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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윤호영號 카카오뱅크, 외국인금융 승부수···내·외국인 구분 제거 [은행은 지금]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13 06:00

별도 앱 없이 같은 혜택…송금 넘어 외국인의 일상금융 공략
급여·생활비 거래로 이어질까, 외국인 고객의 주거래 정착이 관건
직접 대출은 미검토…계좌·카드·중개 서비스로 고객 접점 확대

12일 오전 진행된 카카오뱅크의 외국인서비스 프레스톡에서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장호성 기자

12일 오전 진행된 카카오뱅크의 외국인서비스 프레스톡에서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장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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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뱅크가 내국인과 외국인의 앱 이용 채널을 구분하지 않고 금융 편의와 혜택을 함께 제공하는 방식으로 외국인금융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고객에게 검증된 앱에서 50여개 금융·생활서비스를 외국인에게 개방해, 후발주자로서 서비스 이용 범위를 넓히는 데 차별화의 초점을 맞췄다.

다만 본 서비스를 통해 얻어질 실질적인 고객기반이나 수신여력 확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은 “외국인의 불편감, 불안감을 덜어주고자 하는 포용금융 관점에서 시작했다”며 구체적인 고객수와 수신·송금 규모 목표를 정해 놓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12일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외국인 금융서비스 전략을 공개했다.

후발주자의 선택은 ‘앱 통일’…50여개 서비스 동시 개방

카카오뱅크 외국인서비스 개요 / 자료제공=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외국인서비스 개요 / 자료제공=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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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비대면 계좌 개설과 모바일 금융서비스는 이미 은행권에서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21년 외국인 비대면 계좌 개설을 도입했으며, KB국민은행과 BNK경남은행도 기존 모바일뱅킹 앱에서 외국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5년 말 국내 거주 외국인은 약 220만 명으로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후발주자에 해당하는 카카오뱅크가 강조하는 외국인금융 서비스 차별화의 초점은 내국인에게 검증된 서비스를 외국인에게 폭넓게 적용하는 데 있다. 국내 고객 약 2800만명에게 제공해 온 앱과 이용 환경을 활용해 외국인이 계좌와 송금부터 AI·생활 혜택까지 한곳에서 이용하도록 설계했다.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은 “내국인과 외국인의 앱을 따로 운영하면 신규 서비스가 내국인용 앱에 집중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서비스 격차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앱을 기반으로 외국인에게도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외국인 고객도 모임통장과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를 이용하고, 내국인과 같은 프렌즈 체크카드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체와 ATM 입출금 수수료도 조건 없이 면제한다. ‘카카오뱅크 AI’의 검색·이체 기능과 ‘매일 걷고 현금 받기’, ‘서베이 참여하고 현금 받기’ 등 생활 혜택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장기 거주 외국인의 소비패턴이 내국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전용 상품을 별도로 구성하기보다 기존 금융 편의와 혜택을 함께 제공하는 방향을 택했다.

가입 과정에서는 외국인 전용 셀카 인증과 공공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정보 입력·확인을 간소화했다. 외국인 신분증과 본인 명의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국내에 거소를 둔 만 19세 이상 외국인이 대상이며, 전 세계 200여개 국적을 지원한다. 추가 심사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 약 5분 만에 통장을 개설할 수 있다.

재직증명서와 급여명세서 등 필요한 서류는 앱에서 제출하고, 해외납세의무 확인이나 추가 심사 진행 상황도 앱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 체류 특성 반영한 보안체계 마련

카카오뱅크 외국인서비스 관련 내용 개요

카카오뱅크 외국인서비스 관련 내용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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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권을 휩쓸고 있는 AI발 해킹 위험에 대해서도 카카오뱅크는 ‘보안에 가장 신경썼다’며 불안을 일축했다.

체류기간이 만료된 고객의 계정이 악용되지 않도록 체류기간 관리 프로세스를 신설하고, 외국인 전용 안면인증 시스템과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적용했다. 내국인 고객에게 제공하던 AI 스미싱 문자 확인과 명의도용 예방 서비스도 외국인에게 개방했다.

카카오뱅크는 일반적인 ID·비밀번호 방식 대신 고객 스마트폰에 안전하게 저장되는 기기 인증서를 기반으로 앱 이용자를 인증한다. 1대의 단말을 기반으로 한 기기인증과 추가 본인인증을 적용해 다른 경로에서 계정정보가 유출되더라도 해당 정보만으로 앱에 접근하기 어렵도록 했다.

서비스 개발·배포 과정에서는 인증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경로가 있는지, 로그인한 이용자가 본인의 정보만 조회할 수 있도록 접근권한이 설정됐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24시간 365일 보안관제를 통해 해외 접속 시도나 동일 IP에서 반복되는 로그인 실패 등 비정상적인 접근 패턴과 자동화 공격도 탐지·차단하고 있다.

이 같은 보안이 적용된 카카오뱅크 어플리케이션을 외국인에게도 똑같이 적용함으로써 보안상의 사고를 철저하게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포용금융의 사업적 실익은? 고객 저변·수신 확대

카카오뱅크는 외국인금융 서비스 확대와 관련한 구체적인 여수신·고객수 확대 등의 목표치 제시에는 선을 그었다. 해당 서비스는 수익적·비즈니스적 관점보다는 외국인 고객의 불편함을 덜기 위한 ‘포용금융’의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배정호 캠프장은 “DAU(일간활성이용자수)와 수신잔고 등의 지표가 따라오긴 하겠지만, 구체적인 숫자를 정하고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DAU 활성화 등은 카카오뱅크의 추가적인 시장 영향력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모임통장과 세이프박스, 체크카드, AI 검색·이체, 걷기·서베이 혜택 등을 함께 제공하는 구성은 이러한 기대와 맞닿아 있다. 송금할 때만 사용하는 계좌에서 생활비 관리와 결제, 일상 서비스까지 이용하는 앱으로 거래 범위를 넓힐 여지가 생긴다.

수신 확대는 카카오뱅크가 앞서 제시한 사업 계획에서도 확인된다. 회사는 지난 8월 상반기 실적을 설명하면서 외화통장과 연내 출시 예정인 외국인 서비스 등 신규 상품을 선보여 수신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가 외국인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수신 성장의 접점을 넓히는 역할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외국인 고객의 급여와 생활비 관리가 카카오뱅크 계좌로 이어진다면 수신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 고객이 계좌에 보유하는 자금은 은행의 대출과 자금운용을 뒷받침하는 재원이 된다.

기존 플랫폼 사업과의 연결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 고객에게 제공하는 제휴 신용카드 서비스에는 카카오뱅크가 금융상품 판매대리·중개업자로 참여한다. 직접 대출을 취급하기에 앞서 카드와 대출비교 등 중개 서비스의 고객 기반을 넓힐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외국인 대상 직접 대출은 아직 자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는 게 카카오뱅크 측의 설명이다. 체류기간과 급여·고용 형태 등에 따른 위험이 내국인과 달라 별도의 신용평가모형과 관련 기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외국인에게 같은 앱과 혜택을 제공한다는 포용금융이 카카오뱅크에 가져올 수 있는 실익은 고객 저변과 일상 거래, 수신·플랫폼 사업의 접점 확대다. 새로 확보한 외국인 고객의 거래와 자금을 카카오뱅크 안에 얼마나 지속적으로 남길 수 있느냐가 그 효과를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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