도 대표적인 사회적금융 사업이다. 나눔과미래가 수행하는 이 사업은 중위소득 130% 이하 청년에게 최대 1500만원의 보증금을 연 2% 금리로 융자한다. 중위소득 100% 이하 저소득층에는 최대 500만원을 연 1% 금리로 지원하며, 임대차계약 교육과 주거공간 컨설팅도 함께 제공한다.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와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도 지원 대상이다. ‘사회적가치창출기업 대출지원 사업’은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에 기업당 최대 3000만원을 연 1% 금리로 지원한다. 사회적 성과 목표를 달성하고 약정기간 내 성실하게 상환하면 납부한 이자를 환급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뒷받침한다.
자산형성과 금융교육도 병행했다. 재단은 한부모가정과 북한이탈주민, 플랫폼 노동자 등의 자산형성에 23억원 규모를 지원했다. 참여자의 1년 이상 저축 지속률은 87.1%였으며, 금융교육 수혜자는 11만5829명으로 집계됐다.
조용병·윤석구, 공익 위해 한자리에…총액임금 0.25% 추가 출연
이날 보고회에서는 금융노사의 공동 출연과 연대의 의미도 강조됐다. 재단은 2018년 10월 금융노조 조합원 10만명과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33개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기금을 조성해 설립한 산업 단위 노사공동 공익재단이다.금융노사는 지난 6일 산별중앙교섭에서 사측이 총액임금의 0.25% 상당액을 재단에 추가 출연하기로 합의했다. 설립 이후 8년 만에 추가 재원 확보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축사에서 “지난 10월 금융노사가 뜻을 모은 총액임금 0.25% 추가 출연은 8년 만에 이루어진 값진 결실”이라며 “재단의 뿌리를 더 깊고 튼튼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도 금융산업의 성과를 사회와 나누기 위해 재단을 설립했다는 취지를 되짚었다. 그는 “올해 산별중앙교섭을 통해 청년인턴 채용을 확대하고 금융산업공익재단을 통해 일자리 확대 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영상 축사에 나선 이억원닫기
이억원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사회적 책임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노사가 함께 출연한 금융산업공익재단은 다른 산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유일무이한 사례”라며 “금융권 전체가 사회적 책임을 함께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일자리·돌봄·디지털로 지원 확장…2027년 신규 사업 발굴
재단의 지원은 금융을 넘어 일자리와 지역의 생활 기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2년간 일자리 영역에는 32억1046만원이 투입됐다. 직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5861명이 참여했으며, 취업 연계 695명과 창업 연계 36명 등의 성과를 보고했다.미래세대 영역에는 24억9532만원을 투입했다. 아동·청소년 등의 인권·문화다양성 관련 시민역량 교육 참여자는 2만2077명이었다. 지역상생 영역에는 18억1495만원을 지원해 의료와 돌봄, 장애인 이동, 디지털 격차 해소 등 생활 필수 서비스를 1만5522명에게 제공했다.
이 밖에도 재단은 추가 출연을 계기로 일자리와 포용금융을 중심으로 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7년에는 제3회 사업공모전을 열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한다.
주 이사장은 지원 규모와 함께 사업 참여자의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그 변화가 지속되는지도 살피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2년의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포용금융과 일자리를 중심으로 공공과 민간의 지원이 충분히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찾아 필요한 곳에 실질적인 도움이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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