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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PBR 0.45배 ‘늪’…남은 자사주 처리 ‘관심’ [저PBR 숨은그림찾기]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31 00:00

개정상법으로 자사주 처리에 제약
내년 주총서 주주환원 입장 밝힐듯
‘조카의 난’ 재점화 가능성 배제못해

▲ 박준경 금호석화 사장

▲ 박준경 금호석화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경영권 분쟁을 거치며 주주환원을 강화했지만, 분쟁이 소강 국면에 접어든 뒤 추가적인 환원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주가는 여전히 PBR(주가순자산비율) 0.45배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내년 새 주주환원 정책에서 남은 자기주식 처리 방안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이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21년부터다. 당시 박찬구닫기박찬구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조카이자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배당 확대’를 내걸고 경영권에 도전했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기존 배당정책(별도 당기순이익의 20~25%)에 더해 자사주 매입·소각(별도 당기순이익의 10~15%)을 매년 시행하겠다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단순 배당 확대보다는 고수익 중심 사업 전환과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을 병행해 미래 기업가치를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으로 주주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분쟁 당사자 어느 한쪽 지분만으로는 경영권을 장악하기 어렵다. 올해 6월 말 기준 박찬구 측이 18%, 박철완 측이 12%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어 양측 간 격차가 6%포인트에 불과하다. 결국 일반 주주들 지지가 필수적인 구조다.

지난 2024년에는 기존 보유한 자기주식 50%를 단계적으로 소각한다는 내용을 추가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01년 금호케미칼 흡수합병 과정에서 대량의 자기주식을 확보한 바 있다. 첫 소각 직전까지 보유한 자기주식은 전체 발행주식수의 18%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절반을 올해까지 소각한다는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적극적인 주주환원에도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PBR은 0.45배에 불과하다. 2022~2023년(0.65배)보다 하락했다. 물론 석유화학은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해 자본 규모가 큰 반면, 이익 변동성이 큰 사이클 산업이라는 특성상 PBR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된다. 다만 이를 고려해도 현재 주가는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PBR 저평가 핵심 원인은 석유화학 업황 둔화다. 회사 당기순이익은 △2022년 1조257억 원 △2023년 4470억 원 △2024년 3486억 원 △2025년 2909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반면 총자본은 2022년 5조6534억 원에서 2025년 6조2465억 원으로 계속 불어나는 등 자본 부담이 커지면서 자본효율성(ROE)이 크게 하락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자본효율성을 높이려면 이익을 늘리거나 자본을 줄여야 한다. 석유화학 업황이 단기간에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면, 상대적으로 손쉬운 방법인 자기주식 추가 소각을 요구할 수 있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은 아직 활용처가 뚜렷하지 않은 기보유 자기주식의 50%를 남겨두고 있다. 회사는 2024년 주주환원 계획에서 “향후 사업 재편 및 합작법인(JV) 설립, 우호지분 교환(M&A)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재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이 같은 목적의 대규모 거래가 가시화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올해 도입된 개정 상법으로 자기주식 활용에 제약이 생겼다. 기보유 자기주식의 경우 소각을 원칙으로 하되, 경영상 목적 등 예외적으로 보유·처분하려면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결국 금호석유화학은 내년 새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남은 자기주식에 대한 입장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조카의 난’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도 있다. 박 전 상무는 2025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주주제안을 하지 않으며 경영권 분쟁이 소강 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그러나 내년 3월 백종훈 대표이사와 이정미 독립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새 주주환원 정책과 이사회 구성을 둘러싼 양측 표 대결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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