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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7대1’...고려아연 추천 백인규 압도적 지지, 왜?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31 16:47 최종수정 : 2026-08-31 17:01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다음달 9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감사위원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를 포함해 국내외 주요 자문사 7곳이 백 후보에 찬성을 권고한 것이다. 반면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를 지지한 곳은 한국ESG기준원이 유일했다.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주요 의결권 자문사 가운데 ISS와 글래스루이스, 이건존스 프록시서비스, PIRC, 서스틴베스트, ESG연구소, 한국의결권자문 등 7곳이 백 후보 선임에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 7개 자문사는 모두 박 후보에 대해서는 반대를 권고했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7대1’...고려아연 추천 백인규 압도적 지지, 왜?

주요 자문사들이 백 후보를 지지한 배경으로는 감사위원에게 요구되는 회계·감사 및 내부통제 분야의 전문성이 꼽힌다.

백 후보는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딜로이트안진에서 30년 가까이 파트너로 재직하면서 회계감사와 재무자문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최근 회계처리 및 내부회계관리제도와 관련해 감사위원회의 전문적인 감독 역량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에서 백 후보의 경험과 전문성이 감사위원회의 기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자문사들은 판단한 것이다.

한국의결권자문은 현 감사위원회에 공인회계사 등 회계 전문가가 부재한 점을 짚으며 백 후보 선임을 통한 전문성 보강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래스루이스 역시 백 후보가 회계 및 내부통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려아연 이사회의 판단이 더욱더 설득력이 있었던 셈이다.

대부분의 자문사는 감사위원 본연의 역할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회계·감사 전문성 측면에서 MBK∙영풍 측이 추천한 박 후보보다 백 후보가 상대적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국내외 자문사들이 경영 연속성의 필요성에도 주목했다. 고려아연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등 대규모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사업 수행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경영전략의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박유경 후보의 경우 ESG기준원 1곳에서만 찬성 권고를 받았다. ESG기준원은 박 후보에 대해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10년간 기업·증권 분석가로 재무제표 분석·기업가치 평가 업무를 수행한 뒤 자산운용사에서 장기간 포트폴리오 기업의 재무성과·자본배분을 분석하였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의 과거 경력이 이해상충 논란을 제기하기도 한다.

박 후보는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산운용사 APG에서 책임투자 및 기업지배구조 업무를 총괄한 것으로 전해졌다. APG는 고려아연 주주로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의결권을 행사한 바 있다.

APG는 상대적으로 영풍·MBK 측에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임시주총에서는 고려아연 측 이사 후보 7명 전원에 반대하고 영풍·MBK 측 후보 14명에는 모두 찬성했다. 같은 해 3월 정기주총에서도 고려아연 측 후보 5명 전원에 반대한 반면 영풍·MBK 측 후보 일부에는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후보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국민연금 ESG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에 대해서도 국민연금의 수탁자책임 활동 지침상 독립성 판단 기준에 비추어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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