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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代의 고민, 존재 가치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홍석환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 2026-07-06 06:00

40代의 고민, 존재 가치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나는 아직 회사에 필요한 사람인가?

40대 후반 직장인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나는 아직 회사에 필요한 사람인가?”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20~30대에는 승진과 성과가 관심사였다. 하지만 40대 후반이 되면 관심의 방향이 달라진다. 회사에서의 존재 가치와 남은 직장 생활, 그리고 노후에 대한 고민이 커진다.

한 대기업 부장의 이야기다. 그는 입사 후 25년 동안 성실하게 일했다. 실무 능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어느 날 회의실에서 자신의 의견보다 젊은 팀장의 의견이 더 많이 채택되는 모습을 보며 불안해졌다. "내가 경험이 더 많은데 왜 내 역할이 줄어드는 것 같지?" 그날 이후 그는 자신이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왜 40대는 이런 고민을 할까?

첫째,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이 바뀌기 때문이다.
경험과 근속 연수보다는 디지털 역량, 변화 적응력, 새로운 가치 창출 능력이 중요해졌다. 오랫동안 쌓은 경험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둘째, 조직 내 위치가 애매해진다.
위에는 임원들이 있고 아래에는 젊고 유능한 후배들이 있다. 회사는 고연봉 중간관리자에게 더 높은 성과를 요구한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점검하게 된다.
셋째, 현실적인 노후 문제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자녀 교육비, 주택 대출, 부모 부양 등의 부담은 여전한데 정년은 생각보다 빨리 다가온다. "퇴직 후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회사가 인정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첫째, 문제를 제기하기 보다는 해결하는 사람.
둘째,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
셋째, 새로운 기술과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선행하는 사람.
넷째,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조직의 자산으로 만들어 후배를 성장시키는 사람.
다섯째, 신뢰를 기반으로 소통과 협업으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다.

40대 직장인이 추구하는 존재가치, 어떻게 이끌 것인가?

자신의 경쟁력이 회사가 원하는 수준보다 떨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시장가치를 점검하고 구체적 기준을 갖고 올려야 한다.
회사 안에서의 평가보다 회사 밖에서 자신의 가치가 얼마인지 확인해야 한다. 자격증 취득, 전문성 강화, 외부 강의나 프로젝트 참여, 책 출간 등이 좋은 방법이다.

둘째, 새로운 역량 확보.
AI, 데이터 활용, 디지털 업무 역량 등 미래 수요가 높은 분야를 학습해야 한다. 경험에 새로운 기술이 더해질 때 경쟁력이 생긴다.

셋째, 제2의 수입원 준비.
강의, 컨설팅, 저술, 온라인 사업, 투자 등 퇴직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는 수익 구조를 미리 만들어야 한다. 50대 이후 준비하면 늦을 수 있다.

많은 40대가 묻는다.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

정답은 ‘일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준비되었을 때까지’이다. 이를 위해 40대 말에는 최소한 다섯 가지 조건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① 생활비 기준 5~10년 이상 버틸 수 있는 유동자산.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5억~10억 원 수준의 금융자산 확보를 목표로 삼을 필요가 있다.
② 부채 부담이 크지 않은 주거 안정성.
③ 퇴직 후에도 활용 가능한 전문 역량.
④ 건강한 신체와 꾸준한 운동 습관.
⑤ 함께할 사람과 사회적 관계망.

직장인은 언젠가 회사를 떠난다. 하지만 자신의 가치까지 함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회사가 필요로 하는 사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디서든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40대 후반의 고민은 위기가 아니다. 앞으로 30년 이상의 인생을 준비하라는 신호다. 지금부터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미래를 준비한다면 ‘언제까지 일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어떤 일을 하며 즐겁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더 희망적인 질문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필자 홍석환은]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인사조직 박사과정을 마쳤다. 삼성 비서실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일했고 GS칼텍스 인사기획·조직문화팀장을 거쳐 임원이 되어 KT&G 인재개발원장을 맡았다. 인사혁신처·서울시·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포스코 등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에서 인사·조직 관련 자문과 강연을 꾸준히 해 2024년에 명강사 대상을 수상했다. 어서와~ HR은 처음이지? 왜 모두가 그 상사와 일하고 싶어 하는가, 사장이 붙잡는 김팀장, 나도 임원이 되고 싶다, 신입사원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취업의 비법, 임원의 품격 등 20여 권을 저술했다. 매년 100회 이상 강의를 하면서 여러 경제·언론 매체에서 경영 관련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홍석환 칼럼니스트/HR전략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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