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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롯데렌탈 공모채 1500억…최대주주 교체에 조기상환 변수

두경우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20 12:04

1월 발행 철회 후 재도전…지배구조 변경 시 사채권자 상환청구 가능
영업익 16.7% 증가에도 부채비율 412%·차입금 4.9조 원

대표이사 이장섭 / 이미지 = 생성형 AI

대표이사 이장섭 / 이미지 = 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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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두경우 전문위원] 롯데렌탈(대표이사 이장섭)이 1500억 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금일(20일) 진행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한도는 최대 3000억 원까지 증액될 수 있다.

트랜치별 모집금액은 1년 6개월물 500억 원, 2년물 800억 원, 3년물 200억 원이다. 희망금리밴드는 각 만기별 개별민평금리에 ±30bp를 가산한 범위로 제시했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NH투자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신한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현대차증권 등 8곳이다. DB증권·하나증권·대신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발행 예정일은 10월 29일이다.

조달 자금은 전액 11월 만기 도래하는 전자단기사채(전단채)와 기업어음(CP) 상환에 사용된다. 상환 대상은 연 3.70~3.90% 금리의 전단채 3건 800억 원과 CP 2건 700억 원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사채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평가했다. 렌터카 업계 1위라는 시장 지위와 장기렌탈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반영된 결과다. 8월 지분 매각 계약에 따른 롯데그룹의 지원 가능성은 등급 평가에 반영하지 않았다.

롯데렌탈의 공모채 발행 시도는 올해 두 번째다. 지난 1월에는 800억 원 규모, 최대 1500억 원의 무보증 공모사채 발행을 추진했으나 수요예측 당일 최대주주 변경 이슈로 발행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기업결합을 불허한 것이 배경이었다. 공정위는 국내 1·2위 렌터카 사업자의 기업결합이 시장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롯데렌탈 지분 63.5% 취득과 SK렌터카와의 기업결합을 금지했다.

영업익 늘었지만 순익 감소…단기차입·유동성 부담

롯데렌탈의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1조 49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83억 원으로 16.7%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10.05%에서 11.24%로 상승했다. 신차 렌탈 만료 차량을 매각하는 대신 중고차 대여 기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면서 렌탈 영업이익률은 상승했지만 중고차 부문 이익률은 소폭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486억 원으로 18.9% 감소했다. 이자비용 증가와 쏘카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율 희석으로 144억 원의 지분 가치 손실이 발생한 점이 당기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6월 말 부채비율은 412.63%로 지난해 말 372.31%보다 40.32%포인트 상승했다. 렌탈자산 투자 확대로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보다 7.8% 증가한 4조 8831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은 2조 4368억 원으로 전체의 49.9%를 차지했다.

한국신용평가 기준 총차입금/EBITDA는 지난해 말 3.2배에서 3.4배로 높아졌다. EBITDA/이자비용은 8.7배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384억 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렌탈자산 증가분 1조 463억 원이 영업활동현금흐름에 반영되는 회계처리 특성상 차량 투자가 늘면 영업현금흐름에도 부담이 커진다.

유동성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판단은 엇갈렸다. 한국기업평가는 현금성자산 3840억 원과 미사용 약정한도를 고려해 유동성 대응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차입금 만기 구조의 장기화를 과제로 제시했다.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보유 현금과 향후 1년간 창출할 영업현금만으로는 1년 내 만기 도래하는 2조 원대 차입금과 설비투자, 지배구조 변경에 따른 사채 조기상환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고 봤다.

시장 지위도 다소 약화되고 있다. 렌터카 등록대수 기준 점유율은 2024년 말 20.7%에서 올해 6월 말 19.2%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장 전체 등록대수가 6.8% 증가했지만 롯데렌탈의 등록대수는 25만 8130대에서 25만 5400대로 줄었다.

우발채무도 부담 요인이다. 롯데오토리스에 대한 채무보증은 2338억 원이며, 자본잠식 상태인 태국 법인에는 3100만 달러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해당 법인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08억 원이다.

TPG 인수로 지배구조 변경…기존 공모채도 상환 변수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지난 8월 11일 롯데렌탈 보유 지분 61.17%를 TPG의 투자목적회사인 렉시콘코리아홀드코에 1조 3105억 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공정위가 9월 1일 해당 기업결합을 승인함에 따라 11월 중 대금 납입과 함께 거래가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지분 매각이 마무리되면 롯데렌탈은 롯데 기업집단에서 제외된다.

지배구조 변경은 이번 회사채의 조기상환 가능성과 맞물린다. 증권신고서에 별도의 조기상환권이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사채관리계약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제외되는 경우를 지배구조 변경 사유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요건이 충족되면 사채권자는 원금 100%를 기준으로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회사가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될 수 있다.

결국 11월 롯데렌탈의 지분 매각 거래가 완료되면 10월 29일 발행 예정인 신규 회사채도 지배구조 변경에 따른 상환청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기존 공모채 8건, 총 7210억 원도 같은 변수에 노출돼 있다. 해당 채권의 표면금리는 연 2.49~4.43%로, 현재 개별민평금리인 4.521~4.849%를 밑돈다. 조기상환 청구가 현실화하면 롯데렌탈은 상환 자금을 마련해야 하며, 차환 과정에서 기존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수요예측의 관전 포인트는 모집액 1500억 원을 웃도는 수요 확보 여부와 지배구조 변경에 따른 상환 리스크가 가산금리에 얼마나 반영되는지다. 최종 발행금리와 증액 규모는 오는 23일 정정신고서를 통해 공시될 예정이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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