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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代의 고민, 이중 부양의 압박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홍석환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 2026-06-26 10:30 최종수정 : 2026-07-06 05:10

40代의 고민, 이중 부양의 압박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그 달 벌어 그 달 쓰면 없어요

40대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A차장은 세전 연봉 7천만원 수준이다. 매달 양가 부모님 용돈과 초등학생인 2자녀를 책임져야 한다. 70세가 넘은 양가 부모님들은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는다. 외동딸이기 때문에 아내는 항상 부모의 생활비를 걱정한다. 항상 건강했던 아버지가 무릎이 아파 병원에 진료했는데, 연골이 파열되어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만 한다.

아직 자녀가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학원비 부담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주변을 보니 중학생부터 학원 등 교육비가 걱정될 수준이다. 위로는 노부모, 아래로는 자녀를 돌봐야 하는 세대라 샌드위치 세대라고도 부를 정도로 경제적, 정신적 부담이 크다.

A차장의 비용 내역을 보면, 부모 부양 비용은 생활비, 의료비, 경조사비, 명절 비용 등이 대표적이다. 양가 부모 두 분에게 매월 50만원 정도를 생활비로 지원한다. 여기에 병원 치료나 간병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월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장남인 관계로 집안 경조사를 부모님을 대신해 지출하는데, 한달 20만원 수준이다.

자녀 두 명의 경우도 만만치 않다. 교육비, 학원비, 식비, 의류비 등을 포함하면 초등학생 기준으로 자녀 1인당 월 5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두 자녀이기 때문에 최소 100만원 수준이다. 문화생활비는 생각도 하지 못한다. 부모 생활비 100만 원, 자녀 양육비 100만 원만 계산해도 월 200만 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주택대출, 차량 유지비, 보험료, 세금, 생활비를 더하면 가계 부담은 더욱 커진다.

세금을 제외한 월 실수령액이 500만원이 안되는 A차장은 양가 부모 지원 100만원, 자녀 교육 및 양육비 100만 원, 주택 대출 및 관리비 100만 원, 생활비 100만 원, 보험료 및 기타 비용 50만 원을 지출하면 이미 450만 원이 사용된다. 저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 달 벌어 그 달 쓰면 없는 상황의 연속이다.

A차장이 생각할 때, 지역과 생활 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양가 부모님과 자녀 두 명을 무리 없이 부양하면서 노후 준비까지 하려면 실수령 기준 월 700만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 저축과 투자까지 고려하면 세전 연봉으로는 1억원 이상이 되어야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중소기업에서는 임원이 되어야만 한다. 이 또한 최소 기준일 뿐이며, 부모의 건강 상태나 자녀 교육 수준에 따라 필요한 금액은 크게 달라진다.

무엇이 문제이며, 최선의 결정은 무엇인가?

A차장의 경우, 특별 상황이 발생하거나, 아이들의 교육비가 증가되면 부모 부양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진다. 무리하게 지원하다가 본인 가정이 무너지면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

부모와 솔직하게 재정 상황을 공유하고, 가능하다면 형제자매와 역할을 분담하고, 정부의 노인복지 제도와 장기요양보험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부모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 기초연금, 노인 일자리 사업, 장기요양보험 등의 제도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솔직하게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40대에 소득은 늘지만 저축과 투자를 하지 못했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① 자녀 대학 진학 시점에 교육비 부족 문제가 발생한다.
② 부모의 의료비 증가에 대응할 여력이 없다.
③ 본인의 노후 준비가 전혀 되지 않는다.
④ 실직이나 건강 악화와 같은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버틸 자금이 없다.
⑤ 은퇴 후 자녀에게 의존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실제로 연봉 8천만 원을 받는 직장인이 부모와 자녀 부양으로 자산 형성을 하지 못했다면, 50대에 부모 병환과 자녀 대학 등록금이 겹치는 순간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소득이 높다고 반드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남기는 돈이 있어야 자산이 된다.

그렇다면 이중 부양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가족 재정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 경조사 등 체면이나 과시성 소비를 줄이고 필수 지출 중심으로 관리해야 한다.
둘째, 자녀 교육비는 투자 대비 효과를 따져 과도한 사교육을 줄여야 한다.
셋째, 급여의 일정 비율을 자동 저축 및 투자해야 한다.
넷째, 배우자와 재정 목표를 공유하고 함께 실천해야 한다.

이중 부양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구조적 과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당장 해결할 수 없다면 지속 가능한 부양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부모를 돌보고 자녀를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는 것 또한 가족에 대한 책임이다. 40대의 진정한 지혜는 희생만이 아니라 함께 공유하고 고민해 균형을 가져가는데 있다.

[필자 홍석환은]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인사조직 박사과정을 마쳤다. 삼성 비서실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일했고 GS칼텍스 인사기획·조직문화팀장을 거쳐 임원이 되어 KT&G 인재개발원장을 맡았다. 인사혁신처·서울시·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포스코 등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에서 인사·조직 관련 자문과 강연을 꾸준히 해 2024년에 명강사 대상을 수상했다. 어서와~ HR은 처음이지? 왜 모두가 그 상사와 일하고 싶어 하는가, 사장이 붙잡는 김팀장, 나도 임원이 되고 싶다, 신입사원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취업의 비법, 임원의 품격 등 20여 권을 저술했다. 매년 100회 이상 강의를 하면서 여러 경제·언론 매체에서 경영 관련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홍석환 칼럼니스트/HR전략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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