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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ASS]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인수 ‘브릿지’ 역할 청산…본업 강화 집중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20 13:03

PRS+필리조선소 매각, 3조4000억 조달…현금흐름 안정 최우선
한화오션 주가 하락…”여전히 인수가 대비 3배 넘어”

한화시스템 주가수익스왑(PRS) 내역./출처=더 컴퍼스(THE COMPASS)

한화시스템 주가수익스왑(PRS) 내역./출처=더 컴퍼스(THE COM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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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한화시스템이 한화오션 지분을 기반으로 한 주가수익스왑(PRS)과 필리조선소 매각을 통해 3조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한다. 해당 자산들은 그룹 차원 조선업 강화 과정에서 한화시스템이 힘을 실은 결과물이다. 이제는 브릿지 역할을 청산하고 자본 재배치를 통한 본업 강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최근 한화오션 보통주 2216만9660주 전량을 키움증권 외 6인에 시간외대량매매로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양도가격과 양도금액은 각각 6만2400원, 1조3834억원이다.

이는 단순 매도가 아닌 주가수익스왑(PRS)이다. PRS는 주가 상승과 하락 시 각각 차익과 손실이 발행사에 귀속된다.

한화오션은 지난 4월에도 1328만1250주도 PRS 계약을 맺었다. 당시 양도가격과 양도금액은 각각 12만8000원, 1조7000억원이다. 두 차례에 걸친 PRS 계약을 통해 한화오션은 3조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PRS 계약 기간이 각각 1년이라는 부분이 눈에 띈다. 통상 3년 계약이 주를 이루는 만큼 한화시스템의 PRS 계약은 최종적으로 향후 한화오션 지분 처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요인 중 하나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인수 ‘브릿지’ 청산

PRS 계약이 1년이라도 상황에 따라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따라서 한화오션이 각 PRS 계약 1년후 한화오션 지분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나온다고 단정할 수 없다.

다만, 한화시스템이 한화오션 지분을 확보한 배경과 현 상황을 고려하면 매각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평이 나온다.

한화그룹이 한화오션을 인수할 당시(2022년, 대우조선해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 등 주요 계열사들이 나눠 출자하는 구조였다.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한 기업이 감당하기엔 신용등급과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가 상당했다.

따라서 한화시스템은 그룹 차원 전략적 사업 강화에 일종의 ‘브릿지’ 역할을 맡았던 것이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국내 함정 전투체계(CMS)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컨소시엄 합류로 한화그룹의 방산업 강화 명분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

타이트 해진 운전자본 관리…FCF도 점차 축소

방산업은 그 특성상 수주잔고가 늘어도 실질 현금흐름은 악화될 수 있다. 자본적지출(CAPEX)과 각종 비용 등이 먼저 발생하고 추후 대금을 회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시스템의 외형과 실적은 우상향하고 있지만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가 지속되고 있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 규모를 넘어서면서 단기 유동성과 운전자본 등에 대한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한화시스템 잉여현금흐름(FCF) 추이./출처=더 컴퍼스(THE COMPASS)

한화시스템 잉여현금흐름(FCF) 추이./출처=더 컴퍼스(THE COM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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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S 발행은 이러한 자금공백을 메우는 격이다. 필리조선소 매각(지분 60%, 약 3250억원)도 같은 취지다. PRS와 필리조선소 매각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약 3조4000억원이다.

조달한 자금은 우주·국방·인공지능(AI)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그룹 사업 재편을 위한 브릿지 역할을 끝내고 미래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다.

PRS 계약 탓에 한화오션 지분 변동에 따른 이익과 손실 귀속은 여전히 남아있다.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면 한화시스템이 지급해야 하는 부담도 증가한다.

한화시스템이 한화오션 인수와 이후 증자 참여를 통해 확보한 지분 평단가는 약 1만8000원 수준이다. 올초 한화오션 주가는 주당 15만원을 넘기도 했다. 현재는 6만원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한화시스템이 투입한 자금 대비로는 여전히 3배를 넘는다. ‘투자손실’로 확정하기엔 여유가 큰 편이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한화오션 인수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반면, 지분가치 상승으로 자본배분 효율성은 극히 낮아졌다. 이제는 자산 재배치를 통해 후자에 더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PRS 발행은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한화오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한화시스템의 PRS 정산 우려에 시장 이목을 집중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한화시스템이 막대한 평가차익을 누리고 있는 반면, 거대해진 규모 탓에 자본활용 효율성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은 고려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화오션 인수부터 현재까지 한화시스템은 맡은 포지션을 성공적으로 소화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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